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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 개인의 간격

1미터 개인의 간격

: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리뷰 총점9.6 리뷰 31건 | 판매지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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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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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10g | 145*210*16mm
ISBN13 9791155401736
ISBN10 115540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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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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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주문제작품이 아니다. 타인의 특징을 없애야 할 단점으로 인식하면 그를 가전제품처럼 고쳐 쓰려고 한다. 이때 인간은 상대는 물론 자기 자신까지 기만한다. … 현대인은 사랑 자체를 사랑하는 나머지 나를 포함해 누군가와 사랑하는 법은 잊어버렸다.
---「도덕은 자기애를 감춰주는 포장지다」중에서

누군가를 비난할 때 흔히 ‘쓸모없는 놈’ 따위의 말을 한다. 이런 비난에 가슴이 아팠던 분이 있다면 서러움을 내려놓기 바란다. 당신은 태생적으로 쓸모없을 권리를 타고났다. 누군가의 한심함을 보고 ‘저런 인간이 세상에 있어 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은 한 번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그는 당신의 기분을 위해 존재할 의무가 없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남의 기분을 위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사랑은 인생의 주인이 아니다」중에서

그에게 사랑의 대상은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사랑이 일 대 일의 마주 보는 거래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니 상대를 거래의 주체로 대하지 못하고 자기애의 도구로 사용한 것이다. … 삶 앞에 사랑을 놓을 때 인간은 사랑의 종이 된다. 자신을 희생하기 싫으면 타인을 희생시킨다. 반경 1미터의 경계가 정확하지 못한 사람은 상대를 침공하거나 또는 침략 당한다.
---「사랑의 실패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중에서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착각이 삶의 태도인 사람은 쉽게 분노한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느라 자신의 중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 좋은 직장에 취직한 사람들은 수험의 보상이어야 할 직장생활이 더 불행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학교는 돈을 내고 다니고, 직장은 돈을 받고 다닌다. 이 차이를 생각해보면 무엇이 더 힘들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자신의 1미터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에는 중심이 없다. 둘째, 노력이 보상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우주적 질서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의 질서는 물리학적이지 인격적이지 않다.
---「누가 내 몫의 피와 땀을 훔쳐 갔을까?」중에서

노력하고 또 인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이들은 힐링을 통해 위로라는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괜찮아’라고 긍정해주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데 정말 괜찮은 사람은 괜찮다고 되뇔 필요가 없다. 자기 삶의 방식에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선언하는 사람은 사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상처받지 않을 준비를 하는 중이다. “지금 행복하면 된다”는 말에는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잠재적 행복 간의 관계를 ‘이거 아니면 저거’ 식의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 착각이 숨어 있다. 즉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면 현재가 불행해진다는 기계적인 사고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선언하지 않는다」중에서

탈모의 폭풍우가 몰아치면 몸매를 관리하고 옷을 고르는 노력 따위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탈모인의 유일한 취향은 수북함이기 때문이다. … 머리카락이 없는 남성과 마주쳤을 때를 떠올려보자. 속으로 ‘옷차림에 신경 쓴 대머리다’라고 하시는가? 그냥 ‘어? 대머리다’라고 한다. 물론 나는 ‘앗, 동지다’라고 하지만, 대머리는 그냥 대머리다. 이제 탈모인에서 대머리로 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문장을 쓰는 글쓴이의 미래는 밝다. 이 책이 출간될 때쯤에는 이미 반짝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욕망을 위해 욕망을 버리기에 인간은 인간다워진다」중에서

우리는 인생에서 게릴라가 아니라 기술자여야 한다. 순응하면 나름의 행복과 고통이 1미터 안에 유입된다. 저항해도 행복과 고통은 서로 경쟁하듯 함께 들어온다. 갈림길 앞에 섰다면 답은 단순하다. 행복이 고통보다 큰 쪽을 선택하면 된다. 비겁해 보이는가? 그렇지 않다. 억압은 그저 억압일 뿐이다. 옳고그름의 가치판단에 휘둘리면 억압에 저항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강박은 나를 위한 판단이 아니라 나를 착취하는 판단이다. 내가 아닌 강박 자체를 위해 말하고 행동하게 한다. 신념과 자존심은 소중하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소중한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저항군이 아니라 행복의 기술자다」중에서

자기연민에는 자연의 원리인 우주와, 인간의 관계망인 사회로부터 존중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착각이 도사리고 있다.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과대평가할 필요도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자기애와 자기연민은 스스로를 두둔하기 위해 1미터 울타리 언저리에서 급조한 장치다. … 자기비하적인 사람이야말로 이글거리는 자존심을 숨기고 있기 마련이다. 스피노자는 말한다. “과도한 자존심이나 자기경멸은 정신의 나약함을 보여준다.”
---「나는 평범하면서 비범한 나일 뿐이다」중에서

자동차의 가격으로 남자를 평가하는 여성들을 비난하는 남성이야말로 좋은 차를 욕망한다. 그는 값비싼 차를 구매하면 여성을 조수석에 태울 테지만, 그때부터 자신을 대하는 여성의 태도에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의심하는 처지에 놓인다. … 타인의 욕망은 반경 1미터 외부의 세계에 속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욕망에 따라 차를 산 사람은 자신의 반경을 이전보다 확장한다. 넓어진 울타리는 타인, 즉 조수석에 탄 여성을 삼켜 그를 백성으로 삼는다. 그리고 영지 안의 백성을 감시한다.
---「자신을 조건으로 소개하는 사람은 무례하다」중에서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는 한계령 위령비가 있다. 한계령 도로를 내는 공사에 동원되어 변변한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하다가 순직한 장병들을 추모하고자 세운 비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시대였다. 그 덕에 전국의 학교에 강원도산 우유가 급식으로 전해져 국민의 평균 신장이 늘어났다. 개인이 희생하면 체제는 살찐다. 조직을 위해 개인을 포기했던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운 좋은 후배들에게 ‘꼰대’라고 불린다. 후배들은 그들을 꼰대라고 부르면서 자신들도 꼰대가 된다. 꼰대란 누군가를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산업화든 민주화든 하나의 목표를 위해 오와 열을 맞춰 달려가는 대가로 개성을 상실하는 시절을 보냈다. 나의 세대는 그렇게 만들어진 토양 위에서 성장해왔다.
---「백 년을 천 년처럼 살아야 했던 공간」중에서

여기 나의 1미터가 있다. 그 밖은 타인들의 반경이다. 안과 밖의 결코 합치될 수 없는 이 간격을 심드렁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거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1미터는 점점 멀어진다. …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나인 사람은 쉽게 증오에 빠진다. 그러나 반경 1미터 안의 기준에 맞춰주는 1미터 밖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다 보면 나를 따르지 않는 세상을 저주하는 습관에 빠진다. SNS는 매일 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그것이 저주가 아니라 운동이라고 착각한다. 우리는 타인의 존재를 견디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 똘레랑스tolerance는 관용으로 번역되지만, 원래 뜻은 인내에 가깝다. 삶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 남이 어떤 존재든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 타인에게 허락하는 공간만큼이 나의 터전이 되기 때문이다.
---「1미터의 반경을 지키기 위해 1미터의 간격을 유지한다」중에서

나는 반경 1미터 안에 침공해 똬리를 튼 비극을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떨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을 관리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해 이 어두운 덩어리에게 모양과 움직임을 입혔다. 이 그림자는 몇 발짝 거리를 두고 나를 따라다닌다. 이놈을 가끔씩 물끄러미 바라본다. 잊기도 하고 의식하기도 한다. 언제나 거기에 있지만 등에 업히지 않도록 지켜보며 살아간다.
---「다시, 행복은 기술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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