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마이 코리안 델리

: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좌충우돌 편의점 운영기

리뷰 총점8.6 리뷰 22건 | 판매지수 36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YES포인트
구매 시 참고사항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1월 전사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34쪽 | 572g | 148*210*30mm
ISBN13 9788996575832
ISBN10 8996575836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고상한 문학가 백인 사위와 세상풍파를 헤치며 살아온 한국인 장모의 좌충우돌 델리 운영기!

유유자적 예술에 푹 빠져 지내던 문예지 편집자 백인 사위, 세상풍파를 헤치며 살아온 권투 챔피언 같은 한국인 장모와 함께 뉴욕 한복판에 이민자들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델리(편의점)를 차렸다.

『마이 코리안 델리』는 이 무모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통해 저자가 느낀 가족, 사랑, 문화 충돌, 돈, 문학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자, ‘고상한 속물 백인’에서 ‘명예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난 남자의 감동 드라마이다.

전형적인 청교도 집안의 인류학자 아들로 태어난 보스턴 출신의 벤 라이더 하우. 명망 높은 문예지 「파리 리뷰」에서 중견 편집자로 여유로운 직장 생활을 즐기던 그는 집 장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인 타이슨이라고 불리는 장모네에서 잠시 처가살이를 시작한다. 장인과 속옷까지 나눠 입게 되는 처가의 낯선 문화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던 중, 한국인 부인이 제안으로 오직 행동뿐인 장모와 함께 브루클린의 델리를 운영하면서 가족, 문화 충돌,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탐험을 시작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보온 진열대 ㆍ 투고 더미 ㆍ 장소가 제일 중요해 ㆍ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요 ㆍ 아마추어들 ㆍ 유령 ㆍ 도넛의 제곱근? ㆍ 사고 ㆍ 가루담배 ㆍ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ㆍ 노동은 공짜이어라 ㆍ ㅋ은 쿠키 ㆍ 사망 무덤

2부
무리들 ㆍ 벌거벗은 욕망 ㆍ 노동의 소외 ㆍ 문제적 점원 ㆍ 내일은 사랑할 거야 ㆍ 희귀한 고양이 ㆍ 위험 요소 ㆍ 코스타리카 ㆍ 스스로 해내기 ㆍ 문을 닫을 때 ㆍ 내가 왜 브루클린을 떠나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지금까지 한 일이 뭘까.”라고 한탄하며 힘들어하는 개브에게 나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 중 하나(시카고 대학에서 우리는 거의 10년 전 만났다)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땄으며, 법학 대학원도 졸업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게다가 맨해튼의 잘 나가는 법무법인에서 기업 변호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경력도 있었다. 어머니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팽개치고 델리를 열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래서”
개브가 화를 내며 대꾸했다.
“우리 어머니는 서른 살까지 뭘 했는지 알아? 아버지 도움도 없이 세 자식을 키우면서 자기 사업도 직접 운영하고 있었어. 거기다 아무것도 모르는 미국이라는 나라로 이민 올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고. 이걸 다 서른도 되기 전에 해낸 거야.”
대신 장모 케이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으니, 학위 분야에서만큼은 개브가 3대 0으로 앞서 있다고 말해줄까 했으나, 별로 듣고 싶어 할 것 같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p.24 보온진열대

“아, 그래. 그쪽도 출근해야지. 이중생활이 벌써 시작됐군.”
조지가 미소를 짓곤 칵테일을 다 마신다.
“그럴 작정인 거지? 이중생활 말이야. 분리되고 분열된 인생. 작은 충고 하나 하지. 생각보다 꽤 어렵고 힘든 일이 될 거야. 조심해야 하네. 늘 이 반쪽이 저 반쪽을 넘보고, 집어삼키려 할 테니. 투잡은 비실용적일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묘기거든. 어리석은 시도랄까. 결국 한 쪽을 포기해야 할지도 몰라.”
“네, 조지.”
「파리 리뷰」가 아니라 델리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얘기하지 않을까 기다리지만, 그런 말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잔을 내려놓고 파티 준비를 위해 가버릴 뿐. 강에서는 여전히 짐배들이 애를 쓰고 있다.---p.50 투고 더미

다음날 보스턴의 부모님에게 전화해 우리 계획을 얘기한다. 부모님은 이상할 정도로 신나한다. 몇 달 전에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예상한 반응은 “안 돼, 벤! 그동안 받은 교육과 자란 환경을 생각해야지. 제발 부탁이다!” 같은 거였는데, 막상 부모님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정말 멋지구나!”
어머니는 우리가 화랑이라도 여는 것처럼 감격한다. 심지어 실내 장식을 도우러 뉴욕에 오겠단다. 걱정하는 건, 제대로 된 겨자 소스를 팔아야 하며 ‘몹쓸 저칼로리 탄산음료’는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도다. 아버지 역시 불길할 정도로 낙관적인 반응이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거야. 도시 하층계급의 삶에 대한 민속지랄까, 참여연구가 되는 거지. 조지 오웰도 접시닦이로 일한 적이 있잖니. 조지프 콘래드 역시 젊은 시절 배를 타고 해외를 떠돌았고.”
델리는 교환학생 같은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는다.---p.62 장소가 제일 중요해

“이것 좀 세어봐.”
케이가 20달러짜리 한 뭉치를 건넨다. 돈을 세기 시작하자마자, 지폐들이 손가락 사이로 휙휙 빠져나와 사방으로 날아간다. 케이가 기겁한다. 우리는 서둘러 몸을 굽혀 돈을 줍느라 위험천만하게도 ‘로열 알파’의 현금통을 활짝 열어놓은 채 몇 초 동안 방치한다.
“다른 걸 해보자.”
장모가 말하며 스니커즈 초콜릿 바를 건네준다.
“내가 이걸 산다. 나를 손님이라고 생각해.”
스니커즈를 받아들고 금전등록기를 향해 불안한 발걸음을 옮긴다. 단추 위의 표시들이 고대 마야 상형문자 같다.
“문제 있어?”
입을 헤벌리고 멍청히 서 있자, 장모가 묻는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돌아서며 어깨를 움츠린다.
“얼마죠? 그러니까 이 과자가…….”
“몰라? 개브가 물건 값 목록 줬다고 하던데.”
우리 델리는 1천 종 이상의 제품을 파는데, 그중 3분의 1에만 가격표가 붙어 있다. 매일 쓰는 현금카드 비밀번호도 헷갈려하는 나한테 이건 무리다.
“그랬죠. 근데 제가 아직 값을 못 외워서요.”
“65센트.”
케이가 짜증을 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어 어떤 단추를 눌러야 하는지 일러준다. 핵무기를 발사하기 위해 대통령이 취해야 하는 조치보단, 아주 약간 덜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현금통이 탁 튀어나와 열린다.
“와, 됐네요.”
나는 분위기를 좀 풀어보려고 농담을 던진다.
“이제 집에 가도 되겠는걸요.”
케이가 얼굴을 찌푸린다. 이게 면접이었으면, 난 떨어졌다. ---p.89 아마추어들

전형적인 복권 손님은 또 어떻고. 아침에 집을 나오자마자 버스에 칠 뻔하고 보니 버스 번호판 네 자리 숫자가 자기 어머니 생일과 똑같다. 그러자 옛날 어머니가 살던 동네의 가게에 가서 어머니가 살던 아파트 층수(9),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인물인 존 F 케네디가 죽은 년도(63), 어머니가 제일 좋아한 나머지 보다 돌아가신 텔레비전 프로그램 「판사 주디」를 방영하던 채널(2)을 조합해 복권을 긁는다. 이렇게 확고한 목표의식을 지닌 가슴 찡하고 감성적인 이?트를 수행하는 사람이 이것저것 사는 방탕한 쇼핑도 함께 일삼을까? 전혀 아니다. 그들은 숫자들을 몽땅 조합해 열여섯 장쯤 복권을 긁고 나선 계산대 옆에 놓인 오렌지를 멀뚱멀뚱 살핀다. “과일이 많이 묵은 것 같네.” 등의 촌평을 날리다, 퍼뜩 하나에 35센트나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뱃속을 찌르는 허기에도 불구하고 또 복권을 달라고 한다. 이번엔 3과 5를 이용한 갖가지 조합으로 긁어본다. 그 와중에 다른 손님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통로를 막고 선 것은 물론, 음량을 잔뜩 키운 휴대전화로 온 가게가 울리도록 통화를 한다.
“뭐라고? 뭐라고?”
어떤 복권 손님들은 아주 괴팍하고 요구사항도 많다. 그래서 내가 별명을 붙여주었다. 투덜이, 빽빽이, 휴지(화장실 휴지에다 번호를 갈겨써 입력해달라고 준 손님).---p.135 가루담배

맙소사. 나는 탄식을 내지른다. 한국 여자들은 다 이런가? 성실한 딸, 아내, 어머니 노릇을 하면서 힘든 일까지 하는 것으론 성이 안 차나? 친척들을 위해 집을 하숙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꽃꽂이 수강에, 교회 성경 교사에, 한국 음식 요리 비법(물론 엄격한 채식주의에 기반해서) 숙달까지 동시에 해치워야만 만족하는 건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개브가 창고에 두었던 낡고 우중충한, 어깨에 뽕 넣은 재킷과 무릎까지 오는 회색 치마를 꺼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어휴, 당신은 얼마나 끔찍했는지 기억 안 나는가 본데. 나는 기억한다고. 하루에 열일곱 시간씩 창문도 없는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검토하고 밤에 집에 오면 수돗물에 밥 한 덩이 말아 먹고 잤잖아. 주말에는 내내 잠만 자다가 월요일 아침이면 그대로 일어나 사무실 가고. 사람 사는 게 아니었어.”
“혹시 증거 있어? 어디 적어놓기라도 했냐고.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 건데, 나는 전혀 그렇게 기억이 안 돼.”
좀비를 세뇌시키는 게 차라리 쉽겠다. 훼방을 놓으면 어떨까. 면접 본 은행에 전화를 해서 개브가 망해가는 델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고자질하는 거다. 가게 하나도 건사 못하는 사람을 누가 뽑겠는가?
“이건 미친 짓이야. 당신 어머니랑 똑같이 굴고 있잖아.” ---p.231 무리들

“뭐가 좋아? 점박이 아니면 줄무늬?”
케이가 트로얀 콘돔 상자를 들고 묻는다.
“손님들이 뭘 더 좋아하지?”
돌아버리겠다. 이 여인은 자기 딸과 거의 사춘기 때부터 사귀어온 내가, 이 모든 사람들 중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콘돔을 낚아채 두 종류 다 U보트에 던져 넣는다.
“다음으로 가죠.”
케이는 어깨를 으쓱하고 만다. 다음은 애완동물 먹이다. 여기선 별 일 없겠지. 그러나 내가 등을 돌리자마자 케이가 고양이 배설판 커다란 묶음 몇 개를 끙 하고 들어 U보트에 올린다.
“어라, 그러시면 안 되죠. 제가 할 일이란 말이에요.”
고양이 배설판은 젖은 깔개만큼이나 무거운데다 딱히 잡을 손잡이도 없다. 케이가 한국 슈퍼에서 집까지 힘겹게 들고 오는 40킬로그램 쌀 포대만큼이나 허리 건강에 위험하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다 했어.”
케이는 대신 옆 구역으로 얼른 뛰어가서 종이 행주를 가져 오라고 부탁한다. 휴우. 바운티 휴지 제품만 한 구역 전체를 차지하는데,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면 대단해 보여도 실은 마시멜로처럼 가볍다. 내가 그러는 사이, 케이는 또 무거운 제품들을 담아나간다(고양이 먹이엔 뭘 넣는지 납덩이보다 무겁다). 난 결국 별 도움이 못 되나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 케이는 누가 도와줄 때까지 30초를 못 기다리고 상당한 무게와 크기의 뭔가를 직접 옮기는 것이다. 이렇게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사람은 처음 본다. 가족들 전부 말리려 애를 쓰지만, 옆에서 꼭 붙들고 있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p.279 노동의 소외

드웨인은 가게에 총을 가지고 온다. 가게 인수 초기였는데, 늘 그렇듯 드웨인이 거칠게 놀던 시절 무용담을 들려주고 있었다. 포크로 어떤 남자의 뺨을 찍은 이야기를 막 끝내고 나서였다.
“그럼, 벤은 뭘 가지고 다녀?”
“가지고 다니다니?”
“호신용 무기 말이야.”
나는 당황스럽다(얼굴에 박힌 포크의 모습만 머릿속에 선명했다). 가게에서 일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데다,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때에 호신용 무기 같은 것을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지금 돌이켜보면 좀 이상하지만). 쿠어스 라이트 됫병 가격도 외워야 했고 졸음을 쫓으려면 기운 차릴 것도 필요했다. 하지만 무기 같은 건 생각조차 못해본 순진한 남자로 얕보이기는 싫었다. 그래서 “오늘은 깜빡.”이나 “샐러드용 포크.” 비슷하게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드웨인은 즉각 “아무것도.”로 알아들었다.
드웨인은 기함했다. 마치 재개발로 평화롭기 짝이 없게 바뀐 브루클린이 아직도 한창 교전 중인 내전 지역이라도 된다는 투였다. 조만간 가게에 강도라도 들 것 같았다. 강도가 드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몇 번 드느냐가 꺹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순순히 내줄 것인가, 드웨인 식으로 대처할 것인가. 그 결과는 즉시 ‘전국 델리 강도 연합’인지 뭔지에 보고되어, 그들의 ‘밥’이 될 것이냐 아니면 어쩌다 한 번씩만 털릴 것이냐가 결정된다. 무기 준비를 안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 드웨인은 뭘 가지고 있는데”
나는 물었다. 꼼꼼한 성격에 걸맞게, 드웨인은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로버트 드니로도 오싹해질 무기 목록을 하나하나 읊었다.
“곤봉, 별 모양 표창, 대형 칼, 사슬 채찍, 쌍절곤, 후추 스프레이…….”
이어 마지막에야 생각이 난 것처럼, 권총을 슬쩍 덧붙인다.
---p.301 문제적 점원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난, 달라졌다.

코리안 델리는 나를 더욱 나다운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뉴욕의 델리(배추)를 톡 쏘는 양념(한국인 처가)으로 버무려 발효(맨해튼 문학)시킨 ‘김치’ 같은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고군분투 ‘델리’ 도전기!

1부는 이민자 사업가 태도로 똘똘 뭉친 장모와의 삐걱거림, 좁은 가게 안에서 부딪치는 괴짜 죽돌이 단골들과의 기싸움, 조폭 같은 도매상과의 줄다리기 거래, 법령 단속반까지 매일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위트와 유머를 버무린 배꼽 빠지는 일화들이 가득하다. 반면 2부는 델리를 운영하면서 변화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세상과 타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주변 인물들(케이, 드웨인, 조지)을 이야기하며 가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의 작가 벤 라이더 하우는 역사와 교육의 도시, 보스턴의 문화인류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사립기숙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어쩔 수 없는 백인 중산층으로 자랐고 미국에서 제일 재미없는 학교로 뽑힌 바 있는, 시카고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한국인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이민자 1.5세인 아내는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까지 받으며 법학 대학원을 거쳐 잘나가는 변호사가 되었지만, 작가 자신은 법정최저임금에 가까운 봉급을 받으며 문학잡지에서 유유자적 예술에 푹 빠져 지낸다.

문예 편집자와 델리 주인을 오가는 요절복통 이중생활!
「파리 리뷰」에서 중견 편집자로 5년째 일하며 슬슬 직업에 권태가 찾아올 무렵, 월세도 절약할 겸, 잠시 처갓집에 들어가 살기로 한다. 그런데 돈이 모이자 이런저런 궁리를 하게 되면서, 덜컥 델리를 하나 인수해서 호랑이 같은 한국인 장모와 동업을 하기에 이른다. 낮에는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서 예술을 논하고, 저녁에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브루클린에서 구멍가게와 씨름하며, 밤에는 쓰레기매립지가 위치한 교외지역 스태튼아일랜드에서 이민자 식구들과 복닥거리면서, 벤 라이더 하우는 인생의 중대한 국면 전환을 맞는다.

이민자 한국인 vs 미국 중산층
실제로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들은 주로 식료품점(혹은 세탁소)을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문단에서도 인정을 받은 한국인 2세의 작품들,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이나 수키 김의 ≪통역사≫에서도 한국인 부모들은 모두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겁고 비극적인 이들 소설의 색채와는 정반대로, 이 책은 뉴욕의 한국인 가게의 모습을 코믹하고 밝은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물론 진한 페이소스를 바탕에 깔고 있는, 건강한 깨달음의 웃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인들의 세련되지 못한 모습을 비하했다고 분노할 독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미국 중산층의 위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포복절도할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자신과 타인의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선물

원래 ‘델리’는 선물이었다. 저자의 아내,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딸이 어머니의 희생에 델리(편의점)을 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태는 복잡해지고 사업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델리의 단골고객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를 갖는다. 이 책은 가게의 어지러운 생태를 따라가며 서로 다른 계층의 인물들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차이는 서울과 뉴욕 브루클린, 청교도의 뉴잉글랜드 차이만큼이나 멀다. 델리를 소유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전환적 경험으로 작용하고, 저자 자신 또한 가족을 구원하려고 애쓰면서 사회계급, 인종간 결혼, 점점 외국적이 되어가는 미국 뉴욕의 삶 등을 살피며 변화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마이 코리언 델리는, 예상했던 대로 한국인 델리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또한 사랑, 문화충돌, 가족, 돈, 문학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더구나 매우 재미있고 통렬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슬림짐 육포와 비타민워터 한 병을 들고 앉아서 즐겨보시길.
A. J. 제이콥스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저자)
벤 라이더 하우는 이 책을 ‘김치’로 만들어놓았다. 이 멋진 한국 음식처럼, 세속적 재료(배추/브루클린의 가게)를 톡 쏘는 양념(한국인 처가)으로 버무려 자연스럽게 발효(맨해튼의 문학)시켰다. 그 결과는 강력하고도 놀랍다.
P. J. 오루크 (언론인)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마이 코리안 델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사**유 | 2013.06.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국인 사위와 사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한국인 장모가 편의점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그린 책이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이들이 벌이는 일들이 너무나 포복절도할 이야기이지만 본인들은 각각 다른 문화의 이질감에 당황하며 어느 때에는 어쩌면 집을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골머리를 앓았을 이야기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같은 문화권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사랑이라;
리뷰제목

미국인 사위와 사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한국인 장모가 편의점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그린 책이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이들이 벌이는 일들이 너무나 포복절도할 이야기이지만 본인들은 각각 다른 문화의 이질감에 당황하며 어느 때에는 어쩌면 집을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골머리를 앓았을 이야기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같은 문화권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사랑이라는 감정에 합일하고 결혼이라는 관문에 들어서서 각기 다른 가풍에 적응하느라 전전긍긍하는 일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이민을 한 장모와 청교도 집안에서 그것도 보스턴의 문화 인류학자의 가정에서 태어난 벤 라이더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빚어지는 일들이 소개된다.

 

 

혼자서 세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알기에 벤 라이더의 장모는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한 일이 뭘까.”라고 한탄하며 힘들어하는 개브에게 나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 중 하나(시카고 대학에서 우리는 거의 10년 전 만났다)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땄으며, 법학 대학원도 졸업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게다가 맨해튼의 잘 나가는 법무법인에서 기업 변호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경력도 있었다. 어머니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팽개치고 델리를 열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래서

개브가 화를 내며 대꾸했다.

우리 어머니는 서른 살까지 뭘 했는지 알아? 아버지 도움도 없이 세 자식을 키우면서 자기 사업도 직접 운영하고 있었어. 거기다 아무것도 모르는 미국이라는 나라로 이민 올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고. 이걸 다 서른도 되기 전에 해낸 거야.”

대신 장모 케이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으니, 학위 분야에서만큼은 개브가 30으로 앞서 있다고 말해줄까 했으나, 별로 듣고 싶어 할 것 같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 -p.24

 

 

 

벤의 아내인 개브는 내로라하는 회사의 근사한 변호사가 되어 높은 임금을 받지만, 반면에 벤은 파리 리뷰에서 중견 편집자로 5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 변변한 대우는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돈을 모아볼 심산으로 처가에 들어가 살기로 결정한다. 마침내 돈을 모았고, 궁리를 하다가 델리를 인수하게 되었고, 한국인 장모와 동업을 하게 된다. 낮에는 뉴욕의 종심 맨해튼에서 예술에 종사하고 저녁에는 젊은이들을 상대로 가게에서 일을 한다.

 

 

철저하게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미국의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과 친근하다 못해 노크 없이 방문을 여는 등 어떻게 보면 거침없는 행동들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족의 분위기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 닮는 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벤이 생각하는 한국인 여성이란 슈퍼우먼이라고 여길 법하게 한국인 여성은 집안의 대소사에 모두 참여해야 하고 교회의 직분이며 가족모임 등 적극적인 생활의 모습들이다. 결혼을 하고도 부모님과 같이 사는 모습을 보면 미국인들은 이해하기가 힘이 들 것이다. 그들은 독립적인 삶의 형태를 갖추고 살아가는 문화적인 이방인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문화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가족 구성원들의 행동이나 입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다른 두 나라의 사람들이 한 가족으로 살아나가려면 수용할 부분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이 책 마이 코리안 델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드웨인은 가게에 총을 가지고 온다. 가게 인수 초기였는데, 늘 그렇듯 드웨인이 거칠게 놀던 시절 무용담을 들려주고 있었다. 포크로 어떤 남자의 뺨을 찍은 이야기를 막 끝내고 나서였다.

그럼, 벤은 뭘 가지고 다녀?”

가지고 다니다니?”

호신용 무기 말이야.”

나는 당황스럽다(얼굴에 박힌 포크의 모습만 머릿속에 선명했다). 가게에서 일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데다,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때에 호신용 무기 같은 것을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지금 돌이켜보면 좀 이상하지만). 쿠어스 라이트 됫병 가격도 외워야 했고 졸음을 쫓으려면 기운 차릴 것도 필요했다. 하지만 무기 같은 건 생각조차 못해본 순진한 남자로 얕보이기는 싫었다. 그래서 오늘은 깜빡.”이나 샐러드용 포크.” 비슷하게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드웨인은 즉각 아무것도.”로 알아들었다.

드웨인은 기함했다. 마치 재개발로 평화롭기 짝이 없게 바뀐 브루클린이 아직도 한창 교전 중인 내전 지역이라도 된다는 투였다. 조만간 가게에 강도라도 들 것 같았다. p. 301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유쾌한 델리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맹* | 2012.09.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와 코드가 잘 맞으면 또는 너무 재미있을거 같으면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미소가 씨익 지어지는 책이 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은 가뭄에 콩나듯 만날까 말까다.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겐 그런 책이었다. 정말 재미있다.   책은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작가의 묘사가 무척 탁월하다. 주변인물, 환경, 본인의 심리상태등에 대한 묘사가 어찌나 다양하고;
리뷰제목

나와 코드가 잘 맞으면 또는 너무 재미있을거 같으면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미소가

씨익 지어지는 책이 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은 가뭄에 콩나듯 만날까 말까다.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겐 그런 책이었다. 정말 재미있다.

 

책은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작가의 묘사가 무척 탁월하다. 주변인물, 환경, 본인의

심리상태등에 대한 묘사가 어찌나 다양하고 맛깔스러운지 현장에 있는 느낌을 전달해

주기에 충분하다. 책이 마무리 될때 쯤에는 얼마나 아쉽던지. 이런 부분은 작가뿐만 아니라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번역자에게도 칭찬이 필요하지 싶다. (물론 원작을 읽어보진 못했다.)

 

작가가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부족한 이력은 아닌데 어떻게 보면 다소 부족한 루저같은

(물론 작가가 일부러 이런식으로 묘사를 한거겠지만) 느낌의 주인공에게서 공감대를 많이

키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만약 그자리에 있었다면 주인공과 똑같이 당황해하고

힘들어 하고 어려워 했을 그런 공감대 말이다.

 

광고 내용은 한국인 장모와 외국인 사위가 좌충우돌 델리를 운영한다는 얘기인데

실제 내용이 그렇지만은 않고 주인공이 겪고 경험한 이런저런 내용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국인 장모는 조연급의 느낌이지 주인공과 같이 투톱으로 뛰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이런

제목으로 마케팅은 제대로 성공한것 같다. 나 역시 이 부분에 매료되서 구매하긴 했지만.

 

책의 내용이 영화로도 출판 된다고 한다. 영화는 그렇게 기대되지는 않는다. 영화로 만들기엔

다소 심심하다. 그리고 작가의 심리묘사는 영화로 표현하기에 놓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작가가 다른 책이나 더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 작품이 이정도라니 다음엔 또 어떤책을

쓸지 너무 기대된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상대의 문화와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h*****1 | 2011.10.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두가지 문화가 만남으로 어떤 상승효과를 낸다는 것은 사뭇 반가운 일이다.  역사적으로 문화의 충돌은 대개 전쟁이나 갈등을 만들어냈지만, 한 공간에서 개인적인 만남은 대개 가벼운 대립이나 갈등, 반대로는 상승작용을 통한 깊은 친밀함을 만들어내곤 한다.  뉴욕이라는 복잡다단한 공간에서는 더욱 그러했으리라.  온전한 한국적 문화를 지니고있다기보다는 척박했던;
리뷰제목

두가지 문화가 만남으로 어떤 상승효과를 낸다는 것은 사뭇 반가운 일이다.  역사적으로 문화의 충돌은 대개 전쟁이나 갈등을 만들어냈지만, 한 공간에서 개인적인 만남은 대개 가벼운 대립이나 갈등, 반대로는 상승작용을 통한 깊은 친밀함을 만들어내곤 한다.  뉴욕이라는 복잡다단한 공간에서는 더욱 그러했으리라.  온전한 한국적 문화를 지니고있다기보다는 척박했던 이민자의 성향이 많이 담겨 조금 다른 느낌의 한인과 전통적 청교도성향의 백인이 만나 일구어내는 어떤 교감은 사뭇 독특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3년전의 뉴욕에 대한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선입견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집 밖을 나서면서부터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불안감.  혼자 버스를 타고 맨하탄에 가서 거리를 다니며 커피를 마시고 간단한 끼니를 때우며 음반쇼핑을 아무런 무리없이 하는 것과는 무관한 다른 어떤 불안감이었다.  문득 이민자들에 대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그들은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내며 살고 있었을까 하는 것.  곳곳에 한인타운이 생겨난 이유는 그런 불안감때문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그런 불안감을 이겨내며 미국사회의 중하위계급 속에서 억척같이 살아왔던 사람들이 그런 이민자라 생각하면 저자의 한인장모는 상당히 억척스런 여인네였을 것이다.  게다가 한인들에 어울려 살지 않고 독립적인 환경에서 생계를 꾸려갔을 법한 모습은 그 강인함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그런 억척의 집안에 들어간 청교도집안의 백인사위도 참 재미있어보이지만, 델리를 운영하며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긍정적 변화를 목도하는 모습은 문화에 대한 수용력과 변화에 대한 수긍력이 참 뛰어나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지만 미국사회에서 백인들의 문화적 우수성을 무조건 긍정한다거나, 백인이 겪은 한인문화라해서 이 때문에 주목받는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은 나름 경계한다.  다른 문화안으로 편입하는 이민자들의 사회나 문화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고 문화란 어느곳에서든지 동등하게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기에 문화의 우월주의나 미국이나 뉴욕이라는 공간에서 한인사회의 생존과 주목이라는 사대주의적 시선은 반드시 배제해야 하지만 이 책의 말미와 홍보에서 언뜻 느껴지는 그런 시선은 내용과는 무관한 어떤 흠이라고 할까? 


  저자의 다른 문화와 다른 삶에 대한 주체적인 수용과 이해는 상당히 본받을 만한 일이다.  물론 현실적인 여건도 작용했겠지만 자신의 문화에서는 그닥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생각의 차이에 있어 나름의 설득을 위한 노력과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한 이해, 그리고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앞에서 속으로 올라오는 짜증을 스스로 억누르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은 가슴안에 존재하는 넓은 포용력을 느끼게 했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 대한 기록인 이 책은 델리라는 작은 공간을 중심으로 모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신이 속한 사회와 타인의 문화와 삶을 교류하고 이해했던 일종의 성찰과 고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바라는 것은, 저자의 장모집안이 한국인들이라는 데에만 촛점이 맞추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