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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올리며

: 나를 키운 작은 가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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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올리며 (큰글자도서)
[도서] 셔터를 올리며 (큰글자도서)
봉달호 저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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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올리며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78g | 124*188*30mm
ISBN13 9791130642154
ISBN10 113064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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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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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슈퍼에선 막걸리를 주전자로 팔았다. 양조장에서 큰 드럼통 같은 것에 막걸리를 담아 마을 점빵에 넘기면, 막걸리를 마시고 싶은 사람은 주전자 들고 점빵에 가서 원하는 만큼 술을 받았다. 그래서 막걸리는 ‘산다’고 표현하지 않고 ‘받는다’고 했다. “막걸리 좀 받아 오니라.” 집안 어르신이 명하면, 주전자 들고 점빵으로 뛰어가는 역할은 그 집 아이들이 맡았다. (중략) 막걸리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다가 무겁기도 하고 호기심이 일기도 하여 주전자 주둥이에 입 대고 홀짝홀짝 마셨다가 집에 도착할 즈음엔 얼근하게 취해 딸꾹거렸다는 음주 조기교육의 일화는 우리 세대에 흔하다.
--- p.25

1980년대에 먹고사는 문제로 고충을 겪었다는 사람은 그리 만나보지 못했다. 자영업자의 자식들은 더욱 그랬다. (중략) 세상이 아직 극단으로 고착되지 않았고, 기회의 사다리가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언젠가 아버지가 그랬다.
“그때는 뭐, 농약 냄새 폴폴 풍기는 데서 살아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이니께 살아가는 재미가 있었제.”
--- p.60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엄마는 전천후 만능이었고 강철이었다. 평소 엄마는 좀 무뚝뚝한데, 장사꾼으로서 엄마는 또 달랐다. 쾌활하고 나긋나긋한 사람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가게에 딸린 방에는 세상을 포기한 아빠가 누워 있어 한숨짓다가도, 방문을 열고 가게에 나서면 표정이 확 달라졌다.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는 중국의 변검 같달까.
--- p.94

그즈음 2층 은행 누나는 십 원짜리 한 닢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대학생 형과 동생도 함께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았다. 항상 꽃향기가 은은하던 1층 곁방에서 최루탄 냄새가 느껴졌다. 1층에 사는 삼 남매 아빠는 택시 운전기사였는데, 하루는 그 집 둘째가 자랑스레 말했다. “우리 아빠도 데모하러 나갔다 오셨다!” 그해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 pp.113~114

아빠가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몰라도, 손대는 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빈한한 살림이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아빠는 밖에 나가면 한 달에 한 번이나 집에 들어왔다. 엄마는 식당에 나가 일했다. 광주에서 유명한 어느 돈가스 집에서 설거지를 했는데, 손님이 남긴 음식을 매일 들고 왔다. 그것은 다음 날 내 도시락 반찬통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야, 너희 집 돈가스 진짜 맛있다!” 친구들은 떠들썩 젓가락을 들이밀었고, 나는 무덤덤하게 반찬통을 양보했다.
--- p.146

포도밭갈빗집 시절 아빠의 눈빛은 그야말로 집요하기만 했다. 그해 여름방학, 당고개역까지 승합차를 몰고 마중 나온 아빠의 눈빛을 보고 잠깐 놀란 적이 있다. 예전과 달리 번뜩이는 무엇이 느껴졌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처절한 각오의 눈빛 아니었을까 싶다.
--- pp.148~149

“그 자리에서 다른 것을 해볼라고도 했제. 태릉에서 배운 갈비를 해볼까, 그때 한참 유행이던 대패삼겹살을 해볼까, 고기 무한리필을 해볼까…… 근디 유행 타는 업종은 안 하는 것이 좋은 법이여, 알제? 족발집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디…… 근디 그 자리는 딱 보니까 그냥 오리탕집을 할 자리드란 말이여. 장사는 말이여, 자리의 힘을 이길 수 없는 법이여. 이 자리는 꼭 ‘이것’을 해야 할 자리. 그것이 기본이란 말이여, 알제?”
--- p.158

“아버지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어요?”
“행복?”
행복이라는 말을 태어나 처음 들어본 사람처럼 아버지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식이 글을 쓰드만 시인이 다 됐네.”
잠깐 침묵이 흘렀다.
“행복이라……”
아버지가 운을 띄웠다.
“너희들이랑 있을 때는 언제나 행복했지.”
“아니 그러니까, ‘언제’ ‘가장’ 행복했었냐고요.”
취조하듯 따졌다.
“언제라니? ‘언제나’라니까.”
--- pp.172~173

부모가 회사원인 자녀는 밖에서의 부모를 알고 싶어 하지만 부모가 자영업자인 자녀는 조금 다르다. 자식 입장에서 부모가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밖에서의 부모와 안에서의 부모를 언제나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친구는 그것이 부러웠던 것인데, 내 입장에서는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여백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다. 관계에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 법이고, 지나치게 가까운 일상은 때로 피로감을 부른다.
--- pp.200~201

가게에 앉아, 가게에 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나를 키운 작은 가게들의 풍경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편의점을 오가는 숱한 손님들의 얼굴에도 각자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들의 이야기 또한 상상해 보곤 한다.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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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의 한국을 지나온 사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탁 칠 만한 이야기로 즐비하다. 하나하나의 시냇물 같은 이야기가 어우러져 장대한 서사의 큰 강물을 이룬다. 개인이 경험한 ‘가게’란 공간을 통해 어쩌면 이렇게 한 시대상을 보여줄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 강원국 (작가)
소설가로서 심각한 직업적 위기감을 느꼈다. 한 집안의 장사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고 감명 깊을 수 있다니… 가슴이 여러 번 저릿했고 나중에는 눈도 몇 번 뜨거워졌다. 밥벌이라는 게 뭘까, 가족이란 뭘까, 삶이라는 게 뭘까. 페이지를 넘기며 곱씹게 되는 이 질문들에 답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 장강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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