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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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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함마드와 살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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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84g | 150*210*25mm
ISBN13 9791186614112
ISBN10 118661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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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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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은 예수의 독신과 비폭력성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며 비현실적인 모델로 간주한다. 기독교적 모델은 인간으로서 실천이 불가능한 것인데 따를 수 없는 것을 따르라고 권함으로써 위선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무슬림은 예수를 예언자로 존중한다. 이들의 예수에 대한 존경심은 형식적으로만 기독교를 믿는 기독교신자들보다 오히려 더 강하다. 그러나 무슬림은 예수와 무함마드를 비교할 때 무함마드가 인간사회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무함마드는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렸고 가족관계와 같은 인간관계가 있어 세상의 현실적인 문제를 직접 다루어야 했다. 이에 반해 예수는 신성을 가진 인물이었고 특별한 삶을 살았으며 결혼도 하지 않았고 가족도 없었다. 예수는 사랑과 증오, 욕망과 근신, 공포와 희망 등과 같은 현실 사회의 문제에 직접 부딪친 사람이 아니다. 이에 반해 무함마드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모든 문제를 경험했고 세상사에 부딪쳐 살았다. 그가 보통 사람과 다른 단 한 가지는 신의 계시를 받은 예언자였다는 점이다. 《1부 무함마드_ 제1장 무함마드는 누구인가》---p.26~27

코란은 무슬림에게 절대적인 경전이다. 300쪽 가량 되는 분량으로 수라(sura)라고 일컫는 11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6천여 개의 절과 7만8천여 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어 신약성경 정도의 부피이다. 무슬림에게 있어서 코란을 암송하는 것은 하나의 의무이다. 코란 전체를 암기하고 있는 무슬림이 1천 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을 하피즈(hafiz)라고 부른다. 이슬람교도들은 하피즈에게 각별한 존경심을 표한다. 이들에게는 모스크 내에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우대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무함마드가 계시를 받은 후 처음 입교한 신도는 아내 카디자이고 그 다음이 알리였다. 알리 다음으로 무함마드가 입양한 기독교 노예 출신 자이드가 입교했으며 그 다음으로 무함마드의 네 딸이 동참했다. 가족 외 처음으로 입교한 사람은 아부 바크르이다. (중략)…… 아부 바크르는 열심히 포교를 하여 주바이르 등 신도들을 계속 끌어 모은다. 그의 사촌 탈하, 양치기 소년 압둘라 마수드 등이 잇따라 입교했는데 탈하는 나중에 재벌이 되고 마수드는 저명한 코란 암송가 겸 법률가가 된다. 제3대 칼리프가 되는 우스만 이븐 아판(Uthman ibn Affan)도 이때 입교했는데 당시 34세였다. 《제3장 예언자》---p.56~57

이것이 유명한 무함마드의 예루살렘과 천국 여행이다. 이 체험을 아랍어로 이스라(Isra) 또는 미라지(Miraj)라고 한다. 무함마드는 하디스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어느 날 밤 카바 옆에 있는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지붕이 열리더니 천사가 나타났다. 천사는 내 가슴을 열어젖히고 황금 그릇에 담긴 잠잠 샘물로 가슴속을 깨끗이 씻어낸 후 그곳에 지혜와 자비를 가득 채웠다. 이후 독수리 날개가 달린 백마를 끌고 와 나를 그 위에 태웠다. 낙타보다 작고 당나귀보다는 큰 이 말은 빛과 같이 빨랐다. 백마는 나를 태우고 순식간에 예루살렘에 도달했다. 예루살렘에서 나는 아브라함 및 모세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후 다시 백마를 타고 천사와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첫 번째 하늘에서 아담을 만났고 두 번째 하늘에서는 예수와 요한을 만났으며 일곱 번째 하늘에 이르기까지 노아, 다윗, 솔로몬, 에녹, 모세, 아브라함을 만났다. 그 후 나는 알라가 계신 곳으로 다가갔다. 알라가 무언가를 쓰고 있는 소리만 들릴 뿐 그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알라는 쿠라이시의 박해에 굴하지 말고 끝까지 참고 견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떠나기 전 아랍인에게도 모세의 십계명과 같은 율법을 달라고 요청하자 그 분은 12가지의 계명을 주셨다. 나는 밤하늘 여행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제4장 메카 시절》---p.78~79

메디나에서 무함마드의 일상은 단순했다. 늘 신에게 감사 기도를 올렸고 단식을 그치지 않았으며 개인적으로 부를 소유하지 않았다. 무함마드는 재물과 부귀영화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중략)…… 아랍인들은 이렇게 말했다.
“무함마드는 마치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나누어주었다.”
그는 한 줌의 대추야자와 우유 또는 낙타 젖을 마시고 살았다. 가난했어도 물질에 연연하지 않았고 적에게 미움을 받았으나 의연했다. 병자와 상을 당한 신도를 빠뜨리지 않고 방문하여 위로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노인을 공경했으며 부인들에게 친절하고 모든 사람에게 관대했다. 이 같은 덕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무함마드는 하루에 수백 번씩 신의 용서를 구했다. 스스로를 먼지처럼 생각하고 신을 섬겼으며 추종자들이 자신을 존경하는 이상으로 그들을 사랑했다. 무함마드는 영웅호걸이 아니며 드라마틱한 순교자도 아니다. 신이 명하는 대로 성실한 삶을 산 하나의 평범한 인간이다. 그에게는 불가사의나 신비한 점이 거의 없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평범하다. 유일한 기적은 그의 말대로 ‘코란’일 것이다.
“다른 예언자들은 다양한 기적을 가졌으나 나의 기적은 코란 밖에 없다. 코란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제11장 무함마드의 규율》---p.172~173

마치 서로 다른 종교처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수니와 시아는 이슬람의 장래에 짙은 암운으로 드리워져 있는데 그 내막을 잠깐 살펴본다. 알리의 추종자들은 무함마드가 영적 자산과 권위를 사위이자 사촌인 알리에게 양도함으로써 그를 합법적인 계승자로 지목했다고 확신했다. 지지 세력을 등에 업은 알리는 우마이야 가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4대 칼리프로 취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알리가 비극적으로 암살된 후 우마이야 가문은 때를 만난 듯 칼리프 체제를 왕조로 전환시켜 버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알리 추종자들은 불의한 세력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음을 선언하고 무함마드의 적통인 ‘이맘’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되었다. 시아파가 탄생한 것이다. 시아는 알리를 따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알리 당원(시아이 알리: Shiah i-Ali)’으로 부른 데서 연유한다.
시아파에 있어서 이맘은 지상에서 신의 권위를 대변하는 최고 지도자로서 알리가 초대 이맘이며 그의 아들 하산과 후세인이 2대~3대 이맘들이다. 알리 가문과 우마이야 가문의 악연은 지속된다. 큰 아들 하산은 우마이야와 타협했으나 둘째 후세인은 저항하다 추종자들과 함께 몰살당하고 만다. 이후 이맘 직을 승계한 알리의 후손들은 대부분 우마이야 왕조와 압바스 왕조 칼리프들의 감시 하에 사실상 연금(軟禁) 상태로 지냈다. 시아파가 다시 여러 개로 쪼개진 것은 이맘 직 승계 문제를 놓고 다투었기 때문이다. 시아파 중 가장 큰 집단은 알리를 시초로 그의 두 아들 그리고 후세인의 자손들에 이르는 12이맘파이다. 874년 제11대 이맘 하산 알 아스카리가 사망한 후 그의 아들 무함마드 알 문타자르(Muhammad al-Muntazar)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시아파는 그가 심판의 날에 메시아(마흐디: al-Mahdi)로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오늘날 무슬림 가운데 대략 10~15% 정도가 12이맘파이다. 이들은 시아파 대국인 이란과 이라크에서 우세하며 파키스탄, 레바논 등에서는 소수이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략)……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청교도적인 와하브파는 시아파를 매우 적대시한다. 1801년 이라크를 급습한 와하브 세력은 많은 시아교도를 죽이고 케르발라에 있는 이맘 후세인의 묘소를 파괴했다. 한 세기 후 사우디 가문이 아라비아 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자 와하브파는 메디나에 있는 이맘들과 시아파와 연계된 무함마드 친족들의 묘를 대대적으로 파괴했다. 당시 예언자에 대한 우상 숭배를 막기 위해 그의 묘까지 파괴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묘소가 성스러운 메디나 모스크의 일부로 되어 있어 실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15장 오늘의 이슬람》---p.231~233

예루살렘을 수복한 지 일주일 후인 1187년 10월 9일 알 악사 사원에서 공식적인 감사예배가 열렸다. 기도가 끝난 후 알레포에서 온 대법관(great qadi) 알 자키(Muhyi al-Din ibn al-Zaki)의 설교가 있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신의 도움으로 당신은 길 잃은 낙타를 이방인의 손으로부터 구해냈다. 이곳은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의 집이며 예언자 무함마드가 신의 축복으로 하늘로 올라간 곳이다. 이슬람 초기 신도들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를 드렸던 키블라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심판과 부활의 날에 모든 사람이 모이게 될 신성한 장소이다. 살라딘, 그대에게 신의 축복이 있으리라. 그대는 무슬림의 손상된 위신을 회복시켜주었도다.”
(중략)……전 무슬림 세계에 살라딘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라딘을 의심하고 비난하는 세력들조차 그의 놀라운 업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기 왕조의 충신으로 살라딘에게 적대적인 역사가 이븐 알 아티르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이 영광스러운 업적은 칼리프 우마르 이후 살라딘이 최초로 이룬 것이다.”
《2부 살라딘_ 제16장 예루살렘 수복》---p.252~253

1183년 6월 살라딘은 마침내 그가 ‘시리아의 눈’이라고 일컬은 알레포를 점령함으로써 시리아 원정을 완성했다. 알레포 점령까지 8년의 긴 세월이 걸렸다. 장기의 후손들은 쿠르드 출신의 찬탈자가 시리아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기독교도의 힘을 빌려서라도 막으려 했으나 허사로 돌아갔다. 누르가 살아생전 다마스쿠스를 먼저 점령한 후 예루살렘을 탈환하려고 했던 것과 비슷하게 살라딘은 알레포를 우선 목표로 삼았다. 알레포가 자신에게 비수를 겨누고 있는 한 예루살렘 공략은 허망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알레포는 카이로와 함께 살라딘의 양대 날개가 되었고 힘의 근원이 되었다. 이제 살라딘은 북부 아프리카와 이집트로부터 다마스쿠스와 알레포를 거쳐 현재의 남 터키까지 지배하는 대군주로 등장했으며, 아라비아 및 메카와 메디나를 수호하는 신앙의 기둥으로서도 칼리프의 인정을 받았다. 아직 모술이 남았으나 모술은 이미 경쟁 범위 밖이었으며, 살라딘은 아나톨리아의 코냐(Konya)를 근거지로 하는 셀주크 세력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지난 200년 동안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제국의 지배자가 되었다. 이슬람 세계에서 살라딘은 정복 영웅(Dar al Harb)이 아닌 종교 영웅(Dar al Islam)으로 불린다. 신앙과 경건함이 언제나 그의 지표였고 신념이었기 때문이다. 살라딘은 영토를 확장하고 세력을 넓히며 부를 축적하는데 목표를 두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이방인을 중동으로부터 몰아내고 이슬람 이념에 충실한 국가를 건립하는 것이었다. 《제23장 종교 영웅》---p.349~350

『십자군의 역사(History of the Crusades)』를 쓴 스티븐 런시맨(Steven Runciman)은 리처드 1세를 이렇게 한마디로 평가했다.
“그는 나쁜 아들, 나쁜 남편, 나쁜 왕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용감하고 위대한 군인이었다.”
리처드가 살라딘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는 조약이 만료되는 3년 후 다시 돌아와 예루살렘을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살라딘으로부터 온 기사도적인 답변은 만일 그가 예루살렘을 잃을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리처드일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살라딘과 리처드는 서로 싸우면서도 한 번도 만나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 모두 대리인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을 뿐이다. 두 사람은 스타일이 다른 지휘관이었다. 리처드가 멧돼지 같은 고함을 지르며 전투 속에 뛰어들어 직접 적을 무찌르는데 반해 살라딘은 손수 적을 베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는 호위병 두어 명과 함께 선봉대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전투를 독려하기는 했지만 적진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리처드의 용맹은 무슬림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는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을 휩쓸고 다녔다. 그의 칼 앞에서 대적할 자가 없었다. 칼을 한번 휘두르면 적이 우수수 쓰러졌다. 마치 낫으로 추수하는 것 같았다. 그가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면서 진격하면 무슬림 군의 시체가 수북이 쌓였고 진군하는 길이 뚫렸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싸움과 협상을 병행하는 가운데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살라딘은 리처드의 뛰어난 무공과 현란한 전법에 매료되었고 리처드는 살라딘의 훌륭한 인격과 자비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비록 두 사람이 만나지는 못했으나 서로를 경외하는 마음을 갖고 헤어졌다. 《제27장 평화협상》---p.404~405

1193년 3월 4일 살라딘은 새벽 예배가 끝난 후 눈을 감았다. 그의 나이 55세였다. 동이 막 텄을 때 까디가 그의 방으로 들어왔는데 바로 그때 숨을 거두었다. 살라딘의 죽음은 다마스쿠스 전체에 깊은 슬픔을 몰고 왔다. 시의 압드 알 라티프(Abd-al-Latif)는 온 백성이 군주의 사망을 한 마음으로 애도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사람들은 비탄에 빠진 나머지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왕의 자녀들도 모든 시민과 함께 울었다. 애도는 낮 예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었다. 이제 겨우 정신을 차린 시종들이 왕의 시체를 씻긴 후 수의를 입혔다. 장례에 쓸 물자 구입에 필요한 돈은 빌려야 했다. 시신은 소박하게 꾸민 관으로 입관되었다. 관은 그가 병석에 누워있던 궁으로 옮겨졌으며 서쪽 정원에 매장되었다. 전쟁터에서 늘 지니고 다니던 검은 그의 곁에 나란히 묻혔다. 그는 검과 함께 천국으로 갔다.”
살라딘은 저녁 예배 시간 무렵 안장되었다. 장례는 이름 없는 평민의 장례와 마찬가지로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만가를 읊는 시인도 없었고 그의 생애를 찬양하는 성직자도 없었다. 깊은 슬픔에 빠진 다마스쿠스 거리는 적막감에 빠졌다.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문을 꼭 닫은 채 비통한 마음을 달래야 했다. 다음날 사람들은 줄지어 그의 무덤으로 가서 코란을 암송하고 기도하며 망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듬해가 되어 술탄의 시체는 우마이야 모스크 옆으로 이장되었다. 《제28장 이슬람의 영웅》
---p.41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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