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지신 하나님이 왜 허무함을 경험하게 하시는 걸까요? 바로바로 채워주지 않으시고 텅 빈 지갑과 공허한 마음을 경험하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허무 속에 피어나는 하나님의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 허무는 하나님의 무관심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개입의 시작입니다. 성경은 허무를 피하게 될 거라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허무 속에서 새로운 지혜가 솟아날 거라고 약속합니다. … 하나님이 삶의 여러 영역 속에서 허무를 느끼게 하실 때는 좀 더 진지하게 머물러야 합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허무를 벗어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허무 속에 머무르게 하실 것입니다. 머무름이 없는 허무는 허무로 끝납니다. 하지만 충분한 머무름을 통과한 허무는 삶에 새로운 시각을 선사합니다. 허무함이 찾아온 삶의 영역이 있다면 이제 기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나에게 새로운 지혜, 새로운 아이디어로 개입하기를 원하십니다. _프롤로그(p.12)

전도서는 어떤 책입니까? ‘하나님의 구원을 믿는 사람이 이 땅에서 만나는 허무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를 다루는 책’입니다. 전도서도 구원 계시라는 성경의 큰 주제 아래에서 읽어야 합니다. 전도서는 허무하고 의미 없는 내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나에게 약속하신 삶의 기쁨과 자유가 어두운 삶의 상황에서도 과연 유효한지 살펴보는 책입니다. _프롤로그(p.16)

성경은 허무에서 탈출할 수 있는 구원의 길을 두 가지 소개합니다. 첫째, 성경은 머무르시는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 예수님을 믿으면 내 안에 영원히 머무시는, 영원히 새로운 존재와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내가 시도하는 모든 일은 선하게 마무리될 것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죽음도 이기신 그분이 내 삶에 계시기에, 내 삶의 일상에서 시도하는 모든 일이 힘없이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두 번째로, 새로움이 없어서 허무한 이 땅의 우리에게 성경은 날마다 새로우신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새로운’ 존재이십니다. 이것이 세상의 허무를 이기는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_1장(p.31-34)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가장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타이밍이 결정됩니다. 돈, 자존심, 두려움, 열등감과 같이 나를 통째로 뒤흔드는 거대한 기준이 타이밍을 정합니다. … 그렇다면 예수님을 잘 믿을수록 타이밍을 잘 잡게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타이밍을 잘 잡는다기보다 점점 ‘지혜로워집니다.’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고 두려워하면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내 주변 상황과 내 상태에 관계없이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지혜로워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하나님은 왜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처음과 끝을 잘 알지 못하도록 디자인하셨을까요?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며 결정할 때 내 모든 불안과 자존심, 열등감에서 벗어나서 가장 지혜로운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십니다. _3장(p.72-76)

예배가 무엇입니까? 무조건적인 용납과 결코 떠나지 않는 사랑을 채워주는 대상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예배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다니는 사람만 예배를 드리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무언가를 예배하고 있습니다. … 돈을 예배한다면 당신은 언제나 돈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자기 몸과 미모와 성적인 매력을 예배해보십시오. 당신은 언제나 자신이 못생겼다고 느낄 것입니다. 지성을 숭배한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이 언제나 멍청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 왜 늘 부족감과 자괴감과 목마름을 느끼고 있습니까? 그 문제에 신경이 곤두서고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이유는 그것을 예배하고 추구했는데 그만큼 내게 안정감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대상을 모시고 그것을 예배한다면 그것이 당신을 질질 끌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을 것입니다. _5장(p.107-109)

결국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고 자기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대상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항상 그것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돈이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 하나님이 주시는 일용할 양식이 내 삶의 근간이 되면 내 인생은 일방적으로 축적이나 붕괴의 방향으로 가지 않습니다. … 하나님은 우리에게 축적의 인생에서 벗어나라고 끊임없이 말씀하십니다. 축적이 인생의 기본 목표가 되면 축적이 실패하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원망만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내게 공급하시는 일용할 양식을 믿으면, 하나님이 다양한 환경과 사람을 통해 공급하신다는 확신을 갖고 내 모든 삶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_6장(p.128-136)

우리가 죽음으로 붕괴되지 않도록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우리 대신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쌓은 모든 것이 죽음 때문에 붕괴되지도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죽음을 이겼기 때문에 내 삶은 영원히 축적됩니다. 하나님이 영원한 부유함을 우리에게 주셨음을 믿는 사람은, 일시적인 붕괴 현상을 맞닥뜨리더라도 하나님이 우리의 축적을 무너뜨리시는 게 아니라 더 풍성한 축적을 위해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임을 알고 받아들입니다. 그분이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부의 축적을 가능하게 하셨다면 지금 내 매일의 삶에도 의미 없는 붕괴를 허락하실 리가 없다고 믿으며 안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절대 순간의 높낮이로 자신의 삶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돈을 매일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종속시킵니다. 이것이 나의 삶을 궁극적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_6장(p.144)

공손함은 전략이 아닙니다. 내 평가자가 누구냐, 내 구원자가 누구냐에 대한 내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까? 호령에 휘둘리고 분노할 것입니다. 내 자신을 내가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실력 괜찮거든요. 저 잠재력 있거든요!”라고 항의로만 일관하는 인생일 것입니다. 절대 공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지만 자기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고 있습니까? 교만하게 되거나 절망할 것입니다. 온전한 공손함은 나를 평가하고 나를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할 때 가능합니다. 호령이 들립니까? 공손함으로 대응하십시오. 어떻게 공손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평가에서 벗어난, 아버지께 속한 존재’임을 깨달을 때 가능합니다. _9장(p.196)

“좋은 타이밍이 오면 할 거야. 완벽하게 준비되면 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무것도 거두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재정 관리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우리도 모르게 작동하는 우리 안의 숨은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구절입니다. … 우리의 행동을 좌지우지하는 내면의 두려움, 이곳은 우리가 하나님께 제일 불순종하기 쉬운 영역 중 하나입니다. 만약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가 단순히 두려움 때문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요소를 너무 크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보다 상황이 훨씬 두려운 것입니다. 망할까봐 두렵습니다. 한 소리 들을까봐 두렵습니다. 시도하지 않고 완벽을 기다리겠다는 핑계로 일을 미루고 있다면 기억하십시오. 감수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인생에서 리스크를 피하려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지키고 완벽을 찾을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_10장(p.220-221)

부와 가난, 열심과 허무, 집착과 외로움, 관계, 정치… <br/>허무한 세상살이에 지쳐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에게<br/>전도서의 원칙과 지혜를 들려주다!<br/><br/>이 책은 서른 살 전도사가 신대원 재학 중 개척한 한사람교회에서 전도서를 본문 삼아 전했던 메시지다. 교인들의 끈질긴 권유로 출간에 이르게 되었다. 전도서는 대개 인생을 겪을 만큼 겪은 사람이라야 이야기할 수 있는 성경 아닌가 싶겠지만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어떻게 이 나이에”라고 감탄할 만큼 통찰의 깊이가 깊기도 하거니와 젊은 세대답게 이 시대 이슈와 허무의 순간들을 민첩하게 포착하고 그 너머에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일그러진 욕망, 세계관을 예리하게 짚어냈다. 전혀 교회를 다니지 않았거나, 다녔어도 실망과 상처로 교회를 떠났던 사람들이 왜 그의 메시지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을지 이 책의 도입부 몇 장만 읽어도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br/><br/>“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전 1:8). 세대를 막론하고 인생사는 누구에게나 허무하고 고단하다. 세속화가 거세지고 사회구조적인 부조리가 만연해진 현대에 들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특히 복음의 가치를 붙들고 세상을 거스르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허무의 순간에 맞닥뜨릴 때 더 깊은 회의와 당혹감, 죄책감, 혼란을 느낀다.<br/>이 책은 인간이 허무를 느끼게 되는 삶의 주된 영역을 크게 9가지 키워드로 뽑았다. 돈, 열심, 타이밍, 돈, 인간관계, 투자 리스크, 관점(세계관)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각 영역에서 인간이 왜 허무를 느낄 수밖에 없는지, 그 허무 뒤에 어떠한 욕망과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예리하게 짚는다. <br/><br/>불안과 허무로 갈팡질팡하는 현대인들<br/>가령 타이밍에 대해 인간은 늘 집착하고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하나님이 인생으로 하여금 일의 시종을 알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은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미지의 영역인 ‘타이밍’ 앞에서 깊은 허무를 느낄 수밖에 없다.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필요한 만큼의 돈을 갖고 있어도 그것이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좀 더 쌓아야 안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돈에 대한 이런 불만족과 불안은 축적으로 이어진다. 안타깝게도 인생은 본질적으로 붕괴와 소멸의 방향이다. 돈에 대해 집착하고 허탈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실존인 것이다. 이에 대해 『내 인생,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일용할 양식’이라는 전도서 지혜를 허무의 구원책으로 제시한다.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날마다 성실하게 채우시는 그 하나님의 주권적인 경영을 신뢰한다면 우리는 붕괴에 대한 불안과 허무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안’을 누리게 된다. 삶이 어떻게 흘러가든, 혹 방향이 틀어지거나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그 모든 정황이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는 장치라고 믿으며 감사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br/><br/>성도의 허무가 어떻게 구원으로 연결되는가? <br/>사실 전도서는 “헛되고 헛되도다”고 탄식하는, 다소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책으로 인식돼왔다. 예수의 시대에 살았던 유대인들은 전도서를 신의 영감이 깃든 책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신약성경에는 전도서가 단 한 번도 인용되거나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전도서야말로 하나님의 구원의 지혜가 담긴 책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겪는 허무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어줄 뿐 아니라 그 허무가 구원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삶의 구체적인 정황 속에서 제시하기 때문이다. 전도서는 단순히 처세서나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구원을 믿는 사람이 이 땅에서 만나는 허무의 순간을 어떻게 헤쳐가야 하는지를 복음의 본질로 풀어주는 책이다. <br/><br/>허무, 그분의 강력하고도 치열한 개입의 시작<br/>그리스도인은 허무로만 끝나지 않는다. 결핍의 고통을 겪어내고 허무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리로, 그분을 경외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다. 하나님만이 영원한 만족과 평안을 주시는 분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인생의 허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할 것이다. 허무하고 의미 없이 느껴지는 내 삶 속에서도 과연 하나님의 약속이 유효한지, 그분이 약속한 자유와 기쁨이 실현되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허무는 하나님의 무관심이나 방치가 아니라 그분의 강력하고도 치열한 개입의 시작임을 보게 될 것이다.

삶은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변하고 흘러가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것을 쥐어도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실존입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냐’고 묻고 싶은 지친 인생들에게 허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불확실한 현실에 마음이 꺾이고 허탈한 마음으로 주저앉아 있는 이들에게 우리의 인생은 결코 허무로 끝나지 않음을 확인시켜줍니다. 허무란 하나님의 무관심이나 방치가 아니라 그분의 강력한 개입의 시작이라는 저자의 통찰이 인상적입니다. 허무의 순간들을 해석하고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의 힘을 이 책에서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혹자는 서른 살 청년 전도사가 인생의 허무를 알면 얼마나 알겠냐고 미덥잖게 여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의 몇 장만 읽어봐도 그런 의혹은 사라질 것입니다. 젊은이답게 세상 문화를 읽어내는 관점이 신선하고 민첩하면서, 성실한 성경 연구와 묵상에서 우러났으리라 짐작되는 깊은 인간 이해가 그에게 있습니다. 따듯하고 유쾌한 화법으로 마음을 다독이며 동시에 진중하게 복음의 본질을 짚어주는 저자의 문장들이 한국 교회 독자들에게 신선한 울림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