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1월 14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18g | 130*180*30mm |
ISBN13 | 9788950978501 |
ISBN10 | 8950978504 |
발행일 | 2019년 0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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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18g | 130*180*30mm |
ISBN13 | 9788950978501 |
ISBN10 | 8950978504 |
프롤로그 / 이제 다시 책이다 도시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법 _강상중 『도쿄 산책자』 ‘나’라는 어둠을 찾아야 한다 _후지와라 신야 『황천의 개』 어디로 튈 것인가 _오쿠다 히데오 『남쪽으로 튀어』 부조리의 감정을 위로해주는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 _알베르 카뮈 『이방인』 『시지프 신화』 절망 속에서 찾는 의미의 세계 _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연의 갈등과 초월 _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산다는 것은 기소된 것 _프란츠 카프카 『심판』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_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봐라, 이것이 인간이다 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행복으로 가는 통로, 비밀스러운 두 번째 세계 _오르한 파묵 『이스탄불: 도시 그리고 추억』 사는 게 지치면 무진이 그리워진다 _김승옥 『무진기행』 도망가거나, 숨거나 _린다 리밍 『부탄과 결혼하다』 인생을 잘 산다는 것 _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증발되지 않기 위한 관계의 모색 _레나 모제 『인간증발』 거인처럼 멀리 보고, 거리 두기 _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너 자신을 알라 _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행복을 위해 중용을 찾아가는 길 _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미하엘 엔데 『모모』 인생이란…… 오정희 『중국인 거리』 세상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멋진 일이에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에필로그 / 중년에 얻은 두 번째 독서의 즐거움 |
책을 통해 이제 다른 세계로 걸어나간다.
드넓은 벌판에 아름다운 나무가 가득하고,
그 사이로 멋진 길이 뻗어나가고 있다.
나무마다 인류의 지혜와 상상으로 맺어진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중년의 고개를 넘자 내리막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천만에!
풍성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책 덕분이다. 책을 통해 닫힌 세상, 뻔한 세상, 피곤한 세상으로부터 탈출한다.
앞서간 사람들의 정신을 만나러 간다. 새로운 우주다. 책이 고맙다.
이제 다시 책이다. (p.7)
의도한 바는 아닌데, 나는 요즘 계속해서
마흔즈음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을 읽는다.
그러다보니 무거운 느낌이 들때도 있고
조금 앞을 내다보며 준비하자는 마음일때도 있다.
때로는 책에 나오는 배경이나 말을
시대적으로 이해하지 못할때도 있다.
사실 이 책의 첫부분은 그랬다. 일본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연 책.
나는 그 시절의 일본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이왕이면 우리나라 책으로 시작하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책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
어떤 책에 대한 감상은 너무나 공감하고
또 어떤 책에 대한 감상은 이해하지 못해 곤욕을 겪으며
또한권의 책을 읽어낸다.
이 책을 훗날 쉰쯔음 다시 본다면- 또 어떤 느낌일까.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읽지는 않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현재를 잘못 살면 아무리 과거가 찬란하고 자유로웠다해도
다 허랑방탕한 짓이 되며,
반면에 현재를 잘 살면, 반대로 과거가 부끄러워도
그 속에서 보람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려고 그런 삶을 살아왔구나.. 하면서.
그런데 현재를 잘 살게 하는 것은 미래의 꿈과 희망이었다.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것들이었다.
미래를 위한 노력이 현재를 만들었고 현재의 삶이 과거에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미래의 꿈과 희망은 현재를 거쳐
과거에 대한 인식까지 변화시킨다.
그리고 미래의 꿈은 이제 육체와 이 세계를 넘어
다른 차원으로 전이되고 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른차원으로 넘어가는 출발점인지도 모른다. (p.101)
이 책은 잔잔하게 이어지다 마디마디 강한 울림을 주었다.
생각지않은 한 방을 날리는 독서였다고나 할까.
지루할만하면 한마디의 말이 가슴을 울리고,
또 지루해질만하면 또 한마디의 말이 마음을 울렸다.
특히 이 페이지는 마음에 길게 남았더랬다.
난 항상 현재를 살자고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마음에 닿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이 현재에게 자극을 준다는 말은
내게 자극제가 되어,
꿈꾸며 사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하게 했다.
각 장마다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 안내가 되어 있어
설레는 마음도 있었고, 넘어갈까 고민도 있었고.. (씨익..^^)
내가 읽었던 책들을 마음으로 떠올리기도 했다.
가장 마지막 장에는 내사랑 "빨강머리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중년남자의 입장에서 본 빨강머리앤은 사뭇 달랐다.
매슈처럼 아이가 없는 저자여서 더욱 그랬을까?
묵직한 남자의 마음이 들렸고,
앤셜리를 대하는 매슈의 사랑하지만 어색한 거리감이 이해가 되었다.
홀로 역에 앉아 매슈를 기다리던 앤의 마음을 생각하다가
역에서 홀로 자신을 기다리는 앤을 보는 매슈의 마음을
20년만에 겨우 알게되었던 것이다.
저자가 오랫동안 생각하게 했다던 앤의 한마디-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행복하구나" 라는 그 말.
그리고 한 영화에서 한 소녀가
야구는 집에서 나가 집으로 돌아오는 게임이라 좋다던 말-
그리고 여행은 돌아오는 여정이라던,
지난달에 읽었던 여행서적의 말.
그 세가지의 고통점은 "집"이다.
그리고 "돌아옴"이다.
나는 책의 매력을 이렇게 정리해두고 싶다.
책이란 나에게서 주인공에게,
다시 나에게도 돌아오는 여행이라고.
P.61. 예순이 되면 많이 배우나 적게 배우나 같고, 일흔이 되면 자식이 있으나 없으나 같고, 여든이 되면 산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같다.
400여 개 도시를 여행하고 20여 권의 여행책을 쓴 저자 이지상이 이번에는 책을 통한 여행에 나선다. 그 여행길을 함께 해본다. 유엔이 정한 중년 나이는 66세에서 79세이다. 그러니 아직은 청년(20세 ~65세)이라 우겨보고 싶지만 세상이 중년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할 때라고 알려주고는 한다. 그런 준비를 저자는 다시 읽는 책 속에서 찾고 있는 듯하다. 책 속에서 찾은 인생의 길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함께 걸어가자고 한다. 일반적인 책 소개 글과는 전혀 다른 감성이 묻어나는 인생의 향기와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멋진 글들이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중년 독서> 에필로그를 통해서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말을 소개한다. '진정한 문학은 두 번째 독서에 있다'라는 말인데 저자는 끝까지 멋있으려고 하는 것 같다. 중년쯤 되면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기보다는 지나온 삶의 추억을 되새기는 일들이 더 편하고 즐거울 때가 많아지는 듯하다. 그래서 강변 카페에 가면 젊은 연인들만큼이나 중년들이 많은 것이다. 그때, 젊었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흐르는 강물에 시름을 띠워보내고는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나 누구도 떠밀지 않았는데 혼자 구석에 가있는 서글픈 중년들에게 숨통을 트게 해주는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작품이나 작가들은 예전에 접해본 적이 있는 작품이나 작가들도 있고 이번에 처음 접하는 작가나 작품도 있었다. 접해보았었던 작품은 처음 만났을 때의 추억과 함께 저자의 추억이 더해져 정말 진한 추억의 향기로 남았고, 처음 접해본 작품은 모두가 매력적이어서 꼭 두 번째 만남을 가지려고 하는 각오를 남기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느끼고 삶의 향기를 짙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중년의 독서를 통해서 다시 한번 어린 시절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그런 꿈같은 일은 일어나기 힘들겠지만 조금은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P.320. 중년 독서는 마치 두 번째 독서처럼 내 삶을 다시 보게 해주었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한 용기와 자신감을 지나온 시간 속 추억에서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 중년이라는 어정쩡한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방법으로 '두 번째 독서'를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처음 만남의 설렘은 무뎌지고 ?긴장감은 덜하겠지만 무뎌진 설렘과 작아진 긴장감을 대신할 편안함과 반가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중년이라는 무게보다 인생이라는 장거리 달리기에서 반환점을 돈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멋진 책이다. 이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바쁘게 사느라 보지 못했던 향기로운 삶을 마주하고 싶다면 지금 <중년 독서>를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