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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내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 초보 부모에게 들려주는 아기의 속마음

리뷰 총점9.5 리뷰 2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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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82g | 130*168*17mm
ISBN13 9788952795465
ISBN10 8952795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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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아기가 탯줄을 가지고 노네!”
저는 엄마 아빠가 저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참 좋아요. 엄마 아빠의 모든 관심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죠. 그럴 때 저의 존재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또 좋아하는 순간들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박자에 맞추어 발로 제 방 벽을 밀 수 있어요. 아, 제가 벽에 등을 기댄다고 해야 할지, 벽이 제 등에 붙는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제 방 벽에 붙어 있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좋아요. 저는 세상 밖으로 나와도 그것들을 전부 기억할 거예요. 그래서 늘 어딘가에 등을 갖다대려고 하겠죠. 저는 구석진 곳을 좋아해서 귀한 버섯을 찾아 헤매듯이 그런 장소를 찾아 헤맬 거예요.
저는 너무 행복해요. 엄마 아빠는 제가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기를 좋아해요. 그리고 제가 힘이 세다고 말하죠. 하지만 저는 정말 할 일이 많답니다. 제 코에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세포가 생겨나면서 제가 느끼는 즐거움이 더 많아졌거든요. 저는 매일 새로운 냄새를 발견한답니다. 여러분은 온종일 집에 있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집에 있는 게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요.
---「제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세요」중에서

저는 엄마 아빠가 살아가는 속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엄마 아빠는 속도를 늦출 줄 몰라요. 언제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에요. 제가 말을 할 줄 알았다면 엄마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해요.”
게다가 저는 때때로 그게 너무 과해서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한답니다. 그럴 때면 제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는요, 제가 행동이나 말, 냄새의 속도에 민감하다는 걸 알아챘어요. 진짜예요. 분주한 엄마 아빠처럼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에서 나는 냄새가 있다니까요. ‘아 그래, 엄마야!’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미 다른 모르는 것들이 저에게 밀물처럼 몰려와 있죠. 저는 어떤 행동을 느낄 만한 시간이 필요해요. 저는 제가 했던 여러 경험 중에서 그 기다림의 몇 초를, 그 시간이 제게 준 평온함을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 시간을 평생 기억할 거예요. 저는 그 시간을 아주 소중한 보석처럼 제 안에 깊이 간직하고 있어요. 그것은 저를 안심시키는 굉장한 발견이었으니까요.
---「태어난 지 한 달이 되었어요」중에서

한번은 제가 모르고 제 살을 물었던 적도 있답니다. 저는 아직 이가 안 나서 제가 뭘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 살을 조금 물긴 했어요. 저는 아프고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진정할 수가 없었어요. 엄마는 걱정을 한가득 안고 제게 달려왔고 이내 저를 품에 안아주었어요. 저는 그게 참 좋았어요. 엄마가 저를 다시 엄마 배 속으로 집어넣고 싶다는 듯이 저를 꼭 끌어안아줬거든요. 저는 코를 엄마에게 파묻고 엄마는 저를 가만가만 달래며 제 엉덩이를 받치고 안아주었죠. 그리고 저는 엄마 품이 너무 좋아서 몸을 움츠리고 다리를 욕조에 들어갈 때처럼 오그렸어요. 그러면 저는 다시 엄마의 배 속에 있는 작은 공이 된 것만 같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의 배 속이 아닌 엄마의 배 위에서 그러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엄마가 몸을 좌우로 흔들며 걸을 때에요. 그것은 엄마의 배 속에서의 생활을 떠올리게 해주는 즐거운 느낌이랍니다. 제가 엄마 배 속에 있었을 때 그것은 마치 파도 같았어요.
---「저는 느끼고, 느끼고, 또 느껴요!」중에서

제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제 몸은 따끔거려요. 성장을 하려면 계속해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아요. 참 골치 아픈 일이죠!
그런데 엄마 아빠도 똑같은 아픔을 느낄 거예요. 엄마 아빠도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네, 엄마 아빠도 성장을 한답니다! 앞으로 계속될 이 모든 새로운 과정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우린 서로를 도우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겠죠. 무언가를 함께하는 기쁨, 그게 바로 훌륭한 동기 부여가 되죠.
---「우린 괜찮아요, 가족이니까요!」중에서

저는 앞에서 여러분에게 좀 더 개인적인 저의 성장에 관한 무언가가 없어서 섭섭하다고 말했을 거예요. 제가 삶을 대하는 방식, 제 머릿속에서 제가 성장하는 방식, 제가 그저 아기로 있는 것을 거부하고 한 명의 어른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방식과 같이 제가 조금 전에 여러분에게 이야기한 모든 것에 관한 무언가 말이에요. 저는 그 점이 아쉬워요. 저는 그냥 살이 찌고 키가 크는 단순한 육체가 아니기 때문이죠. 게다가 그건 제 성장에서 가장 눈에 쉽게 보이는 부분이잖아요. 엄마 아빠가 저를 무척 자랑스러워한다면, 그건 제 신체 치수 때문이라기보다 제가 엄마 아빠에게 보여준 모든 것 때문이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어요.
---「우린 괜찮아요, 가족이니까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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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기의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애정이 가득 담긴 책. 태아와 영아의 생활을 더욱 잘 이해하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정윤경 (카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아동심리·발달심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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