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3년 03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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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74g | 153*224*30mm |
ISBN13 | 9788928615360 |
ISBN10 | 8928615364 |
발행일 | 2013년 03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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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74g | 153*224*30mm |
ISBN13 | 9788928615360 |
ISBN10 | 8928615364 |
Prologue 도대체 왜? _ 레스토랑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는 프랑스 아이들 Chapter 1. 아이를 기다리나요? _ 결혼과 출산, 그리고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Chapter 2. 편하게 통증 없이 _ 출산은 스포츠도, 종교행위도, 숭고한 고통도 아니다 Chapter 3. 밤새 잘 자는 아기들 _ 생후 4개월이면 모든 아기는 깨지 않고 12시간을 내리 잔다 Chapter 4. 기다려! _ 조르거나 보챈다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는 없다 Chapter 5. 작고 어린 인간 _ 아이는 2등급 인간도, 부모에게 속한 소유물도 아니다 Chapter 6. 탁아소? _ 프랑스 아이는 엄마가 아니라, 온 나라가 함께 키운다 Chapter 7. 분유 먹는 아기들 _ 모유가 좋다는 건 안다, 그러나 엄마 인생이 더 소중하다 Chapter 8. 완벽한 엄마는 없다 _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엄마는 불행한 아이를 만들 뿐이다 Chapter 9. 똥 덩어리 _ 극단적 자유와 독재적 제한이 공존하는 프랑스의 습관 교육 Chapter 10. 두 번째 경험 _ 전혀 낭만적이지 못했던 두 번째 쌍둥이 출산 Chapter 11. 죽지 못해 산다? _ 프랑스 여자들은 왜 남편 욕을 하지 않을까 Chapter 12. 한 입만 먹으면 돼 _ 패스트푸드보다 채소 샐러드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 Chapter 13. 내가 대장 _ 프랑스 부모는 소리치지 않고도 권위를 확립한다 Chapter 14. 네 길을 가라 _ 4세부터 부모에게서 떨어져 여행 가는 아이들 Epilogue 프랑스에서의 내일 _ 잠재적 성공보다 현재의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들 Appendix 프랑스 육아 용어 풀이 |
지난번에 아내와 일본에 갔을 때 저녁에 맥주를 간단히 한 잔 하러 호텔 앞에 있는 이자카야에 들어갔는데, 깜짝 놀랐던 게 몇가지 있다.
1. 가족들이 다같이 그런 술집에 온다는 것
2. 거기서 담배들을 무진장 피워들 댄다는 것
3. 뛰어다니고 소리를 꽥꽥 질러대는 애들 덕분에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조차 잘 안들린다는 것.
설마 모든 일본인들이 다 그렇겠냐며 우리 애는 절대로 저렇게 남에게 폐끼치는 사람으로 키우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다. 우리나라도 요즘 그렇게 남들 신경 안쓰고 왕처럼 떠받들면서 아이들을 키우니 거기에 휩쓸리면 안되겠지만, 미국이라고 뭐 우리랑 특별히 다른게 없는가보다. <프랑스 아이처럼>을 쓴 미국인 저술가 파멜라 드러커맨 역시 이와 같은 고민을 하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반적인 아이들과는 달리 프랑스 아이들은 왜! 대체 식당에서 떠들기는 커녕 어른들도 길다고 느끼는 코스 요리를 얌전히 앉아 디저트까지 차분하게 먹을 수 있는 걸까. 대체 프랑스 부모들은 무슨 마법을 부리는 걸까?'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프랑스의 부모들을 만나고 스스로도 프랑스식으로 아이를 기르면서 얻은 경험들을 읽기 쉬운 에세이처럼 쓴 책이기에, 마치 라디오 사연 쓴 것처럼 진솔할 뿐더러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남편들도 재미있게 읽어볼 만하다.
우선 프랑스 사람들은 임신 과정에서부터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쿨하다. 우리도 그렇지만 미국 산모들도 임신을 하면 안전에 대한 강박증이 생기나보다. 특히 '유기농'이나 '오가닉'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무비판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게 말하면 카오스 이론의 신봉자, 나쁘게 말하면 안전 염려 강박증 환자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미세 먼지가 우리 아이의 코로 들어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천식이 발병하여 재채기를 하다가 마침 그 앞에 끊어진 전선이 들어가 있는 웅덩이에 넘어져서 아이가 다치거나 죽지 않을까?' 라는 말도 안되는 염려증이 발병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신경이 뱃속의 아이에게 쏠리게 되고 모든 것을 그 아이를 위해 집중하면서 자신의 삶을 아이들의 삶을 통해 증명하려는 경향이 짙어진다. 하지만 프랑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만나본 프랑스 여성들이 엄마가 되는 일이나 아기의 안전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다가올 일상의 변화를 인지하고 염려한다. 다만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미국 여자들은 임신 기간 내내 자신이 얼마나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걱정과 헌신을 통해 증명한다. 반면 프랑스 여자들은 침착하게 대처하고 자신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걸 자랑스러워함으로써 헌신을 표현한다.”(p43)
중요한 것은 ‘뭐든 허용된다.’는 것이 아니라 ‘침착하고 분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p44)
아이를 낳아 기르는 주변의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밤에 잠을 잘 못자는 것이다. 프랑스식 육아법에서는 아이들이 밤에 잠들어서 다음날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잘 자는 것을 '밤을 한다'고 표현하는데, 놀랍게도 생후 4개월 이내에 거의 모든 아기들이 밤을 하게 된단다. 이 놀라운 일은 '잠깐 멈추기'를 통해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라. 아기 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 출생 직후부터.(p71)
늦은 밤 일어나는 소란에 부모가 조금만 덜 반응하면 아기는 대체로 잘 잔다. 하지만 곧장 달려가는 부모일수록 그 아기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깨기 쉽다(p72).
신생아는 2시간 간격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데, 2시간 사이클 사이를 자연스레 연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아기에게 자율성을 주라는 것이다. 그 사이에 어른이 달래주면 아니는 거기 길들여지고 부모들은 더욱 잠자기가 힘들어진다. 잠이 깨면 누군가 달려와 달래줘야만 아기가 잠을 자는 것으로 학습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잠깐 멈추고 스스로 방법을 찾게 두었을 경우에는 2~3개월이면 그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자지러질때까지 방치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 지점이 프랑스와 미국, 프랑스와 한국식 육아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신생아조차도 교육이 가능할 뿐더러 스스로 무언가 찾아낼 수 있는 자율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 부분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답변을 내놓기 전에 먼저 질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상식이다. 아기가 울 때도 똑같다. 우는 아기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p75)
프랑스 부모들은 잠깐 멈추기가 육아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물론 그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 바탕에는 인내와 사랑과 아기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습관이 있다. 잠깐 멈추기가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부모가 아무리 작은 아기도 그저 무기력한 생물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아기도 뭔가를 배울 수 있다. 아기의 리듬에 맞게 부드럽게 학습하면 좌절이나 장벽은 아기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부모는 그런 과정을 통해 아기에게 자신감과 평온함, 타인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게 해준다. 내가 목격한 프랑스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존중 관계의 바탕이 그것이었다.(p83)
아이 안에 모든 가능성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지난주 읽었던 <모래밭 아이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실 그렇다. 뇌가 완전히-는 아니지만-갖춰진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난다면 당연히 학습이 가능하다. 그걸 간과하고 청소년은 미숙하다, 아기는 당연히 미숙하다고 생각해서 모든 것을 어른들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오만이 어린 자들은 물론 역설적으로 어른들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즉각적인 만족을 지연하도록 습관화하면 아이들이 더 차분하고 회복력이 좋아진다. (미셸의 마시멜로 실험)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있으면 가족의 삶도 더욱 즐거워진다. 프랑스 부모는 아이가 쾌활해선 안되고 군소리 없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해야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단,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알아야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p92)
모든 행동에 지침이 있을 리 없고 있다해도 실천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어떤 마음가짐이냐 아이를 어떤 존재로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마음가는 대로 해도 도에 벗어남이 없다는 지천명의 자세라면 너무 오바스럽지만, 어떤 형태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는 어렴풋이 이해가 간다. 아이들은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고 또 그것을 부모가 진심으로 믿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어른의 편의를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내적 가능성과 자기제어를 ‘교육’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의 선택이 아닌 의무이므로 '이건 프랑스에서나 통하는 식이야.' 라고 치부할 건 아니다. 식사시간, 잠을 자는 시간, 행동거지 속에 부모로부터 배우는 절제는 우리에게도 있었다. 밥상머리에서 부모에게, 조부모에게 배웠던 것이다. 웃어른 앞에서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스스로를 절제하는 연습을 생활 속에서 해 왔던 것이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줄면서 아이들은 그것을 배울 기회도 잃었고, 사회는 점점 빨리빨리, 참을성이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곳 저곳이 아픈 것이다. 이를 해결하자면 결국 가족 공동체의 회복 즉,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만들어야야 한다. 이것은 육아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실마리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감정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단호한 경계, 부모들의 적절한 권위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프랑스 심리학자 디디에 플뢰는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좌절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를 놀지 못하게 하거나 안아주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아이의 취향, 리듬, 개성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다만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모두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p104)
아이에게 모든 권력이 있지 않고 좌절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아이를 궁극적으로 더 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급작스러운 충동에 의한 요구를 할 때,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도 덧붙이고 있다.
프랑스식 육아가 가능한 데에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크레쉬(어린이집). 크레쉬 담당 교사들은 아침 7시 반에서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아니, 운영시간이 그러니까 근무 시간은 좀 더 길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 교사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교사들은 아이들의 성장과 보육 과정에서 보여주는 전문성으로 그 신뢰에 답한다. 허허. 온라인으로 몇 시간 강의 듣고 대리로도 볼 수 있는 시험을 간단하게 거쳐 딴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교사’가 되어서 자기 종아리만 한 아이의 얼굴을 전력으로 스매시하는 것들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참 많이 다르다. 국가의 역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들의 노동 여건을 자세히 보아야 하고 제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실히 점검한 다음에야 그들을 벌해야만 할 것이다. 유아들을 담당하는 크레쉬가 끝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무료 공립 어린이집 ‘에콜 마테르넬’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저러한 신뢰할 수 없는 사설 어린이집 대신 그나마 검증된 교사들이 있는 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려고 몇 년씩 대기하기도 한다. 입학권이 권리금이 붙어 팔리기도 한다. 도대체가 정상인 곳이 어디냐. 여기 중국이냐?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 진짜 정부는 모를까
인사는 상대방을 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프랑스에선 어린아이가 인사를 하지 않아도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인사를 하는 것은 이기적인 아이가 되지 않게 해주죠. 사람들을 못 본 척하고 인사하지 않는 아이는 비눗방울 속에 갇혀 있는 것과도 같아요. 그런 아이는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주기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없지요.(p198)
아이를 그저 미성숙한 인간으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한다는 것이 드러나는 또다른 면면이다. 자유, 박애, 평등의 대혁명의 나라에서 이렇게 상호관계에 대한 규칙을 준수한다는 것은 자유란 어떠한 전제를 갖고 있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책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아이들을 위해 부모와 가족 전체의 삶을 희생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결국 다함께 불행해지는 일이다.
2. 아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부모는 그것을 진심으로 믿어주어야 한다.
3. 아이들이 배우고 실천해야만 할 선(카드르)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속에서 자율을 찾을 수 있도록 권위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좌절에 지지 않고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이 외에도 좋은 말들이 참 많지만,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준다기 보다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더 많이 될 법한 책이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프랑스식 육아법'이라는 새로운 구호를 제창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더불어 서로간의 적절한 거리(특히 부모와 아기 간의)를 찾아 가족 구성원들이 다같이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지게 설명하고 있는 좋은 책이다. 육아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있는 부부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 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덧붙임)아기 아빠가 당장에라도 생계를 위해 사냥(혹은 금융투자)을 하러 뛰쳐나가고 싶게끔, 갓 태어난 아기는 누구보다 아빠를 닮아 있다는 얘기를 언젠가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p56) - 재밌고 신기한 이야기다. 기대된다. 진짤까. 아닌 사람들도 있던데. 지난주에 만난 내 친구 딸은 지 엄마랑 똑같던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좋아했던 친구들과의 이별이 나에게 좀 컸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서 친구들과의 연락이 점점 끊기게 되고 특히 좋아하던 친구 3명이 각자 먼 곳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좋아한 친구 한명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좋아한 친구 한명은 일본으로 갔고 프랑스로 시집간 내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프랑스인 남편을 우리 집에 데리고 왔던 날 못하는 프랑스어를 하던 기억이 난다. ‘봉주르’ 아 아는 게 이것뿐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친구 교환학생이라 우리 한국어를 잘한다는 것 나중에게 알고 얼마나 웃었던지. 그리고 친구는 프랑스로 떠났다. 이렇게 나에게 프랑스라는 나라는 항상 친구가 있는 그런 그리운 나라가 되었다.
이 책 <프랑스 아이처럼>을 받는 순간 그 친구가 더 절실히 생각났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남편 닮은 친구 아이가 눈에서 선하다. 역시 아버지를 닮아 눈이 참 예쁘고 귀여운 아이였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연락을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도 든다.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대 말이다. 많이 그립고 보고픈 친구다. 그 친구가 사는 프랑스 거기에 아이처럼 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더욱 읽고 싶어졌다.
나는 아이를 다 키워서 이제 고등학교 3, 중학교 3학년이다. 이 책을 내가 결혼하기 전이라 결혼하고 바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읽었더라면 생각이 절실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점이나 아이로 인해 내가 온 인생을 아이에게 투자한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자기 인생의 전부인양 살다가 아이가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거기에 따른 실망감이 참 큰 것 같다. 미리 아이에게 많은 의존이 없이 자립심을 키우면서 살게 해야 하는데 말이다. 금지옥엽으로 다칠까 걱정하고 노심초사하는 나를 생각하게 된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그런 점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이야기 해준다.
저자인 파멜라 드러커맨은 미국 사람이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영국 기자인 사이먼과 연락이 되어 둘이 프랑스에서 같이 살게 된다. 첫 부분에 두 사람의 18개월 된 아이와 휴가를 가서 프랑스 부모들의 아이를 다루는 모습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두 부부는 아이 때문에 휴가도 잘 즐기지 못하는데 프랑스 부모들은 내가 프랑스에서 발견한 것은 흔하디흔한 육아이론이나 기법이 아니었다.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들, 합리적이며 느긋한 부모들이 꾸려가는 여유로운 사회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도대체 프랑스 사람들이 왜 이런 철학과 방법론을 갖게 되었는지, 결과로부터 원인으로 추론해보는 과정을 밝았다.
첫 부분은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되고 낳는 과정까지 저자부부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진다. 언제 아이를?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점점 읽어나가다 보니 자기가 아이 빈을 낳으면서 실수한 것이라 던지 프랑스 엄마와 미국 엄마들의 차이점을 잘 설면해 주고 있었다. 자유로움, 음식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비교를 하면서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낳고 처음에 고생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2개월 정도까지 이 습관을 들여야 잠을 잘 잔다는군요. 처음에 자다가 아이가 움직이면 부모들이 아이가 깬줄 알고 얼르고 달랜다는군요. 저도 처음에 아이가 움직이기만 하면 괜히 건드려 아이를 더 깨운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아이가 깬대요. 천천히 아이를 바라보면서 관찰을 하라는 군요. 그냥 잠결에 움직이는 건지? 아니면 뱃속에 들어가 있던 습관인지? 볼일을 본건지? 배고픈지 관찰을 잘하고 아이가 아무 일 없으면 건드리지 말라네요. 저는 처음에 아이가 살짝 울거나 움직이면 안아서 토닥거렸거든요. 그 습성이 아이는 내가 조금만 움직이면 앉아준다는 생각에 더 보채고 잠을 못자고 습관이 그리 변한대요.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기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출생 직후부터요.” P71
이것이 실패했을 경우 기간이 지나가버리면 그 다음방법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해줍니다. 아이가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착하지는 마세요. 아이도 다 알아듣는 답니다. 말해주고 믿음을 주면서 점점 밤에 잠을 못자는 아이에게 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도 부모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어요. 특히 아이가 잠을 못자면 엄마 우울증이나 가족기능을 저하시키는 영향을 미칩니다.
배가 고프다고 반드시 먹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한밤중에 공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위도 쉬어야 한다는 걸 알고 먹지 않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아기들도 그렇게 하도록 한다.
아이가 잠자다 안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우리 부모들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지낸 것 같아요. 어른이던 아이던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방법을 생각해서 아이 잠버릇 습관이 고약하게 만들지 말고 잘 알고 키워보자고요.
이렇게 다양하게 아이와 부모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특히 아이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엄마도 여자라는 사람으로서 행복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무조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엄마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도 중요하다는 말씀. 특히 프랑스 엄마들의 몸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미국엄마 같이 아이를 키운 것 같아요. 반찬 투정 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법에 대해서도 잘 나오고 특히 우리 집 아이들은 내가 습관을 잘 못 들여 아직까지 김치도 잘 못 먹는데 이것은 부모 잘못이 최고로 큰 것 같아요. 거기에 놀이터 등에서 아이가 어떻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저였는데 책을 읽고 많이 알게 되었어요. 프랑스 엄마들이 존경스럽네요. 평상시에도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법, 징징대거나 떼쓰지 않고 상황에 대처하는 법, 아이가 생간 후에 부부관계가 시들해지는데 그 것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해줍니다. 아이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정신과 아이의 정신, 그리고 둘 다의 건강 모든 게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아이를 낳고 괜히 주부우울증에 시달리는 주부가 늘어나는데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책리뷰/육아] 프랑스 아이처럼 / 파멜라 드러커맨 / 이주혜 / 북하이브
아기가 밤새 깨지 않고 푹 잔다고?
아기는 원래 12시간 푹 잔다
저는 아직 아빠가 되어보지 못해서 밤에 안 자는 아기 때문에 얼마나 괴로운지 몰라요.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죽을 지경이라고 하더라고요. 밤새 아기를 돌보고 낮에는 집안일을 하기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고 해요. 한 두 달도 아니고 1년 넘게 이런 생활의 반복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책을 읽기 전엔 이런 말을 들으면 아기는 원래 밤에 자주 깨기 때문에 부모가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아기는 밤과 낮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했지요.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요.
하지만,,, 절대 아니었어요.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이고 프랑스에서 아기를 낳고 키우게 되요. 미국과 프랑스의 너무나 다른 육아문화 때문에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지만 점차 프랑스에 적응을 해요. 가장 첫번째 부딪친 문화적 충격은 수면이에요. 프랑스 아기들은 당연하듯이 밤새 깨지도 않고 내리 12시간을 잔다는 거예요. 프랑스에선 이걸 '밤을 한다'라고 말해요. 아기들이 밤을 하는 비법이 궁금해서 프랑스 엄마들에게 물어봐도 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프랑스 엄마들은 아기들이 밤을 하는 게 매우 당연해서 특별한 비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던 거예요. 저자는 아기들이 밤을 하는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며 드디어 알아내요.
잠깐 멈추기
아기가 밤을 하는 비법은 생각외로 매우 간단했어요. "잠깐 멈추기"에요. 원래 아기는 자는 동안 많이 움직이고 소리도 많이 낸다는 거였어요. 이런 행동들이 절대 잠에서 깨어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잠에서 깬줄 알고 안고 젖을 물리거나 하면 아이가 진짜로 깨어난다는 것!!!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고 진짜 깨어난 건지, 아니면 자는 건지 5분 정도 잠깐 멈추라는 거였어요. 아기들의 수면 사이클에 부모가 끼어들면 90~120분의 수면 사이클마다 깨어나게 되고 이것이 수면에 문제가 된다고 해요.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는 수면중 50~60%는 흥분한 상태의 수면이에요. 그 상태에서 아기는 갑자기 하품을 하거나 몸을 쭉 펴며 기지개를 켜거나 심지어 눈을 떴다 감기도 한다는 거예요. 잠을 자다가 눈을 떴는데도 깨어난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해요. 이를 깨어난 걸로 잘못 알고 달려가 아기를 안아준다면 아기의 수면을 방해하게 되는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래요.
수면을 잘 하지 못하거나 잠이 충분하지 못한 아이는 아이는 과잉행동을 하고, 짜증을 내고, 공격성이 강해지고, 충동제어결핍 같은 문제에 노출되요.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겨서 학습에 어려움을 격게 되고요, 신진대사는 물론 면역에도 문제가 생긴다네요. 게다가 아이가 잠을 못 자면 엄아까지도 우울증에 걸리는 간접적인 영향도 미치게 되요. 이 모든 문제점들을 한 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잠깐 멈추기"였어요. 원래 아기는 자다가 몸을 움직이고 눈을 뜨기도 한다는 것. 이걸 꼭 기억하세요. 5분 정도 멈춰서 지켜보기가 필요한 이유거든요. 나중에 아빠가 되면 저,,, 훌륭한 아빠가 되겠지요? 으항... 결혼부터 해야 하는데... ^^
행복한 엄마가 되려면 배우자
이 책에는 아기의 수면얘기만 있는 게 아니에요. 수면얘기는 책 전체 분량에 겨우 한 챕터일 뿐이거든요. 이 외에도 아기의 행복뿐만 아니라 엄마의 행복까지 같이 얻을 수 있는 수많은 비법들이 까~~득 들어있어요. 프랑스 엄마들은 아기에게 하루에 딱 4번만 수유하는 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렇게 하면 뭐가 좋은지도 내용이 정말 좋아요. 읽는 내내 "와~~~ 대단해!!!"라는 감탄이 저절로 쏟아져나왔어요.
아기의 발달이 빠른 게 좋은지, 온 집안이 장난감으로 가득찬 게 과연 좋은 건지, 프랑스의 탁아소는 어떤 곳인지, 엄마의 인생을 버리며 아기를 키우는 게 옳은 것인지 등 수많은 글들이 알차게 들어있어요. 제가 모두 소개하면 책리뷰가 아니라 책요약이 되버리니까 저는 여기까지만 적을게요. 프랑스 엄마들에게선 분명 배울점이 많더라고요. 이틀전, 한 모임에서 갑자기 아기 수면얘기가 나왔어요. 아기가 밤낮이 바뀌어서 수면부족으로 힘들다는 친구가 있다고 했어요. 옆에서 보기에 안타깝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에게 《프랑스 아이처럼》을 선물해보라고 권해줬더니 자신도 읽어봐야겠다고 하더라고요. 미혼이지만 결혼 전에 미리 읽어두면 좋겠다고 했어요. 좋은 책을 만나고 꼭 필요한 분에게 추천하고 ㅎㅎㅎ 이런 게 바로 책읽는 사람의 즐거움 아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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