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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리뷰 총점8.7 리뷰 45건 | 판매지수 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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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연예인 에세이 18위 | 국내도서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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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30주년] 하루키 아크릴 시계, 문장 달력 (포인트 차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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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06g | 130*200*20mm
ISBN13 9788954674607
ISBN10 89546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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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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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나를 괴롭혀온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대해 써 내려간 장기하의 첫 산문집. 마음의 짐이 되는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나답게 살기 위한 작은 노력들을 담아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나는 건 아니지만, 읽다 보면 마음 깊이 공감되는 장기하다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 에세이 MD 김태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안경과 왼손
즐겁고 해로운 취미
냉장고의 즐거움
흰쌀밥과 기분
아무것도 안 하기
새해, 육아, 반려자
채식의 즐거움
정리정돈의 강자
인생 최고의 라면
찬란하게 맑은 가을날
자유의 그늘
헐, 대박, 장기하!
혼자 혹은 함께
인생의 하루



[싸구려 커피]가 잃은 것
라임의 함정
피아노를 못 쳐도
시대를 앞서간 명곡
아무래도 뾰족한 수는
사막에서 혼자
인공지능의 바다
여수의 영화관과 햄버거
다시 한번 서핑
만약 의견을 낼 수 있다면
어떤 문화권에든
다시 잡담을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야기를 꺼내기 주저하는 마음도 어쨌든 진심이다. 그 마음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진실된 대화란 그렇게 상충하는 여러 진심들을 빠짐없이 마주한 후 적절한 방식으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 p.26

물건에 대해서든 사람에 대해서든, 그 밖의 무엇에 대해서든, 욕심을 하나하나 줄여나가다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생명에 대한 욕심마저 딱 버리고 죽으면 정말로 멋진 삶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 p.46

나는 기분만큼 믿을 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기분이 어떤지를 잘 살피는 일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에서 좋은 기분보다 중요한 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 p.52

작정하고 휴일을 만들어 쉬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뭐라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 말이다.
--- p.58

나는 나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무언가를 취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 그것은 돈을 아끼고 말고와도 좀 다른 문제다. 인생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데서 오는 쾌감이다.
--- p.79

자유롭다는 것은 곧 막연하다는 뜻이고, 막연한 삶은 종종 외롭다. 이끌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할 때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겠는가.
--- p.119

카메라로 찍어도,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도, 삶은 결국 증발한다.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해 몇 시간짜리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넷플릭스에 공개한 인생이라 해도 예외는 될 수 없다.
--- p.158

‘와…… 내가 이렇게 할 줄 아는 게 없다니……’ 당황스러운 기분이었다. 직업 음악인으로서 십 년 넘게 활동했고 작년 한 해의 휴식으로 충전도 웬만큼 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랜만에 찾은 작업실에서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 것은 내 실력에 대한 좌절감이었던 것이다.
--- p.175

모두에게 확실한 것은 매 순간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슬퍼지지 않기는 매우 어렵다. 어쩌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이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잊기 위한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 p.18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생각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막막하기만 하더라도
나의 의지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들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든지 간에 시종 유쾌하고 기발하다. 따라서 리듬처럼, 가사처럼 장기하의 삶도 언제나 즐겁기만 할 것이라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장기하의 산문은 그 유쾌한 노래들의 이면을 보게 한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결코 쉽지 않았을 노력들의 결과로서 장기하와 그의 노래들이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남들은 모르는 고충이 있고 누구에게나 삶은 완벽하지 않다. 책 속 구절처럼 “행복 앞에 뾰족한 수는”(187쪽)) 없다. 어쩌면 그렇기에 그런 자기를 열심히 바라보기를 멈추지 않는 일, “딱 한 번의 플레이밖에 허용되지 않는 (…)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매우 희귀한 음반”(241쪽)인 자신의 하루를 귀하게 여기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기란 도리어 매우 어렵다. 자유란 온전히 자신을 책임지는 외로움 속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글들 한 편 한 편에는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며,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습관처럼 밴 이의 단단한 건강함이 묻어 있다.

나는 자유를 지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이고, 따라서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분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신의 오늘 하루가 원하는 만큼 자유롭지 못했다고 해도, 바로 그 때문에 누렸던 무언가는 있을 것이다. 내가 하루종일 막막함에 시달렸고 그래서 방금 밤 산책을 하며 쓸쓸함을 느끼긴 했지만 어쨌건 오늘도 마음대로 사는 데 성공한 것처럼 말이다. (_본문 120쪽)

조금 더 덜어내며 조금 더 담담하게
‘나다움’을 새겨가는 삶, 그리고 노래


책은 크게 낮과 밤이라는 두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 해당하는 ‘낮’에는 유쾌하면서도 차분하게 일상의 소소한 기쁨들을 그리는 글들이 담겼다. 작은 사물 하나, 작은 사건 하나를 포착해 자신만의 사유를 확장해가는 그의 이야기들은 스토리텔러로서의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다. 2부 ‘밤’에는 창작활동의 어려움과 삶의 난관들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겪었던 좌절,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취향까지도 알아맞히는 시대의 창작자로서의 고민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삶과 예술이라는, 서로 닮은 두 가지에 대한 진심 어린 생각들과,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담백한 질문들로 채워진 그의 산문은 결국 마음의 짐과 욕망을 덜어내는 성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행복 앞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 결국 모두가 평등한 셈이므로 나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을 보며 부러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남과 나 자신을 비교하여 주눅 드는 일이 잘 없다…… 면 참 좋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남들보다 못났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쪼그라든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열면 내 피드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주눅이 든다. (_본문 187~188쪽)

우리가 알았던 장기하, 우리가 몰랐던 장기하

무대를 장악하며 노래하는 장기하와 책상 앞에 앉아 골똘한 생각들을 글로 담는 장기하는 다른 듯 같은 사람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연예인의 삶과, 장을 봐다 밥을 지어 먹고 미래를 고민하는 생활인의 삶 모두 한 사람의 것이다. 장기하의 산문은 그 두 가지가 한 사람 안에서 차분하게 균형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매력적이다. 모두가 저마다의 당당한 페르소나를 드러내는 시대의 또 한 명의 창작자이자 자기 자신으로서 오롯이 자유롭게 살고자 소망하는 한 사람이 내면에서 부딪히며 대화하며 화해하는 과정은, 가만히 산책하는 자의 사유와도 같다.

내가 만든 음악이 위로가 된다는 말, 그 말은 언제 들어도 감격스럽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비현실적일 정도다. 아니,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감격스럽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나는 내 노래가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신기하다. 왜냐하면, 나는 다른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을 만드는 것은 늘 나 자신을 위로하는 과정이었다. (_본문 252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이가 들면서 언젠가부터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우리는, 너무 열심히 사는 것 같다. 물론 열심히 살아야 생계가 유지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렸을 적부터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고 그래야 더 밝은 미래가, 내 행복이 보장된다고 믿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잠깐의 쓸데없는 생각도 사치스럽게 느껴지고 열심히 달리다 지쳐서 잠깐 걸을 때도 남들은 다 달리고 있는데 나만 이래도 괜찮은가 씁쓸해한다.

장기하는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잘나가는 뮤지션이다. 음악을 만드는 게 본업인 그가 갑자기 일 년 동안 음악을 만들지 않기로 한다. 본업과 관계없는 시간을 갖고 될 수 있는 한 지루하게 보내기로 한다. 과감하게 나태한(?) 일 년을 보내기로 한다. 생각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그 생각들을 잡아서 하나하나 글로 써나간다. 기억나는 것, 추억하는 것, 좋아하는 것, 내 눈앞에 있는 것, 일상적인 것, 심지어 집안의 냉장고를 보면서 떠오른 이야기도 흘려보내지 않고 잡아서 글로 잠가둔다. 그리고 본인을 다독인다.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고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쓴 글을 읽는 건 통쾌하다.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힐링이 된다. 나 대신 멈춰줘서 고맙기까지 하다.
- 배두나 (배우)
이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장기하에 관한 책이다. 장기하가 시시각각 변하는 와중에 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보물 같은 힌트를 얻는다. 장기하라는 장르에 대한 힌트다. 그는 산책을 오래 하고 돌아온 사람처럼 글을 쓴다. 나 역시 한가한 걸음으로 그가 통과한 사물과 사람과 풍경을 따라간다. 따라가다보면 조금 알 것 같다. 장기하는 어쩌다 이런 장기하가 되었는지. 그의 명반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노래 말고 글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뭔지. 그가 쓴 문장은 싱겁고 단정하다. 그리고 이따금씩 애틋하다. 좋은 기억을 가지런히 간직해온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면 어느새 그는 새로운 장기하를 향해 가고 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들을 뒤로하고 맞이할 미래에서 그가 또 무엇과 상관있어질지 궁금하다.
- 이슬아 (작가)

회원리뷰 (45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별 일 없다는 듯 툭 건네는 생각의 단상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0.10.21 | 추천17 | 댓글2 리뷰제목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로 우리에게 알려진 뮤지션 장기하의 산문집이다. 예술인이나 유명인이 쓴 글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읽기도 하지만, 결국 누구의 글이든 저자의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과 태도를 반영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도 일반인과 다른 예술가의 특별한 삶을 만나기보다는 많은 것에 달관한 듯한 가벼우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를 만나게 된다.;
리뷰제목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로 우리에게 알려진 뮤지션 장기하의 산문집이다. 예술인이나 유명인이 쓴 글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읽기도 하지만, 결국 누구의 글이든 저자의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과 태도를 반영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도 일반인과 다른 예술가의 특별한 삶을 만나기보다는 많은 것에 달관한 듯한 가벼우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를 만나게 된다.

 

책 제목인 <상관없는 거 아닌가?>에서부터 그냥 나답게 살아가고픈 저자의 생각이 읽혀진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의 삶보다는 혼자사는 40대의 남자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꾸미기보다는 조금 더 덜어내고, 조금 더 담담하게 지내면서 삶의 여백을 키워가는 저자의 삶의 이야기와 노래에 얽힌 사연들을 들는 재미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을 것을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하는 삶을 추구하는 그의 일상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일종의 힐링을 하게 만든다.

 

책은 크게 낮과 밤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낮 부문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뮤지션이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느끼는 생각과 삶의 단상들이다. 술 마시는 일에서부터 맛있는 라면 끓이기, 정리하는 습관, 집안의 냉장고를 보고 떠오르는 단상에 이르기까지 소소하고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소개한다. 밤 부문에서는 그의 본업인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창작활동에 따르는 어려움에서부터 첫 번째 곡인 <싸구려 커피>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자유로움이란 외로움과의 동반자임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해준다. 

 

전체적 톤이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때론 멈춰서서 삶의 무게를 느끼려는 진지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  '오캄의 면도날'처럼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줄여나가 여백이 풍부한 동양화같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남들과 비교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오늘 하루 즐기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사막을 찾아 쏟아지는 별을 구경하기도 하고, 여수를 방문해 리클라이너가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햄버거를 구입해 맛있게 먹었던 소소한 즐거움을 소개하기도 한다.

 

너무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과연 '나다운 삶'이란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현재 내가 가진 것, 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모습에서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옛 선조들이 가졌던 '안분지족'의 정신을 배우기도 한다.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2
포토리뷰 대충 사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뮤지션의 일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삶* | 2021.02.02 | 추천14 | 댓글2 리뷰제목
이 책에서 가장 절묘한 부분은, 저 책 제목이 세로로 쭉 떨어지지 않고 대낮에 드러누워 뒹굴거리는 듯한 저 사람의 팔꿈치에 부딪쳐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표지 그림이다. 굴러가는 대로 굴러가는 듯 보이지만 일상에 대한 섬세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것을 자세히 느끼며 살아가는 글쓴이의 태도를 닮은 것이다. 이렇게 에세이집을 낸 저자이지만 "책을 많이 읽지도, 다 기억하지도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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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절묘한 부분은, 저 책 제목이 세로로 쭉 떨어지지 않고 대낮에 드러누워 뒹굴거리는 듯한 저 사람의 팔꿈치에 부딪쳐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표지 그림이다. 굴러가는 대로 굴러가는 듯 보이지만 일상에 대한 섬세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것을 자세히 느끼며 살아가는 글쓴이의 태도를 닮은 것이다. 이렇게 에세이집을 낸 저자이지만 "책을 많이 읽지도, 다 기억하지도 못하지만 한 구절이 기억에 남으면 좋은 독서인 것"이라고 말하며 삶도 많은 것에 구속되기보다 꼭 필요한 것을 남기고 - 뮤지션이지만 차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더 많으니 비싼 하이파이 오디오를 남에게 맡겨 버리고 이사한다든가 - 자신의 감정과 모습에 더 집중하는 태도가 그의 음악을 더 진정성있게 느껴지게 하는 태도라고 느낀다. 

 

그는 '기분'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흰 쌀밥을 말하면서 그것이 몸에 좋지 않다고들 말해도 먹고 기분 좋기로는 흰 쌀밥만한 게 없으므로 흰 쌀밥을 계속 먹는다고 한다. 양념 치킨을 좋아하지만 같은 양의 생선구이나 두부부침을 먹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무거운 느낌이 들고, 또 물도 계속 마시게 되는 것이 싫어서 매일 먹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기분'에 따라 산다는 것은 내키는 대로 멋대로 산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산다는 것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대표곡이자 출세곡인 <싸구려 커피>를 만들었다던 고속버스 안에서도, 장기하는 스마트폰도, 책도, 신문도 없이 무심코 최선을 다해 멍때리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저절로 이런저런 단어들이 알아서 모여들어 각기 이 박자 저 박자에 달라붙어 가사가 된' 경험을 했다고 한다. 무의식의 흐름을 이렇게 표현했지만 결국 이것 또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했던 삶의 태도로 인한 결과물일 것이다. 

 

다시 이 책을 골라 읽기 시작한 처음으로 돌아가본다. 나는 이 책을 왜 서가에서 뽑았을까. 장기하라는 뮤지션에 대해서, 또 '장기하와 얼굴들'을 그만두고 새로 홀로서기를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도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이지 유려한 문장이나 수사, 사건의 반전에서 오는 문학적 쾌감을 얻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1/3쯤 읽다 보니 장기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겠다. 대충 사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일상과 감정과 기분을 민감하게 느끼고 집중할 줄 아는, 그래서 삶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럴 듯한 형이었다. 이 책을 썼던 한 해 동안의 장기하를 알았으면 그걸로 됐다는 생각이 들자, 굳이 단행본이라는 이유로 끝까지 읽지 않아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매일 밤 책을 읽는 시간은 아이들을 재우고 하루 중 비로소 홀로 있게 되는 최초의 시간. 뜨거운 물을 받아 욕조에 들어앉아서 보내는 즐겁고 생산적인 시간이다. 읽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또 목표했던 만큼 즐거웠으면 그걸로 됐다. 더 걸리리라고 생각했던 시간에 또다른 책자를 읽으며 아주 인상적인 글을 발견했으니 오히려 훨씬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다. 책 처럼 '기분'대로 시간을 보냈으니 이 책도 성공적으로 읽은 거라는 덤도 있다.

 

덧붙임) 결코, 글이나 문장이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랩인지 뭔지 모를 <싸구려 커피>의 간주 부분에 나오는 장기하의 읊조림처럼 무덤덤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말들이 일기보다는 살짝 긴 호흡으로 들숨날숨처럼 쉽게 읽히는 에세이들이다. 자신의 경험과 일상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쉬운 문장들은 그의 꾸밈없고 솔직한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면서(실제 성격은 나도 모르지만) 그가 얼마나 스스로의 삶을 진지하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2
구매 이거 너무 괜찮은 새벽 아닌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o***c | 2020.09.12 | 추천6 | 댓글1 리뷰제목
아기 재우다 잠들어버렸고, 문득 깼는데 새벽 세시......뭔가 싸한 기분에 더듬더듬해보니 이 녀석 고 사이 대용량 쉬를 방출하였구나.....떠지지 않는 눈을 감은 채로 매트리스 커버를 벗기고옷을 뽀송하게 갈아입혀주다보니잠이 깨고, 못 치우고 잠든 집을 치우고 나니오늘 아침 도착해 조금 신나는 하루가 되게 해주었던장기하의 신간을 펼칠 기분이 들었다 키키키사실 방금 전까지만;
리뷰제목
아기 재우다 잠들어버렸고, 문득 깼는데 새벽 세시......
뭔가 싸한 기분에 더듬더듬해보니
이 녀석 고 사이 대용량 쉬를 방출하였구나.....
떠지지 않는 눈을 감은 채로 매트리스 커버를 벗기고
옷을 뽀송하게 갈아입혀주다보니
잠이 깨고, 못 치우고 잠든 집을 치우고 나니
오늘 아침 도착해 조금 신나는 하루가 되게 해주었던

장기하의 신간을 펼칠 기분이 들었다 키키키

사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것만 치우고 다시 쓰러져 잘테다!!
했지만
음 뭐 벌써 새벽 5시가 다 되어가도록 읽고있다
사실 책 읽기 전에 내일 아이 먹일 작두콩차에
불을 올리고 앉았는데
막 신나게 읽다 아뿔싸!!하고 가보니 이미 작두콩차는
절반으로 졸아있고......
다시 물 올리고 오니 흐름이 깨졌네
뭔가 리뷰를 좀 써볼까?? 장기하도 책 내놓고 반응이 궁금하지 않겠어? 리뷰쓰고 가서 불끄면 시간 딱인데?! 오 딱이야~
하는
마음이 들어버려서 이렇게 장황하게 쓰며
혼자 즐거워하는 새벽인 것인 것이다-

지금 86쪽까지 읽었는데

간결하게 다듬고, 하지만 쓰고싶은 내용으로 충분히 채우고, 뭔가 대화로는 줄줄이 길게 늘어놓기 힘든 평소 생각들을 덤덤히 솔직하게 풀어놓은 듯한

챕터 하나하나의 내용들이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고
솔직히 좀 귀엽기도 하다
본인도 알고 있겠지만 <귀엽다> 라는 단어는
장기하 라는 인간을 의외로 관통하고 있는 단어가 아닐까?

물론 팬들만 느끼는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ㅋㅋㅋ

근데 사실 끝까지 완독한 것이 아니라
리뷰를 써도 되나 하는 기분이 들긴하는데
사실 리뷰 쓸 기분이 들었을 때 따끈따끈하게 쓰는 게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아니면 쓸 마음과 타이밍이 언제 들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결론은 이 책 썩 괜찮아요 여러분!!
요즘 책 사면 연말정산 소득공제도 해주는데
땡기면 사보시죠~
부록으로 주는 노트도 쓸만하고
참고로 저는 운좋게도 싸인본을 받았답니다 우루루끼얏호~!!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

한줄평 (98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1점
남에 일기를 돈주고 읽었다 과연 서울대 나온 가수가 아니라면 내가 샀을까 나한테 실망
10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0
p*******o | 2020.12.11
구매 평점5점
빨리 읽고싶어요 ㅠㅠ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g***e | 2020.09.03
구매 평점5점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e*****s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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