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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떡볶이

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아무튼, OO-025이동
요조 | 위고 | 2019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6 리뷰 38건 | 판매지수 1,794
베스트
음식 에세이 18위 | 에세이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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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70g | 110*178*13mm
ISBN13 9791186602508
ISBN10 11866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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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떡정, 미미네
단란한 기쁨
어떤 인력(引力)
소림사를 향해 걸었다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제볼르 기다린다
캐나다에도, 브라질에도
당근도, 양파도, 토마토도, 버섯도
영스넥이라는 떡볶이의 맛의 신비
‘난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무 떡볶이나 잘 먹으며 살아온 인생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러나 나는 옛날 ‘미미네 떡볶이’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을 이제 영원히 먹을 수 없다. ‘분위기’ 말이다. 홀로 카페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거나, 홀로 책방에서 시집을 고를 때, 혹은 홀로 술집에서 생맥주 혹은 싱글몰트 따위를 홀짝일 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분위기’ 하나를 같이 먹는다. 그 ‘분위기’를 먹으면서 간단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이런저런 생각이라는 것을 하거나 혹은 그 어떤 생각도 필사적으로 하지 않으며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그러고 나면 우리는 어찌 됐든 결국 더욱 자신다움으로 단단해진 채 거리로 나오게 된다. 그런 경험이 과연 떡볶이집에서도 가능할까.
--- 「떡정, 미미네」중에서

백기녀는 분식집 주인장을 찾았다.
“지금 이걸 떡볶이라고 해주신 거예요? 완전 퉁퉁 불었잖아요.”
아주머니가 항의했다.
“그거 만든 지 얼마 안 된 거예요.”
“이게 얼마 안 된 거예요? 지금 장난해요? 얼마나 오래됐으면 떡이 이렇게 퉁퉁 불어요? 직접 한번 드셔보세요, 이게 만든 지 얼마 안 된 떡인가. 이런 거 팔면서 바깥에 ‘즉석’이라고 써 붙입니까? 애만 먹는다고 하니까 이따위로 주는 거예요? 얼른 다시 해주세요. 다시 제대로 만들어주세요, 얼른!”
백기녀와 분식집 주인장이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백기녀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왜 빼앗아간 거지, 떡이 분다는 게 무슨 말이지, 즉석이 무슨 뜻이지, 이미 절반 정도나 먹어버렸는데 다시 해오라고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백기녀가 나쁜 사람이다.
--- 「단란한 기쁨」중에서

아주머니는 “응” 하더니 그 초라한 철판 안을 국자로 슬슬 몇 번 젓고 떡 몇 조각과 오뎅을 그릇에 담아주었다. 떡은 가래떡이었고 길이가 몽당했다. 양념이 굉장히 붉어서 입에 넣는 순간 아주 매울 것 같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나는 인사하고 이쑤시개로 하나를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천천히 이혜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똑같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이거… 뭐야?’
색깔에서 연상되는 강렬한 매운 기운은 전혀 없었다. 양념은 정 많은 사람처럼 진득하고 달큰했다. 다만 아주 깊은 심연에서 “얼마든지 너네를 보내버릴 수 있지만 참겠어”라고 말하는 듯한 매운 기운이 있었다. 결코 먹는 이를 공격하지 않았으나 먹는 사람은 절로 알아서 제압이 되어버리고 마는 매운 맛이었다.
--- 「어떤 인력(引力)」중에서

그 떡볶이집의 가장 큰 개성은 일하는 직원을 부르는 호칭에 있었다. “저기요”랄지, “여기요”랄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그곳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박군아”라고 부르는 것이 그곳의 규칙이었다. 대놓고 아랫사람 부리듯이 “박군아”라고 부르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거기서는 무얼 먹을지 다 정해놓고도 차마 “박군아” 하고 부르지 못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도 진땀을 흘리면서 “바, 바, 박군아 여기 주문할게요…”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화법을 구사했다. 그래도 제법 재미가 있었다. 그것은 “박군아”라고 부르는 재미라기보다는 다들 쩔쩔매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라고 해야 할 것이다.
---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중에서

얼마 동안이나 그곳을 들락거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표현 그대로 ‘미친 듯이’ 갔다. 생각이 날 때마다 갔다. 한낮에 가도, 해가 뉘엿뉘엿 지는 늦은 오후에 가도 한 번도 닫혀 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가게는 어느 날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
눈물을 줄줄 쏟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말도 없이 가게가 사라진 것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알면서, 내가 미친 듯이 갔던 걸 다 알면서 아주머니는 언질 한번 주지 않았다. 그걸 중학생 신수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나는 정말이지 그때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 「제보를 기다린다」중에서

김상희는 싱어(singer)가 아니라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싶은 신수진에 대해 잘 몰랐다. 여성의 쓸모를 ‘나이’와 ‘결혼’에서 찾게끔 설계되어 있는 직장이라는 사회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김상희에 대해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내가 알지 못하듯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계 안에는 구심이 있었다. 그 하나의 구심 때문에 점점 멀어지는 각자의 삶 속에서 서로를 점점 몰라가면서도 태연하게 상대방을 가장 오래된 친구라고,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 구심은 떡볶이집이다.
--- 「영스넥이라는 떡볶이의 맛의 신비」중에서

제하는 불쾌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키가 크고 나이 든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자신을 내려다보면서, 허락 없이 머리통을 쓰다듬어 자기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면서 제가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이러쿵저러쿵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한심하고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앞에서 어떤 미소를 짓는 것이 짜증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도 밥 먹는 일이 서툴러 옷에 음식 얼룩을 흠뻑 묻히는 어설픈 작은 몸을 가지고 있지만 제하는 내가 짐작한 것보다도 더 빨리, 더 많이 자랐다는 걸 알았다.
“음, 제하야. 제하는 공룡 무지 좋아하잖아. 요즘은 어떤 공룡 제일 좋아해?”
화제를 돌려보려고 공룡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안 좋아해. 그건 너무 유치해.”
제하가 이렇게 대답했을 때, 나는 공룡도 아니면서 상처를 받았다.
--- 「‘난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중에서

삶에는 의미가 있다, 아니다 의미 같은 거 없다, 팽팽하게 대척하는 이 똑똑한 사람들의 오백 쪽 넘는 주장들 앞에서 내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말장난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의미와 무의미는 정말이지 뫼비우스의 띠 같다. 경계를 도무지 나눌 수가 없다. 무의미한가 싶으면 의미하고 의미한가 싶으면 무의미하다. 제하(달리는 콘치즈박사)에게 완벽하게 무의미해진 공룡들이 제하(달리는 공룡박사)의 어린 시절을 증거하는 의미인 것처럼. 의미에 집착하는 의미 중독자라고 나를 설명하지만 정작 내가 아침마다 경험하는 것은 생의 무의미함인 것처럼.
--- 「‘난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아무 떡볶이나 잘 먹으며 살아온 평화롭고 단조로운 인생 가운데, 『아무튼, 떡볶이』

작가이자 ‘책방무사’ 대표, 팟캐스트 진행자이기도 한 뮤지션 요조에게는 하나의 타이틀이 더 붙어야 한다. 바로 ‘엄마와 자신이 만든 음식 다음으로 많이 먹은 음식이 떡볶이인 사람’이다. “인간적으로 그동안 떡볶이를 너무 과잉 섭취한 것 같다”는 요조의 떡볶이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전국의 맛있는 떡볶이집 순례? 떡볶이 맛집의 비밀 레시피? 계약서를 쓰기 위해 출판사 식구들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아무튼, 떡볶이』는 말도 안 되게 선하고, 가끔은 슬프고, 또 자주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떡볶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 기념하는 마음으로 먹는 모든 음식을 사랑한다, 그것이 떡볶이라면 더더욱

‘신수진 어린이’일 때도 ‘중학생 신수진’일 때도 ‘요조’는 꾸준히 떡볶이를 섭취했다. 대수롭거나 대수롭지 않은 순간에 늘 떡볶이가 함께했다. 집 밖에서 식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먹는 일의 단란한 기쁨을 처음으로 맛보았던 순간에도(「단란한 기쁨」), 세상에는 똑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더니 과연 그렇군, 깨달은 순간에도(「어떤 인력」), 새로 이사한 동네와 수줍게 안면을 트는 순간에도(「제보를 기다린다」), 악몽을 꾸고 난 다음 날 기도하고 싶은 마음으로 낯선 동네를 거니는 순간에도(「소림사를 향해 걸었다」), 처음으로 용기를 내 음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그 자리에도(「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떡볶이가 함께했다. 심지어 오래 기다려서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그가 긴 행렬의 끝에 체념어린 얼굴로 자리를 잡을 때도 긴 줄 너머에는 다름 아닌 떡볶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떡볶이를 앞에 둔 누군가가 있었다.

“아무 떡볶이나 잘 먹으며 살아온 평화롭고 단조로운 인생 가운데 조금 재미있게 느껴지던 몇몇 순간들의 기록”이라는 작가의 말대로 그의 인생 사이사이에 깨알같이 스며든 ‘떡볶이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그의 모든 이야기가 ‘떡볶이로도 할 수 있는 이야기’에서 ‘떡볶이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조 씨는 어떤 떡볶이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늘 “다 좋아해요!”라고 답하는 작가는 매사에 까다로운 기준이 없는 자신이 게으르게 느껴지기도 했다지만 “그럼에도 이 오만 없는 좋아함에 그닥 불만을 가지지 않기로” 한다.

‘다 좋아한다’라는 말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면 이 책도 이렇게 묶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을 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출판사 대표님도,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이도 모두 다 나의 친구였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떡볶이보다도 모든 나의 친구들에게 더 깊은 감사를 표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145쪽)

난생처음 떡볶이 맛에 불만을 제기하는 문자를 보낸 후 그 가게가 사라져버리자 혼자서 큰 충격을 받고, 20년 남짓한 우정의 구심점이 되어준 떡볶이집 사장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도 계속 떡볶이로 많은 이를 키워내는 ‘노원구의 어머니’가 되어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바로 ‘다 좋아하는 마음’과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일 것이다.

회원리뷰 (38건) 리뷰 총점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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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가 좋아서 [산문-아무튼, 떡볶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1.03.07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떡볶이가 정녕 책이 될 정도로 대단한 음식이었던가, 이 생각을 먼저 했다. 나도 떡볶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얼마만큼 좋아하면 책으로 낼 만큼의 사연을 가질 수 있을까 이것도 생각했고. 읽다 보니, 과연, 이만큼이라면, 이 정도로 찾아다니면서 먹는 음식이라면, 이 정도의 인연이 엮이는 음식이라면, 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작가에 대한 내 호감도 크게 한몫을 했고. &;
리뷰제목

떡볶이가 정녕 책이 될 정도로 대단한 음식이었던가, 이 생각을 먼저 했다. 나도 떡볶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얼마만큼 좋아하면 책으로 낼 만큼의 사연을 가질 수 있을까 이것도 생각했고. 읽다 보니, 과연, 이만큼이라면, 이 정도로 찾아다니면서 먹는 음식이라면, 이 정도의 인연이 엮이는 음식이라면, 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작가에 대한 내 호감도 크게 한몫을 했고.

 

나는 산문에 편견을 많이 갖고 있다. 같은 소재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썼더라도 작가가 누구인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내가 왜 이럴까, 이 물음에 대해서는 좀 진지하게 탐구를 해 봤는데, 지금도 탐구 중인데, 무엇보다 작가에 대한 신뢰가 큰 역할을 하는 듯하다. 이 사람을 어떤 사람으로 알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물론 이 자체가 내 편견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지금으로서는 이것밖에 믿을 수가 없기도 하다. 

 

산문은 시나 소설에 비해 글을 쓴 사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비중이 높은 글이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그 사람의 삶이, 가치관이, 행동 패턴이, 양파 껍질을 벗겨 내듯이 드러난다. 때로는 글 속 작가가 꾸린 세상의 참과 거짓 사이에서 진실된 무언가를 찾아 내야 하는 당혹스런 일까지 독자의 몫이 될 때가 있기도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흥미롭고 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산문을 쓴 사람과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워지는가, 이게 내가 작가를 판단하는 기준인데. 

 

이 작가는 텔레비전에서 먼저 봤다. 이후 그녀의 노래를 몇 번 들었고 노래보다는 글을 더 많이 본 셈이며 제주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다. 다만 아주아주 좋아하지는 않는 게, 아직 그녀의 책을 사서 보고 있지는 않다는 것. 그래서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언젠가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책방에 가게 된다면, 그때 왕창, 내 선물처럼 구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남겨 둔다.       

 

한낱 떡볶이에도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것을, 떡볶이가 알고 보면 절대로 '한낱'의 음식이 아닐 수도 있음을, 떡볶이를 소재로 한 몇몇의 책 중에 가장 무게감 있게 받아들인 책이다. 책값은 싼 편이지만, 실린 글의 양이 적은 건 아쉬울 뿐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아무튼, 떡볶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z**l | 2020.04.1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세 출판사가 모여 내놓는 '아무튼' 시리즈.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아직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한 독서 모임에서 '아무튼' 시리즈를 읽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각자 마음에 드는 '아무튼'을 골라 한 권 이상 읽고 오기로 한 것. 그러고는 대학로의 '어쩌다 산책'을 어슬렁거리다가 '아무튼' 시리즈가 모여 있는 책장을 발견했다. 재미있어 보이는 단어들 사이에서 '택시';
리뷰제목

세 출판사가 모여 내놓는 '아무튼' 시리즈.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아직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한 독서 모임에서 '아무튼' 시리즈를 읽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각자 마음에 드는 '아무튼'을 골라 한 권 이상 읽고 오기로 한 것. 

그러고는 대학로의 '어쩌다 산책'을 어슬렁거리다가 '아무튼' 시리즈가 모여 있는 책장을 발견했다. 재미있어 보이는 단어들 사이에서 '택시'를 발견하고 뒤표지를 살펴보니 택시 중독을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었다. 빈 택시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택시에 타고 있어도 택시를 타고 싶을 때가 있다 등 너무 엉뚱하면서도 진한 택시 사랑이 느껴져 그 자리에서 사 버리고 말았다. 내용이 재미있긴 했는데 어딘지 능구렁이처럼 실실거리며 넘어가는 문장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싱숭생숭했다.

드디어 아무튼 모임 날, 서로 가져온 책들을 뒤적이다가 <아무튼, 피트니스>나 <아무튼, 비건>처럼 택시보다 재미있는 책들을 발견했다. 당시 가장 최신으로 나온 책은 <아무튼, 떡볶이>였는데 아무도 가져온 사람이 없었다. 미리보기로 살펴보니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술술 넘어갔다. 세 식구의 입맛이 서로 달라서 어렸을 때부터 혼밥으로 돈까스 정식을 즐겼던 일화가 강렬해서 다음 이야기들을 얼른 읽고 싶어졌다. 

과연 '박군네'나 '미미네', '코펜하겐 떡볶이'처럼 가보았던 떡볶이집들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 재미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집들을 하나둘 헤아리다가 저자 역시 떡볶이에 대한 책을 쓴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그렇다면 당연히 이 떡볶이집은 가보았겠지! 하고 덤벼드는 부분이 나와 가슴이 뜨끔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맛있게 먹으러 다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떡볶이집에 대한 제보를 애타게 바라는 글에서 마찬가지로 어릴 때 읽었지만 지금은 없는, 꼭 찾고 싶은 그림책이 다시 떠올랐다. 누구나 어릴 때 잃어버려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그런 것들이 삶에 존재하는 걸까. 그렇다면 이 긴 삶에서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즐거운 순간 하나하나를 열심히 기억해야지. 좋아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좋아해야지. 밀떡이든 쌀떡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떡볶이를 사랑하는 저자의 넉넉한 마음처럼 말이다.  

떡볶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또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조금만 더 읽으면 완독인데, 얼른 다 읽고 나서 먹어야지! 했는데... 겨우 몇 쪽을 남기고는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떡볶이를 먹고 말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책의 말미에서 이러한 문장을 발견했다.


아마도 나에게 있어 이 책의 최고의 리뷰는 이 책을 읽고 난 당신의 바로 다음 끼니가 떡볶이가 되는 일일 것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아무튼, 떡볶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쉼* | 2022.01.0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떡볶이가 주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고 식욕이 없을 때도 떡볶이는 들어가는 기현상들이 펼쳐지던 나날들... 물론 지금도 횟수가 줄었을 뿐이지 자주 복용해주는 편이다. 임신성 당뇨였던 시절 떡볶이를 못먹었던 것이 너무 너무 한이 된 적이 있었다. 기승전 떡볶이 얘기를 읽다 보니 어제는 떡볶이를 주문하고 말았다. 요즘 핫 이슈인 로제떡볶이를 먹었;
리뷰제목

떡볶이가 주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고 식욕이 없을 때도 떡볶이는 들어가는 기현상들이 펼쳐지던 나날들...

물론 지금도 횟수가 줄었을 뿐이지 자주 복용해주는 편이다.

임신성 당뇨였던 시절 떡볶이를 못먹었던 것이 너무 너무 한이 된 적이 있었다.

기승전 떡볶이 얘기를 읽다 보니 어제는 떡볶이를 주문하고 말았다.

요즘 핫 이슈인 로제떡볶이를 먹었는데 자꾸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맛이라니...

요조라는 가수를 잘 모르지만 워낙 이야기를 들어서 제주도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것도 알고 있다. 정작 노래를 못들어 봤다.

글을 재미나고 호소력 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

내 글로 인해 누군가 떡볶이를 주문하게 만들 수도 있고 , 또한 더 한 일도 함께 할 수 있게 만들 테니 말이다.

떡볶이 이야기는 삶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20년이나 꾸준히 가던 '영스넥'에서 친구와의 우정은 떡볶이 얘기만이라 할 수 없다.

삶의 지나온 여정이고 사랑이고 우정이 담긴 한 인생의 대서사시다.

관련된 추억들은 차고 넘칠 테니 말이다.

추억이 서린 노래, 음식, 거리, 냄새를 통해서 자동으로 연상되는 것들이 있다.

떡볶이를 매개로 떠올리는 어린시절의 추억, 현재 삶의 관계들을 맛깔나게 적었다.

작은 책자에서 평범하지만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친밀한 이야기들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단지, 아쉬웠던 것은 맛난 떡볶이집 목록 이런것이 부록으로 있었음 좋았겠다라는 생각 정도...물론 작가의 취지에는 전혀 맞지 않았겠지만 독자의 바램.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한줄평 (28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아휴 넘 재밌네용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l*****o | 2019.12.10
구매 평점4점
다 읽고 떡볶이 엄청 먹음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파***마 | 2020.04.19
구매 평점4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너무 좋아해서 제목만 보고도 책을 산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s**********4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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