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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아무튼, OO-025이동
요조 | 위고 | 2019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32건 | 판매지수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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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70g | 110*178*13mm
ISBN13 9791186602508
ISBN10 1186602503

이 상품의 태그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떡정, 미미네
단란한 기쁨
어떤 인력(引力)
소림사를 향해 걸었다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제볼르 기다린다
캐나다에도, 브라질에도
당근도, 양파도, 토마토도, 버섯도
영스넥이라는 떡볶이의 맛의 신비
‘난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무 떡볶이나 잘 먹으며 살아온 인생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러나 나는 옛날 ‘미미네 떡볶이’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을 이제 영원히 먹을 수 없다. ‘분위기’ 말이다. 홀로 카페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거나, 홀로 책방에서 시집을 고를 때, 혹은 홀로 술집에서 생맥주 혹은 싱글몰트 따위를 홀짝일 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분위기’ 하나를 같이 먹는다. 그 ‘분위기’를 먹으면서 간단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이런저런 생각이라는 것을 하거나 혹은 그 어떤 생각도 필사적으로 하지 않으며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그러고 나면 우리는 어찌 됐든 결국 더욱 자신다움으로 단단해진 채 거리로 나오게 된다. 그런 경험이 과연 떡볶이집에서도 가능할까.
--- 「떡정, 미미네」중에서

백기녀는 분식집 주인장을 찾았다.
“지금 이걸 떡볶이라고 해주신 거예요? 완전 퉁퉁 불었잖아요.”
아주머니가 항의했다.
“그거 만든 지 얼마 안 된 거예요.”
“이게 얼마 안 된 거예요? 지금 장난해요? 얼마나 오래됐으면 떡이 이렇게 퉁퉁 불어요? 직접 한번 드셔보세요, 이게 만든 지 얼마 안 된 떡인가. 이런 거 팔면서 바깥에 ‘즉석’이라고 써 붙입니까? 애만 먹는다고 하니까 이따위로 주는 거예요? 얼른 다시 해주세요. 다시 제대로 만들어주세요, 얼른!”
백기녀와 분식집 주인장이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백기녀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왜 빼앗아간 거지, 떡이 분다는 게 무슨 말이지, 즉석이 무슨 뜻이지, 이미 절반 정도나 먹어버렸는데 다시 해오라고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백기녀가 나쁜 사람이다.
--- 「단란한 기쁨」중에서

아주머니는 “응” 하더니 그 초라한 철판 안을 국자로 슬슬 몇 번 젓고 떡 몇 조각과 오뎅을 그릇에 담아주었다. 떡은 가래떡이었고 길이가 몽당했다. 양념이 굉장히 붉어서 입에 넣는 순간 아주 매울 것 같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나는 인사하고 이쑤시개로 하나를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천천히 이혜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똑같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이거… 뭐야?’
색깔에서 연상되는 강렬한 매운 기운은 전혀 없었다. 양념은 정 많은 사람처럼 진득하고 달큰했다. 다만 아주 깊은 심연에서 “얼마든지 너네를 보내버릴 수 있지만 참겠어”라고 말하는 듯한 매운 기운이 있었다. 결코 먹는 이를 공격하지 않았으나 먹는 사람은 절로 알아서 제압이 되어버리고 마는 매운 맛이었다.
--- 「어떤 인력(引力)」중에서

그 떡볶이집의 가장 큰 개성은 일하는 직원을 부르는 호칭에 있었다. “저기요”랄지, “여기요”랄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그곳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박군아”라고 부르는 것이 그곳의 규칙이었다. 대놓고 아랫사람 부리듯이 “박군아”라고 부르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거기서는 무얼 먹을지 다 정해놓고도 차마 “박군아” 하고 부르지 못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도 진땀을 흘리면서 “바, 바, 박군아 여기 주문할게요…”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화법을 구사했다. 그래도 제법 재미가 있었다. 그것은 “박군아”라고 부르는 재미라기보다는 다들 쩔쩔매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라고 해야 할 것이다.
---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중에서

얼마 동안이나 그곳을 들락거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표현 그대로 ‘미친 듯이’ 갔다. 생각이 날 때마다 갔다. 한낮에 가도, 해가 뉘엿뉘엿 지는 늦은 오후에 가도 한 번도 닫혀 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가게는 어느 날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
눈물을 줄줄 쏟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말도 없이 가게가 사라진 것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알면서, 내가 미친 듯이 갔던 걸 다 알면서 아주머니는 언질 한번 주지 않았다. 그걸 중학생 신수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나는 정말이지 그때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 「제보를 기다린다」중에서

김상희는 싱어(singer)가 아니라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싶은 신수진에 대해 잘 몰랐다. 여성의 쓸모를 ‘나이’와 ‘결혼’에서 찾게끔 설계되어 있는 직장이라는 사회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김상희에 대해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내가 알지 못하듯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계 안에는 구심이 있었다. 그 하나의 구심 때문에 점점 멀어지는 각자의 삶 속에서 서로를 점점 몰라가면서도 태연하게 상대방을 가장 오래된 친구라고,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 구심은 떡볶이집이다.
--- 「영스넥이라는 떡볶이의 맛의 신비」중에서

제하는 불쾌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키가 크고 나이 든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자신을 내려다보면서, 허락 없이 머리통을 쓰다듬어 자기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면서 제가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이러쿵저러쿵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한심하고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앞에서 어떤 미소를 짓는 것이 짜증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도 밥 먹는 일이 서툴러 옷에 음식 얼룩을 흠뻑 묻히는 어설픈 작은 몸을 가지고 있지만 제하는 내가 짐작한 것보다도 더 빨리, 더 많이 자랐다는 걸 알았다.
“음, 제하야. 제하는 공룡 무지 좋아하잖아. 요즘은 어떤 공룡 제일 좋아해?”
화제를 돌려보려고 공룡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안 좋아해. 그건 너무 유치해.”
제하가 이렇게 대답했을 때, 나는 공룡도 아니면서 상처를 받았다.
--- 「‘난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중에서

삶에는 의미가 있다, 아니다 의미 같은 거 없다, 팽팽하게 대척하는 이 똑똑한 사람들의 오백 쪽 넘는 주장들 앞에서 내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말장난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의미와 무의미는 정말이지 뫼비우스의 띠 같다. 경계를 도무지 나눌 수가 없다. 무의미한가 싶으면 의미하고 의미한가 싶으면 무의미하다. 제하(달리는 콘치즈박사)에게 완벽하게 무의미해진 공룡들이 제하(달리는 공룡박사)의 어린 시절을 증거하는 의미인 것처럼. 의미에 집착하는 의미 중독자라고 나를 설명하지만 정작 내가 아침마다 경험하는 것은 생의 무의미함인 것처럼.
--- 「‘난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아무 떡볶이나 잘 먹으며 살아온 평화롭고 단조로운 인생 가운데, 『아무튼, 떡볶이』

작가이자 ‘책방무사’ 대표, 팟캐스트 진행자이기도 한 뮤지션 요조에게는 하나의 타이틀이 더 붙어야 한다. 바로 ‘엄마와 자신이 만든 음식 다음으로 많이 먹은 음식이 떡볶이인 사람’이다. “인간적으로 그동안 떡볶이를 너무 과잉 섭취한 것 같다”는 요조의 떡볶이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전국의 맛있는 떡볶이집 순례? 떡볶이 맛집의 비밀 레시피? 계약서를 쓰기 위해 출판사 식구들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아무튼, 떡볶이』는 말도 안 되게 선하고, 가끔은 슬프고, 또 자주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떡볶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 기념하는 마음으로 먹는 모든 음식을 사랑한다, 그것이 떡볶이라면 더더욱

‘신수진 어린이’일 때도 ‘중학생 신수진’일 때도 ‘요조’는 꾸준히 떡볶이를 섭취했다. 대수롭거나 대수롭지 않은 순간에 늘 떡볶이가 함께했다. 집 밖에서 식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먹는 일의 단란한 기쁨을 처음으로 맛보았던 순간에도(「단란한 기쁨」), 세상에는 똑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더니 과연 그렇군, 깨달은 순간에도(「어떤 인력」), 새로 이사한 동네와 수줍게 안면을 트는 순간에도(「제보를 기다린다」), 악몽을 꾸고 난 다음 날 기도하고 싶은 마음으로 낯선 동네를 거니는 순간에도(「소림사를 향해 걸었다」), 처음으로 용기를 내 음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그 자리에도(「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떡볶이가 함께했다. 심지어 오래 기다려서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그가 긴 행렬의 끝에 체념어린 얼굴로 자리를 잡을 때도 긴 줄 너머에는 다름 아닌 떡볶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떡볶이를 앞에 둔 누군가가 있었다.

“아무 떡볶이나 잘 먹으며 살아온 평화롭고 단조로운 인생 가운데 조금 재미있게 느껴지던 몇몇 순간들의 기록”이라는 작가의 말대로 그의 인생 사이사이에 깨알같이 스며든 ‘떡볶이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그의 모든 이야기가 ‘떡볶이로도 할 수 있는 이야기’에서 ‘떡볶이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조 씨는 어떤 떡볶이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늘 “다 좋아해요!”라고 답하는 작가는 매사에 까다로운 기준이 없는 자신이 게으르게 느껴지기도 했다지만 “그럼에도 이 오만 없는 좋아함에 그닥 불만을 가지지 않기로” 한다.

‘다 좋아한다’라는 말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면 이 책도 이렇게 묶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을 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출판사 대표님도,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이도 모두 다 나의 친구였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떡볶이보다도 모든 나의 친구들에게 더 깊은 감사를 표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145쪽)

난생처음 떡볶이 맛에 불만을 제기하는 문자를 보낸 후 그 가게가 사라져버리자 혼자서 큰 충격을 받고, 20년 남짓한 우정의 구심점이 되어준 떡볶이집 사장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도 계속 떡볶이로 많은 이를 키워내는 ‘노원구의 어머니’가 되어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바로 ‘다 좋아하는 마음’과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일 것이다.

회원리뷰 (32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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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떡볶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심*****임 | 2022.04.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조 #아무튼 #떡볶이   - 떡정, 미미네   - 단란한 기쁨 나라는 촉매를 통해 "부산 하루 유흥 멤버"가 결성되었다 만나기로 약속하지 않았는데 서울역에서 행사의 주인공인 생선과 마주쳤다 그는 어쩐 일인지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어떤 사람의 심기는 그 영향력이 대단해서 표정이나 태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주변의 공기도 즉각적으로 바뀌곤 하는데 생선의 심기;
리뷰제목

#요조 #아무튼 #떡볶이

 

- 떡정, 미미네

 

- 단란한 기쁨

나라는 촉매를 통해 "부산 하루 유흥 멤버"가 결성되었다

만나기로 약속하지 않았는데 서울역에서 행사의 주인공인 생선과 마주쳤다

그는 어쩐 일인지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어떤 사람의 심기는 그 영향력이 대단해서 표정이나 태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주변의 공기도 즉각적으로 바뀌곤 하는데 생선의 심기는 그 영향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생선에게 다가가 잠깐 알은체를 나누고 "표정이 안 좋네, 무슨 일 있어?" 라고 묻는 대신 "이따 봐" 라고 말했다

 

- 어떤 인력

 

- 소림사를 향해 걸었다

나는 소림사를 향해 걸었다. 꽃나무가 주는 향기를 맡는 일은 나에게 간단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꽃나무는 가까이 다가온다고 해서 향을 더 나눠주는 존재들이 아니다. 어떤 때에는 바로 옆을 지나도 아무 냄새도 나지 않을 때도 있고, 어떤 때에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모든 것은 그 나무의 컨디션과 그날의 바람과 온도, 그리고 하필 그 순간의 내 호흡이 맞아떨어지는 아주 찰나에 좌우된다

 

-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 제보를 기다린다

가게 앞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나는 많으 것을 파악했다. 이 가게의 이름이 "읍성분식"이라는 것. 백 퍼센트 포장 손님만 있다는 것. 메뉴는 떡볶이와 오징어튀김 김말이튀김 오뎅뿐이라는 것 근데 사람들은 대체로 떡볶이 일인분에 오징어 튀김 일인분 혹은 이인분을 가장 많이 주문한다는 것. 사장님 혼자서 끊임없이 튀김을 튀기고 떡볶이를 새로 조리해가면서 거의 즉석으로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 모든 메뉴가 파격적으로 저렴하다는 것. 그리고 떡볶이 일인분 양이 아까 먹은 브라질 모듬떡볶이 수준으로 어마어마하다는 것.

 

- 캐나다에서도, 브라질에서도

 

- 당근도 양파도 토마토도 버섯도

다시 방문한 덕미가에서 나는 지난번에 혼자 버섯야채떡볶이를 먹었다고 강조함으러써 자연스럽게 토마토덖볶이를 주문하도록 유도했다. 버섯야채떡볶이가 풍성한 청경채의 녹색 이미지로 기억에 남았다면 토마토떡볶이는 붉은 토마토 슬라이스가 즉각적으로 시선을 빼앗았다

 

- 영스넥이라는 떡볶이의 맛의 신비

의미에 집착하는 의미 중독자라고 나를 설명하지만 정작 내가 아침마다 경험하는 것은 생의 무의미함인 것처럼

 

- "난 괜찮아"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 아무 떡볶이나 잘 먹으며 살아온 인생

딱 부러진 호와 불호의 오만함, 그 자체가 멋지고 근사해 보였다. 나도 그렇게 떡볶이를 좋아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오만이 없었다. 다 좋아한다는 말의 평화로움은 지루하다. 다 좋아한다는 말은 그 빈틈없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을 자주 짜증나게 한다. 또한 다 좋아한다는 말은 하나하나 대조하고 비교해가며 기어이 베스트를 찾으려고 하는 행위를 피하게도 한다.

(요조님 곡 중 나의 최애곡 "모과나무"와 들으면 아주 찰떡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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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아무튼 요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싱* | 2022.01.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참 사진 찍기에 빠져 지낸 적이 있었다. 인화한 사진들을 사진첩에 꽂다가 깨달았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나 봐….’ 인물 사진보다 대부분이 풍경이어서 나온 푸념이었다. 구름과 파도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으리라.  보는 눈의 중심과 경향은 글에도 반영된다. 소박하지만 감동이 있는 생활담談을 쓰는 데 소질이 없다. 사람과 장소에 대한 애틋함;
리뷰제목

 한참 사진 찍기에 빠져 지낸 적이 있었다. 인화한 사진들을 사진첩에 꽂다가 깨달았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나 봐.’ 인물 사진보다 대부분이 풍경이어서 나온 푸념이었다. 구름과 파도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으리라.

 보는 눈의 중심과 경향은 글에도 반영된다. 소박하지만 감동이 있는 생활담을 쓰는 데 소질이 없다. 사람과 장소에 대한 애틋함이 덜하고 마인드맵 식 사고는 가능한데 시선과 사유가 정박보다는 부유하는(도망치는) 편이다.

 여러 번 말했는데 북노마드에 글을 쓰던 요조를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책들을 챙겨 보고 적잖이 빠져든다. 원래 그런 싹이었던 걸 못 알아본 것일까, 아니면 세월과 다양한 경험들,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수련 속에 쑥쑥 솜씨가 는 것일까. 뭐든 부럽다. 그리고 유튜버의 먹방을 보는 것처럼 대리만족감도 얻는다.

 <아무튼, 떡볶이도 가볍지만 좋았다. 그와의 비슷한 점을 발견하며 연신 '맞아!'를 외쳤다. 어느 방송에서 이름에 시옷이 연달아 들어가 촌스럽다고 말했던 그와 같은 사연을 가졌다. ‘요조가 일본소설에서 따온 거라고 했던 그런 멋진 활동명이 내게 필요하다. 강북의 중고등학교를 나온 점을 비롯해 오가는데 시간을 펑펑 쓰는 점도 닮았다.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디에서든 무사하셨으면 합니다.

 이 책은 떡볶이 성지 순례보다는 오만 없는 좋아함의 백()미에 가깝다. 본인은 표정이 없다지만 제일 먼저 보조개가 들어간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은근한 착함이 글에도 묻어난다. 어쩌면 이런 판단에는 임경선 작가와 장강명 소설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전자책으로 읽다 보니 검색해보는 재미가 컸다. 먹어본 먹쉬돈나, 미미네, 박군네, 영스넥도 이참에 확인해보고, 부산의 깡통시장과 제주의 모둠치기도 알아봤다. 아는 맛과 상상의 맛은 저자의 바람대로 다음 끼니를 떡볶이로 정해버린다.

물론 나쁜 점을 보려고 볼 수도 있지만 좋은 점이 더 많잖아, 누구든지. 그래서 좋은 점만 보고 좋은 점을 얘기해줘, 애가 듣거나 말거나.

 이십년 단골집의 사장님과 나누는 대화는 어떤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 드나드는 체인점 떡볶이집 주인장께 저는 그냥 혼자 하는 일이 편하던데요.”라는 뉘앙스의 말을 건넸다가 몇십 분을 붙잡혀 하소연을 들어야했다. 요약하자면 특성화고 알바생과 대학생 알바와 아줌마 알바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내용이었다.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는 젊은 사람들과 일을 나누어하기 힘들다는 게 내 요지였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어린 나이에 살림의 축소판인 매장 관리를, 차등 임금을 받으면서까지 주인장 마인드로 일할 순 없다는 쪽으로 말이다. 받는 대우에 맞춰 설렁설렁 일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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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떡볶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쉼* | 2022.01.0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떡볶이가 주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고 식욕이 없을 때도 떡볶이는 들어가는 기현상들이 펼쳐지던 나날들... 물론 지금도 횟수가 줄었을 뿐이지 자주 복용해주는 편이다. 임신성 당뇨였던 시절 떡볶이를 못먹었던 것이 너무 너무 한이 된 적이 있었다. 기승전 떡볶이 얘기를 읽다 보니 어제는 떡볶이를 주문하고 말았다. 요즘 핫 이슈인 로제떡볶이를 먹었;
리뷰제목

떡볶이가 주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고 식욕이 없을 때도 떡볶이는 들어가는 기현상들이 펼쳐지던 나날들...

물론 지금도 횟수가 줄었을 뿐이지 자주 복용해주는 편이다.

임신성 당뇨였던 시절 떡볶이를 못먹었던 것이 너무 너무 한이 된 적이 있었다.

기승전 떡볶이 얘기를 읽다 보니 어제는 떡볶이를 주문하고 말았다.

요즘 핫 이슈인 로제떡볶이를 먹었는데 자꾸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맛이라니...

요조라는 가수를 잘 모르지만 워낙 이야기를 들어서 제주도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것도 알고 있다. 정작 노래를 못들어 봤다.

글을 재미나고 호소력 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

내 글로 인해 누군가 떡볶이를 주문하게 만들 수도 있고 , 또한 더 한 일도 함께 할 수 있게 만들 테니 말이다.

떡볶이 이야기는 삶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20년이나 꾸준히 가던 '영스넥'에서 친구와의 우정은 떡볶이 얘기만이라 할 수 없다.

삶의 지나온 여정이고 사랑이고 우정이 담긴 한 인생의 대서사시다.

관련된 추억들은 차고 넘칠 테니 말이다.

추억이 서린 노래, 음식, 거리, 냄새를 통해서 자동으로 연상되는 것들이 있다.

떡볶이를 매개로 떠올리는 어린시절의 추억, 현재 삶의 관계들을 맛깔나게 적었다.

작은 책자에서 평범하지만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친밀한 이야기들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단지, 아쉬웠던 것은 맛난 떡볶이집 목록 이런것이 부록으로 있었음 좋았겠다라는 생각 정도...물론 작가의 취지에는 전혀 맞지 않았겠지만 독자의 바램.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한줄평 (28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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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재밌어서 구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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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 | 2022.04.20
평점5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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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h******a | 2022.02.12
구매 평점4점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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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m******l |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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