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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9년 03월 14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740g | 152*224*15mm |
| ISBN13 | 9791163860181 |
| ISBN10 | 1163860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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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벌어진 대학살에 ‘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무력할 뿐 아니라 체념적인 변명의 행위다. ‘악’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현대 과학은 선하든 악하든 인간 행동의 기원과 뇌의 기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어떤 이유로 어떤 일을 벌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악에 맞서는 또 다른 반응은 공감 본능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며 그것이 선한 힘이라고 믿는 것이다. --- p.51
사람들은 다수의 고통보다는 특정한 개인의 고통에 더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 해변에서 시리아 난민인 어린아기가 죽어 있는 사진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마음 아파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 전체의 고통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 죽으면 비극이지만 백만 명이 죽으면 통계다.”
이 섬뜩한 표현은 스탈린이 한 말로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준다. 큰 집단의 고통을 알려고 시도하다 보면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고갈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공감 번아웃(Empathic burn-out)’이라고 한다. --- p.86
인터넷 세상의 정말 특이한 현상은 홀로 술을 마시는 고독한 사람과 편집증적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이 ‘처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서로의 극단적이고 과도한 환상의 세계를 굳건히 다져준다.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불에 기름을 끼얹기 위해 진정으로 인간적인 상호작용과는 분리된다. 인터넷이라는 매개체에서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사이버 공격과 영혼 없는 포르노가 난무한다. 그곳은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폰만 쥐어주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바벨탑(Tower of Babel)이다. --- p.151
내셔널 보이스는 ‘나 선언문(I Statement)’을 독려하고 있다. 진료 대기 시간, 환자 침대 정리 등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기준으로 규정되는 치료보다 환자가 원하는 것, 환자에게 좋은 것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위에서 필립이 언급했듯이 이런 의료 서비스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환자를 위해 결정내리지 말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물어보라는 뜻이다. --- p.244
데이지의 말이 우리에게 주는 큰 교훈은 누구에게나 공감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단련할 학습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술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진화생물학자와 신경과학자도 이제는 뇌를 훈련해 공감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다. 예술은 정신을 수련하는 도장에 일종의 기구를 제공하는 셈이다. --- p.304
인간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은 교육과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 1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그랬고, 1만 년 전 그들이 세상의 끝에 도달했을 때도 그랬다. 선조들은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질을 지니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햇빛의 세기에 따라 피부색이 달라지고, 소를 가축으로 기르는 사회에서는 우유에 관대해졌다. 반면 우리를 인간으로 묶어주는 특징들, 이를테면 언어 능력, 인지 능력, 창의력, 공감 능력 등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진실에 관한 지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입돼야 한다.
사람들은 다수의 고통보다는 특정한 개인의 고통에 더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 해변에서 시리아 난민인 어린아기가 죽어 있는 사진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마음 아파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 전체의 고통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 죽으면 비극이지만 백만 명이 죽으면 통계다.”
이 섬뜩한 표현은 스탈린이 한 말로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준다. 큰 집단의 고통을 알려고 시도하다 보면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고갈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공감 번아웃(Empathic burn-out)’이라고 한다. --- p.86
인터넷 세상의 정말 특이한 현상은 홀로 술을 마시는 고독한 사람과 편집증적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이 ‘처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서로의 극단적이고 과도한 환상의 세계를 굳건히 다져준다.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불에 기름을 끼얹기 위해 진정으로 인간적인 상호작용과는 분리된다. 인터넷이라는 매개체에서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사이버 공격과 영혼 없는 포르노가 난무한다. 그곳은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폰만 쥐어주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바벨탑(Tower of Babel)이다. --- p.151
내셔널 보이스는 ‘나 선언문(I Statement)’을 독려하고 있다. 진료 대기 시간, 환자 침대 정리 등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기준으로 규정되는 치료보다 환자가 원하는 것, 환자에게 좋은 것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위에서 필립이 언급했듯이 이런 의료 서비스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환자를 위해 결정내리지 말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물어보라는 뜻이다. --- p.244
데이지의 말이 우리에게 주는 큰 교훈은 누구에게나 공감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단련할 학습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술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진화생물학자와 신경과학자도 이제는 뇌를 훈련해 공감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다. 예술은 정신을 수련하는 도장에 일종의 기구를 제공하는 셈이다. --- p.304
인간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은 교육과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 1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그랬고, 1만 년 전 그들이 세상의 끝에 도달했을 때도 그랬다. 선조들은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질을 지니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햇빛의 세기에 따라 피부색이 달라지고, 소를 가축으로 기르는 사회에서는 우유에 관대해졌다. 반면 우리를 인간으로 묶어주는 특징들, 이를테면 언어 능력, 인지 능력, 창의력, 공감 능력 등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진실에 관한 지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입돼야 한다.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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