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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문학적인 취향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

: 한국문학의 정상성을 묻다

리뷰 총점9.6 리뷰 9건 | 판매지수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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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588쪽 | 594g | 128*188*29mm
ISBN13 9791187373841
ISBN10 118737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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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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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 제목에서 기존 주류 문학계의 지배질서와 기율들을 비꼬고 풍자하려는 의도를 읽을 테고, 또 누군가는 그간 ‘비문학적인 것’으로 간주됐던 관점과 문제의식 등을 이제부터 ‘문학’이라는 재현체계에등재시키겠다는 의지를 읽을 것이다.양쪽 중 어느 것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더할 나위 없이 아주’라는 뜻의 부사 ‘지극히’는 꽤 불온하게 읽힐 수도 혹은 비장하거나 유머러스하게 읽힐 수도 있으리라. --- p.9~10

‘이야기꾼’이 관성적으로 거느리는 술어들, ‘한국소설과 다른’, ‘장편소설의 미덕’, ‘상업성’과 ‘문학성’ 같은 말들은 모조리 의심의 대상이다. 이 술어들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특정 대상을 타자화함으로써 성립 가능한 담론의 구조화에 복무하는 방식으로 구사되기 때문이다. ‘이야기꾼’을 패관으로 이해하든 장인으로 이해하든, 여기에 투영되어 있는 한국 이성애자 남성지식인 중심 문학사의 재림에 대한 욕망과 시장 평정에 대한 욕망은 서로 통한다. --- p.46~47

한국문학의 현실이 아무리 개탄스럽더라도 이 모든 것을 ‘수준 미달’의 작가 신경숙 및 상업주의와 결탁한 창비의 ‘타락’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딘지 전가의 혐의가 있다. 그것이 오늘날 한국문학이 독자를 거의 다 잃어버리고 게토화되기까지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탄스러운 현실을 초래한 원인은 이번 문학권력 논쟁에서 단적으로 드러난 바 있는 퇴행의 양상에서 찾아져야 한다. 그 ‘퇴행’은 오랫동안 한국문학(장)의 지배적 경향성을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한국문학적인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엘리티즘적 계몽주의, 가부장주의, 시장패권주의, 순문학주의와 같은 그 퇴행의 내용들이야말로 지금의 ‘몰락’을 초래한 한국문학의 어떤 ‘체질’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젊은 독자들은 바로 이 ‘체질’의 총체를 가리켜 ‘K문학’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 p.92~93

누군가는 물을 것이다. ‘디지털미디어가 미적·윤리적 장치일 수 있을까’라고. 사실을 말하자면, 그곳에서의 발화와 네트워킹이 희망과 연대를 매개할지, 현실의 혐오와 적대를 그대로 실어 나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연히 그 두 가지 일 모두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굳이 입장을 정해야 한다면,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전자前者의 가능성(그게 아주 실낱 같은 것이라 해도)을 손쉽게 포기할 권리는 없다고 말하겠다. 말하고 관계 맺는 일을 계속 시도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뉴미디어가 우리에게 던진 숙제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건 마치 ‘도전함으로써만 간신히 유지되는’ 민주주의의 모습과 꽤 닮았다. --- p.125

더 의미심장한 것은, “독재에 맞섰던 87년의 청년이 2017년의 아버지가 되어 광장을 지키고, 도시락을 건넸던 87년의 여고생이 2017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촛불을 든 것”이라는 문장에서 보듯, 6월항쟁의 재현이 명백히 성별화된 문법을 따르고 있음에도 이 문법과 기율이 초래할 수 있는 위계와 균열의 혐의를 사전 봉쇄하듯 “6월항쟁에는 계층도 없었고, 변방도 없었”다고 성급히 단언하는 그 감각이다. ‘독재에 맞서던 청년이 광장을 지키는 아버지가 된다’와 ‘도시락을 건네던 여고생이 엄마가 돼 촛불을 든다’는 화소들로 구성된 두 서사는 과연 대등한가. 여기에는 정말 어떤 위계화와 주변화의 혐의도 없나. --- p.147~148

당연한 말이지만, ‘정전’이 ‘정전’인 이유는 해당 작품이 씌인 당대의 정치적·미학적 기획의 가능성과 그 임계를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을 ‘당대성’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정전은 당대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자원으로 활용됨으로써만 현재적 의미를 획득한다. 정전의 권위가 도래해야 할 새로운 문학적 가치를 재단하는 기율로서 아무런 의심 없이 소환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문학적 상상력의 빈곤이자 퇴행이라고 부를 것이다. --- p.186~187

끊임없이 사회적 약자를 소환해 폭력을 일삼는 일베의 혐오와, 거울을 들어 그것의 폭력성을 보여주려는 메갈리아의 전략을 동궤에 놓을 수 있다니 놀랍다. 그들에게 부재한 것은 소수자의 언어전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다. 소수자가 맞서 싸우는 대상의 혐의를 소수자에게 되씌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손쉽게 행해지는 무언의 폭력 아닌가. --- p.213~214

페미니즘 비평에 대한 한심한 걱정은 접어두시고, 여성혐오 없이 작동하지 않는 당신의 낡고 무딘 미적 감수성부터 걱정하시라. 그럼에도 여전히 페미니즘 비평의 ‘본질적 한계’를 논하고 싶은 분께는 리타 펠스키의 다음과 같은 당부를 전해드린다. “특정 사상을 주장하는 학파와 설득력 있는 논쟁을 하려면, 그 분야에서 최하가 아니라 최고의 저술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 --- p.217~218

‘장미대선’을 목전에 두고 펼쳐진 여성정치의 풍경은 꽤 참담했다. ‘촛불정신’이 황급히 ‘정권교체’로 번역된 당시 국면에서 여성의제는 거의 실종되다시피 했고, 여성정치와 관련해 담론장을 가득 메운 것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이성애적 규범성에 의해 강력하게 지지되는 ‘내조정치’, 여성유세단의 경로당 유세, 선거운동 과정에서 소비되는 여성정치인들의 율동과 눈물 등이다. 언뜻 봐도 이 배치는 관성적인 성역할과 성별분업에 의해 여성정치를 ‘감정’과 ‘돌봄’의 영역에 할당한 결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 p.244

미지와 메갈리안이 여성혐오적 청년세대론에 대한 미러링을 통해 증명해보인 것은 ‘찌질’과 위악은 남성만의 것이 아니며, 여성 역시 ‘착한 소수자’가 아닌 ‘호전적 전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드라마틱한 주체화 가능성의 단초는, 1990년대 이후 비규범적 젠더문법을 통해 성립하는 남성 동성서사를 지속적으로 향유해온 여성들의 문화적 경험에 있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지금 여기 여성청년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앞으로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이 출구 없는 미로의 문을 누가 언제 어떻게 열고 나갈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뿐이다. --- p.377~378

한국 동성애서사에 상투성이 있다면, 그건 한국문학사에서 동성애서사는 언제나 ‘동성애 없는 동성애서사’의 방식으로만 존재했다는 점이다. 우정, 의리, 보편적 인간애로 포장·봉합되지 않은 동성애서사가 한국문학사에 있었던가. 겁탈·강간과 같은 극단의 폭력과 모멸의 수단으로서 행해지는 동성성행위가 아닌, 동성애(자)의 에로티시즘과 오르가즘의 재현을 시도한 서사가 한국문학사에 있었던가. 내가 알기로, 동성애서사의 독자적인 미학과 정치성을 확보하기 위한 문학적 실험의 가장 인상 깊은 사례는 팬픽과 야오이,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왕성하게 창작되는 서사장르 중 하나인 수많은 2차 창작물 및 BL물들에서 나왔다. --- p.422~423

허구의 재현물들은 직접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도, 대안을 제시할 수도 없다. 픽션은 오직 세월호참사를 통해 ‘한국사회’라는 공동체가 얻게 된 지혜를 효과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서사적 실험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참사를 겪은 당사자에게는 그 경험이 그저 무의미한 상처로 남지 않았음을 깨닫게 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바로 그 당사자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알게 하는 것. 이마저 못한다면 ‘재현’은 실제로 사건에 개입해 사회를 바꾸는 정치, 경제, 법학, 역사, 그리고 거리의 운동에 비해 참 쓸모없을 것이다. --- p.541

‘선량하고 무고한 양민’, 한강의 표현대로라면 “순수하고 나약한” 민중의 모습이야말로 지난 시대에 지식인들이 만들고 극복하려 한 ‘상상된 민중’이자 민중에 대한 낭만화 아닌가. 게다가 스스로를 무조건 역사의 피해자 위치에 두는 이 무성찰은 가장 안전하게 역사적 시민권을 확보하려는 욕망과 만난다. 어떤 정치적 이데올로기와도 연루되지 않아야만 ‘순수한’ 시민이자 민중으로 인정되는 것. 이는 물론 오랜 식민경험과 반공주의를 내면화한 결과겠다.
--- p.57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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