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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현대 귀신 편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이동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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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352g | 120*205*30mm
ISBN13 9791189099244
ISBN10 118909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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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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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에 할아버지는 계속해서 소리를 쳤다. 할아버지가 이상해진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아까부터 할아버지를 쫓아다니던 이상한 사람들이 더욱 가까이 왔다. 머리를 풀어 헤친, 무서운 표정의 여자들이었다. 캄캄한 밤에도 모습이 선명한 걸 보니, 필히 귀신이었다. 그들이 할아버지에게 가까이 가 날카로운 손톱을 드러내는 순간, 할아버지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할아버지가 들을 리 없었다.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중에서

서늘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아이는 그런 모습이 우스꽝스러운지 고개를 숙인 채로 웃어댔다. 그런데 아이의 웃음소리가 참으로 괴이했다.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섞인 듯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몹시 낯이 익어 불안했다. 아이는 히죽히죽 웃으며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아이의 얼굴을 본 순간, 너무 깜짝 놀랐다. 아이는 매일 어머니와 싸우고 나에게 폭력과 욕설을 일삼던 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이의 몸에는 어울리지 않는 아버지의 얼굴이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전갈의 독에 급소를 찔린
먹이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 「두려움을 먹는 귀신」 중에서

“너는 이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누구 하나 너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지. 너의 부모도, 친구도, 바람난 네 여자친구도 혼자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 너를 잊은 지 오래다. 네가 이런 캄캄한 어둠과 하나가 되고 있을 때도 남들은 아주 잘 먹고 잘 살지. 너를 버린 서희 그년도 지금쯤 딴 놈과 시시덕거리며 청춘을 불사르고 있을 걸….”
--- 「미래에서 온 그대」 중에서

내가 결혼할 무렵, 숙모는 삼촌의 폭력에 못 이겨 집을 나갔고, 그의 아들인 이종사촌 형은 삼촌이 자신의 돈을 탕진하자, 충격으로 집에서 목을 맸다. 그의 나이 서른둘이었다. 형이 죽던 날, 세상도 슬퍼했는지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이런 비극이 또 있을까? 장례식마저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형이 죽었단 슬픔에 삼촌은 또 술을 마시고 모든 걸 엎었다.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죽은 아들의 관 뚜껑을 밀치고 일어나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형은 죽어서도 조용히 가지 못했다.

--- 「술 귀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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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류씨가 그려내는 귀신, 그 요망한 존재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불안과 공포, 그리고 욕망의 모습 그대로, 귀신은 각각 다른 페르소나를 쓰고서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1990년대의 나에게는 달걀귀신과 홍콩할매귀신이, 화장실을 배회하는 다리 하나뿐인 귀신과 예뻐지고 싶은 빨간마스크를 쓴 귀신이 필요했나 보다. 그것은 기성세대의 걱정을 적당히 품고서도 한 시대의 서사로 자리 잡았다. 지나고 보니 모두 내가 가졌던, 내가 가지게 될 욕망들이었다. 귀신이라는 존재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임을, 작가는 우리에게 조곤조곤 들려준다. (…) 두 권의 괴담집으로 세상에 나온 문화류씨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눌러 담은 그 글로 당신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당신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 김민섭 (『대리사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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