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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하)
리뷰 총점9.2 리뷰 15건 | 판매지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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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46쪽 | 544g | 135*200*30mm
ISBN13 9788991931312
ISBN10 899193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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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바다토끼가 나는 여름의 폭풍우 치는 날, 정신 이상으로 아내와 자식, 신하를 죽였다는 소문이 도는 막부의 중신 ‘가가 님’이 마루미 번에 유배된다. 이후 가가 님의 악행을 방불하게 하는 독사(毒死)와 유행병 등, 각종 괴이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괴이한 사건들 모두가 ‘가가 님’의 저주 때문이라고 두려워해, 마을 안에는 그것을 이용해 각자의 ‘불온한 목적’을 이루려는 움직임도 있다. 바보의 ‘호’라는 이름을 가진 천애고아인 하녀만이 ‘가가 님’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지만…….
죄인이 유폐된 저택에 하녀로 살게 된 무구한 소녀 ‘호’와, 악령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 남자의 유대를 그린 혼신의 시대 장편 대작.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 미스터리 걸작 장편!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사회가 낳은 문제와 함께,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게 포착한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을 쓰는 작가로 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일본에서 지금까지 출간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리스트를 살펴보면 현대 미스터리 작품의 수만큼, 시대 미스터리 작품의 비중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그녀의 시대 소설 작품을 먼저 접하고 팬이 된 독자들이나, 미야베 미유키라면 역시 시대물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굳건한 고정 독자층이 존재한다. ‘시대물은 어려워서 읽기 싫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도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라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독자들도 많으며, 현대물에 못지않은 판매고 또한 이를 입증한다.
북스피어는 현대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한 ‘미야베 월드’에 이어,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 미스터리 시리즈 ‘미야베 월드 제2막’의 첫 작품으로『외딴집』을 소개한다.

정보 조작, 은폐를 통한 지배와 조종이 부르는 결과
“에도 시대의 번 단위의 세계는 매우 작아서, 어느 정도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거의 모든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서민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살짝 보이는 것에도 매우 무서워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뭐라도 해보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도중에 좌절하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도망칠 곳은 점점 사라져 간다. 현대 소설에서 이러한 것들을 쓰기는 매우 힘듭니다. 지금이라면 인터넷을 무기로 하면 단 한 사람의 시민이 사회 문제를 파악할 수도 있으니까요. 진실은 감춰져 있고, 호소할 수단조차 없던 시대를 살아 온 서민들은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겠지요.“ (「마이니치 신문」2005년 7월 14일자 도쿄석간 인터뷰 中)

‘외부인’의 시선으로 그린 ‘외부인’의 깊은 고독과 소외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소설은 저자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에도 후카가와를 무대로 한 작품이 많지만, 『외딴집』은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시코쿠의 작은 마을, 마루미 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그런 탓에 상권에서는 마루미 번의 풍경이나 지배구조 등에 대한 설명과 묘사가 중심이 되어 진행이 더딘 느낌을 준다. 미야베 미유키가 마루미 번의 ‘외부인’이므로, 작가 스스로 낯선 장소인 마루미 번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낯설고 조심스러운 ‘외부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는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외딴집』의 주인공들인 ‘가가 님’과 ‘호’는 모두 에도에서부터 자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루미 번에 흘러 들어온 ‘외부인’이기 때문이다.
호는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나 ‘바보의' 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불행한 소녀이다. 태어난 집에서도 쫓겨나 머나먼 마루미 번에 도착하지만, 결국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부정함의 근원이며, 악령이 산다고 하는 ‘마른 폭포 저택’에서 고용살이를 하는 처지가 된다.
가가 님은 막부가 유폐를 명한 죄인으로 쇼군의 총애를 받아 막부의 중직을 맡았으나 귀신에 씌어 아내와 자식, 부하를 살해한 악귀라고 여겨지면서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가가 님이라는 ‘외부인’이 등장하면서 번에서 일어나는 불길한 사고와 유행병 등의 원인은 모두 그의 탓이 되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이 생긴다. 이러한 자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늘어날수록 가가 님을 향한 마루미 번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과 증오는 점점 커져만 간다.
이 작품에서 ‘외부인’이라는 의미는 단순히 마루미 번 사람인가/아닌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마루미 번에서 태어나고 자란 17세의 총명한 소녀 우사는 어부 마을을 떠나 해자 바깥 마을에 들어와 마루미 번의 치안을 담당하는 하급관리인 히키테 견습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부 마을에 가면 어부 마을을 떠난 사람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히키테 막사에 돌아오면 ‘어부 마을 출신이라 넌 이 마을 사정을 모른다’는 무시와, ‘여자 주제에 히키테는 어림없다’는 비아냥에 시달린다. ‘해자 바깥 마을에 거주하는 남성’이 아닌 우사는 의욕적으로 일했고, 재능도 있었지만 결국 히키테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외딴집』에 등장하는 ‘외부인’들은 서로의 고독을 알아보고 위로한다. 우사와 호가 서로 자매의 정을 나누는 부분이나, 마른 폭포 저택에서 호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가가 님을 찾아뵈어 안부를 묻고, ‘오늘 있었던 특별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습자와 주산을 공부하는 부분은 어두운 음모와 마을 사람들의 불안이 교차하는 소설 속에서 가장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미야베 미유키는 ‘외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부인’의 편협함으로 인한 ‘외부인’의 소외감과 고독, 그리고 구원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가가 님’의 실존 모델 - ‘요괴’로 불린 남자 도리이 요조
저자가 직접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마루미 번의 모델은 사누키 마루가메 번이고, 유배된 죄인인 ‘가가 님’의 모델은 막부 말기의 신하 도리이 요조(鳥居耀?)이다. 도리이 요조는 양학을 경시하고 쇄국정책을 지지했으며, 에도 시대 초기의 봉건적인 농업사회를 복원하기 위해 실시했던 덴포 개혁(天保改革)의 주요 인물이었다. 덴포 개혁 중 재정상의 곤란과 민중의 궁핍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실시한 도리이의 시정 단속은 매우 엄격했으며 사상과 문화에 대한 통제로 이어졌다. 게다가 함정수사를 주요 수단으로 했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로부터 ‘요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덴포 개혁 말기, 개혁을 주도한 미즈노 다다쿠니를 배신하면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한 도리이는 이후 미즈노가 복귀하면서 직무태만, 부정을 이유로 해임되어 유죄를 받고, 메이지 유신 때 사면을 받을 때까지 20년 이상을 마루가메 번에 유배된다.
마루가메에서 도리이는 유배지에서의 무료함도 달랠 겸, 젊은 시절부터 터득했던 한방에 대한 소양을 살려 유폐 저택에서 약초를 재배하면서 자신의 건강유지 뿐만 아니라 영민들도 치료하기 시작한다. 유학자 집안 출신으로 학식도 풍부했던 도리이에게 마루가메의 번사들은 가르침을 청하기 위해 방문했고, 그들로부터 존경 받게 되었다. 이렇게 연금되어있던 시절의 도리이 요조는 ‘요괴’라는 소리를 들으며 미움 받던 관리 시절과는 반대로 마루가메 번의 사람들로부터는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 되었다.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에서는 시대소설,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서 악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도리이 요조를 소재로 하면서도 기존의 해석에 머물지 않는다. 가가 님은 아내와 자식을 살해한 ‘악귀’ 취급을 받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등장인물 누구보다도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외딴집』의 등장인물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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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우**시 | 2019.12.0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외딴집' 하니까 어렸을때 살던 집이 생각났다.  과수원을 하시는 부모님은 과수원 가운데 집을 지어놓셨고 과수원이 동네에서 멀리 있는 관계로 우리집은 밤이면 주변에 사람이 없는 외딴집으로 돌변했다. 낮에는 일하느라 바빴던 부모님은 밤마실로 동네를 가셨고 어린 동생들과 나는 집을 지켜야 했지. 중앙에서 잘 나가다 미움을 사 유배를 오게 된 후나이 가가, 정말 그가 가족;
리뷰제목

'외딴집' 하니까 어렸을때 살던 집이 생각났다.  과수원을 하시는 부모님은 과수원 가운데 집을 지어놓셨고 과수원이 동네에서 멀리 있는 관계로 우리집은 밤이면 주변에 사람이 없는 외딴집으로 돌변했다. 낮에는 일하느라 바빴던 부모님은 밤마실로 동네를 가셨고 어린 동생들과 나는 집을 지켜야 했지. 중앙에서 잘 나가다 미움을 사 유배를 오게 된 후나이 가가, 정말 그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죽였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자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는 것이 중요하지. 마루미 번은 그의 등장을 반기지 않았다. 아니 잘 대해 줄수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줄다리기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유배하니 조선시대 관리들이 윗사람에게 미움을 받아 유배를 떠나던 것이 생각났다.  다양한 사람들이 유배를 떠났고 유배가 풀려 다시 복귀하기도 했지만 가끔 유배지에서 사약을 받고 죽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후나이 가가를 그런 경우를 치면 이상하겠지만 결국 그도 복귀하지 못하고 유배지에서 죽은 케이스다. 조선이 유배지 관아 관리들이 유배온 사람을 보살폈다면 일본(에도시대)은 어땠을까? '호'와 같은 하녀를 하나 배치해두고 죄인이 유배지를 떠나지 못하게 관리하는 사람도 몇 명되겠지. 여자로서 무사가 되기위해 노력하지만 결론이 그다지 좋지않은 우사의 이야기도 슬프다.


가업을 이을 자식을 제외하곤 다른 자식들은 다른 일자리를 구해 자신을 삶을 책임져야 한다. 가업은 대부분 장남이 잇게 되어 있다. 차남이하 다른 자식들의 미래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미천한 신분의 호가 글을 익혔을리 만무, 귀족 신분의 '가가'가 호에게 글씨를 가르쳐 주는 것은 보면 감동했다. 귀천에 상관없이 주변 사람을 아끼는 가가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 바보 '호'가 아니라 보물 '호'로 호의 이름을 바꿔 준 이도 가가다. 그런 가가의 처참한 최후는 안쓰러웠다. 모든 소설이 해피앤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외딴집》도 해피앤딩으로 끝을 맺지는 않았다. 하긴 동화도 알고보면 해피앤딩이 아닌 것이 많다잖아.

 

에도시대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이이 다이쇼군에 임명되어 막부를 개설한 1603년부터 15대 쇼군 요시노부가 정권을 조정에 반환한 1867년까지의 봉건시대를 말한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방어기제로부터의 불꽃놀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2012.03.24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화가 한효석의 「감추어져 있어야만 했는데 드러나고 만 어떤 것들에 대하여」 시리즈 ― 찾아보고 놀라지 말라 ― 는 인두겁의 사회 ․ 문화적 징표를 보여준다. 각 작품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감추고 있긴 하지만 ‘인간의 쓸데없는 피부’에 대한 것만은 동일하다. 다음은 한효석 작가의 말. 「5밀리미터만 벗겨도 우리는 고깃덩어리다. 부와 명예를 가졌을 때에 자신을 신격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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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효석의 「감추어져 있어야만 했는데 드러나고 만 어떤 것들에 대하여」 시리즈 ― 찾아보고 놀라지 말라 ― 는 인두겁의 사회 ․ 문화적 징표를 보여준다. 각 작품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감추고 있긴 하지만 ‘인간의 쓸데없는 피부’에 대한 것만은 동일하다. 다음은 한효석 작가의 말. 「5밀리미터만 벗겨도 우리는 고깃덩어리다. 부와 명예를 가졌을 때에 자신을 신격화하고 착각하며 남을 지배하려 하다 보면 동물들 사이에서는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마루미의 바다에 토끼가 날면서부터, 이 고깃덩어리들 사이의 카드놀음이 시작된다. 드라마틱하다는 건 이런 거로군. 문득 생각이 들었다. 가가 님의 신비가 끝내 신기루로 남을 것임을 짐작했을 땐 좀 너무하다 싶었지만 어차피 그보다는 ‘가가 님과 아이들’의 이야기니까 뭐 그쯤은 봐주기로 했다(봐주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인즉슨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아낸 셈. 홑 떨어져있는 가가 님임에도 마치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데, 오히려 외딴집을 둘러싼 바깥의 외딴집들이 더 두려움에 떨게 되고 ― 우사나 호가 시도하는 선문답은 좀처럼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으면서 마루미의 고래 싸움에 새우 등만 터진다. 그리고, 적어도 라스트신을 향해 갈 때에도 와타베와 우사는 살아있어 주길 바랐으나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었다. 이래서는 ‘민폐 가가’다. 그 때문에 와타베의 르상티망이 과연 제대로 결실을 맺은 것인지, 우사와 호의 텔레파시가 제꺽 잇닿아있긴 한 건지도 의문스러워진다.




「비는 누구의 머리 위에나 똑같이 내린다.

하지만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ㅡ 하권 본문 p. 338




읽어보면 알겠지만 『외딴집』은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할 때 그 일상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니까 당연히 주어진 시대를 백그라운드로, 연기하는 건 개개인이. 그런데 이따금 이 작품을 두고 쉽게 읽을 수 없다는 얘기를 주워듣는다. 에도 시대의 어려운 관직명 때문일 수도 있고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변죽만 울리는 가가 님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런 얘기들은 작품을 읽을 때의 노선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듯싶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잠잠한 드잡이를 맛보고서도 이런 소리가 나올까. 게다가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어떤 현대 스릴러물에도 뒤지지 않는 박진감도 엿보이는데 말이지, 그리고 감동도. 앞서 언급했듯 ‘드라마틱하다’는 건 ― 여기서의 방어기제 ― 호의 바보스러울 정도의 맑음(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호를 보면서, 호의 얼굴 위로 치매에 걸린 우리 할머니가 겹쳐졌다)이 외딴집과 마루미를 무대로 한 수수께끼 같은 원흉에 대립항으로 작용하면서 만들어지는 애달픔에서 파생된다고 본다. 그럼으로 ‘민폐 가가’에서 ‘신(神) 가가’로의 자연스런 연착륙도 이루어진다. 여전히 마지막 맺음은 슬퍼서 싫지만…… 아 씨, 눈물이 다 나네.

덧) 원제 『孤宿の人』의 ‘人’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마루미에 내리던 비는, 이제 조금은 그쳤을까.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2
에도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은 좀 버거웠지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청* | 2008.10.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에도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하다. 책을 완독한 지금도 에도시대의 계급이름이라던가 문화라던가 하는 것을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름은 뭐가 그렇게 복잡하며, 도대체 상전이 몇인지.. 그런데도 과감히 이 책을 집어들었던 것은,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에 대한 신뢰감과 약간은 고풍스러운 느낌의 표지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다.&;
리뷰제목

 나는 에도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하다. 책을 완독한 지금도 에도시대의 계급이름이라던가 문화라던가 하는 것을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름은 뭐가 그렇게 복잡하며, 도대체 상전이 몇인지.. 그런데도 과감히 이 책을 집어들었던 것은,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에 대한 신뢰감과 약간은 고풍스러운 느낌의 표지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했다. 단지 에도 시대 이야기라는 이유만으로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냐고!

 사실 옮긴이도 그 부분을 염려하긴 했나 보다. "처음에는 읽기가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다"라는 식으로 옮긴이의 말에서 열심히 독자들을 설득한다. 중간중간 그냥 덮을까 할 때마다 그 말에 힘을 얻어 읽었으니 영 헛일은 아니었다.

 

 <외딴집> 특히나 상권은 쑥쑥 잘 읽히지는 않는다. 은근히 일본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안된다고나 할까. 그나마 우리나라를 떠올리며 이랬겠거니 저랬겠거니 했으니 좀 속도가 나간 것 같다. 지금 이 책을 읽으려고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엔 약간 힘들더라도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에도 시대가 배경이지만 <외딴집>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사실 현대에도 맞물리는 것이다. 진실을 감추기 위해 소문이 필요하고, 그 소문에 기대어 터무니없을 정도로 실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대의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휘둘리는 불행을 안고 사는 사람들, 오해와 은폐가 교묘히 뒤섞이는 그 현장은 지켜보는 우리에게 ’지금 우리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하는 씁쓸함을 맛보게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사람들이 진실을 알면 안된다며 정작 관계자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눈가리고 아웅하는 에도 시대 사람들을 보면서 결국 어딜가나 사람사는 것은 다 비슷하구나 싶었다. 아무리 나쁜 일도 "가가님의 탓이다" 한 마디면 만사 형통이지 않은가. 사고가 나도, 사람이 죽어도, 고기가 잡히지 않아도, 불이 나도, 벼락이 쳐도... 결국 사람들은 비난과 책임의 대상을 찾는 것 뿐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십여 장은 특히 좋았다. 호와 우사의 만남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 하고 말았다. 아아, 있는 힘껏 행복해지기도 힘겨운 세상인가..싶어서. 역시 미미여사는 뒷심이 무서운 작가다. 온갖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예리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사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그녀의 시선에 박수를 보낸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에도 시리즈 중에는 이게 최고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고* | 2018.02.02
구매 평점5점
미미여사님 이야기는 최고죠!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K******s | 2020.11.20
구매 평점5점
이해하지만 가슴이 아리는 결말...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2***c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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