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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Joyce, James Aloysius Joyce
제임스 조이스의 다른 상품
하느님, 아버지와 어머니께 축복을 내리사 저와 함께 살도록 하소서!
하느님, 어린 동생들에게 축복을 내리사 저와 함께 살도록 하소서! 하느님, 단티와 찰스 아저씨에게도 축복을 내리사 저와 함게 살도록 하소서! 그는 성호를 그은 후 재빨리 침대로 올라가서 잠옷의 끝자락을 두 발 밑으로 접어넣고는 싸늘한 하얀 시트 아래서 온몸을 웅크리고 누운 채 덜덜 떨고 있었다. 기도를 올려으니 죽어도 지옥에 떨어지지는 않겠지. 이렇게 몸이 떨리는 것도 멎을 것이고, 기숙사의 소년들에게 잘 자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덮고 있던 것 너머로 잠시 내다보니 침대 앞과 사면에서 노란 커튼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스등불은 조용히 낮아지고 있었다. 생도감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져갔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계단을 내려가서 복도를 따라가는 걸까? 어둠이 보였다. 밤이면 검정 개 한마리가 마차의 등불처럼 눈에 불을 크게 켜고 어둠 속을 나돌아 다닌다는데 그게 정말일까? 그 개는 한 살인자의 유령이라는 것이었다. 무서움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몸을 떨었다. 성의 침침한 현관이 보였다. 옛날 옷을 입은 늙은 하인들이 계단 위에 있는 다리미방에 있었다. 오래전 일이었다. 그 늙은 하인들은 말이 없었다. 그방에는 불이 있었지만 현관은 아직도 어두웠다. 누군가가 현관에서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원수(元帥)의 제복인 흰 외투를 걸치고 있었는데 얼굴은 창백하고 기이해 보였으며 한쪽 손으로 옆구리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이상한 눈초리로 하인들을 바라보았다. 하인들은 그를 쳐다보았고, 주인 어른의 얼굴과 외투를 눈여겨 보며 그가 치명상을 입은 것을 알았다. --- pp.30-31 |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
순수와 타락을 넘어 초월의 길로 가는 예술가의 성장을 그린 자전적 교양소설 현대 소설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실험적인 기법들과 ‘감수성의 혁명’ “가능한 한 자유로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자아가 강하고 감수성이 섬세한 스티븐 디덜러스는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예 술가적인 반항심을 키운다. 더블린 사창가에서 창녀 품에 안긴 후 고뇌 끝에 참회를 위해 신 앙생활에 몰두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길은 신앙의 세계가 아니라 감각, 유혹, 욕망이 존재하는 세속임을 직감한다. 대학에 진학한 스티븐은 아일랜드 민족 문화 부흥 운 동의 일환인 모국어 학습을 단호하게 반대하며 조국 아일랜드를 거부한다. 또 부활절 성찬 을 받으라는 어머니의 요구를 거절함으로써 자신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던 종교와, 어머니의 애정으로 상징되는 가정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한 예술가의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린 교양소설이 자 제임스 조이스 자신을 모델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이 자아를 탐색하고 예술가로 성 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 제임스 조이스의 삶과 고뇌를 엿볼 수 있으며, 현실과 꿈, 자아 발견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후기작 『율리시스』에서 쓰 인 ‘의식의 흐름’ 같은 현대적 서술 기법들이 다양하게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조이스는 삶을 보다 면밀하게 살피는 한편, 소설가들이 일반적으로 존중해 온 인습을 버리 고 자신에게 흥미와 감동을 주는 것들을 더욱 진지하게, 더욱 정확하게 보존하려고 한다. ─ 버지니아 울프 ▶ 조이스를 영국, 아일랜드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한다고 해서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그가 다른 작가들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가 보여 주는 상황에 대한 분명한 진단은 언제나 값진 법이다. ─ 에즈라 파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