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3년 02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128*196*30mm |
ISBN13 | 9780552565974 |
ISBN10 | 0552565970 |
발행일 | 2013년 0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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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128*196*30mm |
ISBN13 | 9780552565974 |
ISBN10 | 0552565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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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기형이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실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그리고 위에 '책콩 어린이 22'라고 써져 있어서 어린이 책인 줄 알았는데, 그것만도 아니다.
아이들을,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어거스트 풀먼은 유전자 이상으로 심각한 안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에 대해서 묘사한 부분은 도저히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나와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을 보면 일부러 그들을 배려한다고 시선을 외면해왔는데,
언젠가부터 그 또한 다른 종류의 시선 폭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굳이 피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스쳐간 수많은 사람을 생각해보며 이 글을 읽으니,
그 당사자와, 그들의 가족과, 그들을 어떤 사회에서든 대해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형적인 모습을 가진 당사자 자체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다.
이 소설은 당사자인 어거스트 외에 다른 화자들이 많다.
어거스트의 누나인 비아, 어거스트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선 친구 서머,
처음에는 억지로 그를 대했지만 나중에는 정말 친구가 된 잭,
누나의 남자친구인 저스틴,
누나의 오랜 여자친구인 미란다가 각각 다른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장애 아동의 형제들은 다른 측면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는데,
그건 가족 전체가 장애 아동 하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것을 어거스트의 누나 비아는 은하계로 표현했다.
사실 비아는 동생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다.
동생이 홈스쿨을 중단하고 학교에 입학하기로 했을 때는,
"다들 너만큼이나 긴장하고 있어. 오늘은 누구한테나 첫날이라는 사실 잊지 마, 알았지?(p.66)"
라고 격려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동생과 함께 살면서 빨리 성숙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보고 나면, 사 달라는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았다거나
엄마가 학교 연극에 오지 못했다고 투덜대는 게 오히려 미친 짓처럼 느껴진다.
... 그래서 나는 불평하지 않는데 익숙해졌고,
사소한 일로 엄마 아빠를 귀찮게 하지 않는 데 익숙해졌다(p.135).
그래서 오히려 정말 자랐을 때에는 새롭게 자신에 대해서, 동생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갈등은 어거스트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어거스트의 기분과 변덕과 요구에 따라 계획을 변경하고, 대안을 만들고, 대화를 중단하고, 약속을 어그러뜨린다.
어거스트가 어렸을 때는 상관 없었다. 하지만 어거스트는 이제 어른이 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거스트가 자라도록 놔두고, 도와주고, 또 그렇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
우리 모두는 그 동안 어거스트가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생각하게 하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고,
실제로 어거스트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게 문제다. 어거스트는 평범하지 않다(p.147).
그러나 이 소설은 기형이나 장애를 둘러싼 고민과 에피소드들이 전부가 아니다.
비록 외국이긴 하지만 10대들이 어떻게 그룹을 형성하고 갈등하고 해결하는지,
청소년의 또래관계와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측면은 비아의 친구였지만 점점 멀어진 미란다의 이야기가 잘 대변한다.
못된 짓인 줄 알았지만 비아가 먼저 못되게 굴었다고 여기면, 비아에게 쌀쌀맞게 구는 게 더 쉬워졌다.
사실 비아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변한 건 우리였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됐고, 비아는 그대로였다.
그 때문에 더욱 짜증이 났고, 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p.364).
한편 어거스트가 꿋꿋하게 상황을 헤쳐나간 것만은 아니다.
상처도 받았고, 그래서 학교도 결석했고,
친구에게 냉담하게 대했다가도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주기도 하면서,
가족에게 기댔다가 혼자서 다르게 시도도 해보면서,
정말 평범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그저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성장이 아니겠는가.
그냥 그저 그렇게 남들에게 묻혀서가 아니라,
때로는 용기를 내고,
자기도 불이익이 있을 걸 알면서도 손내밀 때 더욱.
종업식 때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연설한다.
진정한 성장은 주어진 시간 동안 여러분이 무엇을 했는지,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올 한 해 여러분이 누구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기준으로 가늠이 됩니다(p.455).
또래관계 자체가 생사를 쥐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열정적으로,
내 행동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처럼,
그렇게 우리는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책인 것 같다.
어른들이 읽으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한편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볼 수 있고,
아이들이 읽는다면 지금 전부로만 보이는 자아상이나 또래관계 고민 등을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어거스트 풀먼의 금언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박수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극복하니까(p474).
너무나 눈에 띄게 다른 아이가 다름에 엄격한 이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선천적 안면 기형으로 독특한 외모를 가졌지만,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어거스트가 학교라는 예비 사회에 잘 적응하고 그의 삶을 이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Everyone in the world should get a standing ovation at least once in their life because we all overcometh the world."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를 향한 따가운 시선, 그를 피하거나 오히려 괴롭히는 아이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그의 진가를 알아보고, 그는 그들에게, 그들도 그에게 익숙해지고 어기는 점점 학교에서 즐거움을 찾게 됩니다. 결국 그는 쉽지 않았을 '어기로 잘 살아내기'를 훌륭히 해냈고 앞으로도 잘해낼거란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Be a little kinder than is necessary."
어기를 괴롭히던 세상의 시선. 우리가 우리와 다른 사람(당사자가 당당히 드러내지 않는 것)을 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쳐버리는 것이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상한 시선을 보내거나 황급히 피해버리는 행동 등. 나쁜 의도가 없었다 해도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착한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 행동에 주의하고 더 신경쓰는 것도 친절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닌지...
그리고 어기에게 이렇게 녹록치 않았던 세상에서 힘이 되어준 것도 사람이었습니다. 어기 엄마의 말처럼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이들이 서로를 보살펴 주기에 살만하다고...우리 서로에게 좀더 친절해진다면?
"Fortune favors the bold"
어기는 용감하게 학교 생활에 뛰어들어 삶의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어기같은 독특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너무 두려워말고 이 사회에 뛰어들어 보라고. 힘든 시련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엔 하길 잘했다고 느낄 거라고. 말입니다.
"하늘은 저렇게 푸르고 선명한데, 왜 내 인생은 다 타버린 재처럼 무채색일까?...
내 인생이 무채색이었던 건 내가 채색을 하려고 하지 않아서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예쁜 봄빛 물감으로 색을 칠하면 내 인생도 조금은 밝아질 수 있을까?"
하일권 만화가의 삼봉이발소에서 외모 컴플렉스에 힘들어하던 장미의 독백이 떠올랐네요. 무채색일 것 같던 어기의 삶. 그러나 어기는 드디어 어기만의 아름다운 색을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어기가 아름다운 빛깔로 자신의 인생을 칠해나가길 기대해봅니다.
어거스트 풀먼 you're a WO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