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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머니

고양이와 할머니

: 사라지는 골목에서의 마지막 추억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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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610g | 164*196*22mm
ISBN13 9791164133062
ISBN10 1164133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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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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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이리 추운 겨울에 니들은 을매나 더 춥겠노. 들어와서 무라. 괘안타.”
--- p.7

“사진 고만 찍고, 으이? 요 올라와서 같이 커피 마시믄서 꽁알이들 밥 묵는 거 보소. 을매나 이쁘노. 쪼맨한 것들이 오도독 먹는데 증말로 이쁘제. 이게 내 요즘 사는 낙 아이가.”
정말로 그랬다. 은은히 풍겨 오는 따뜻한 밥 냄새, 선선한 아침 공기, 잠이 저만치 달아나는 진한 커피, 그리고 고양이들. 대단할 것 없는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이었지만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은 없을 것 같았다. -16p
할머니네 골목 첫 집이 재개발 사무실로 쓰이고 있어서 동네 사람들의 오가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짧은 안부를 전하며 갈 곳이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묻자 아들 집으로, 시골집으로 간다는 대답들이 돌아왔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진 탓인지 꽁알이들도 밥 먹을 때 말고는 통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헤어짐이 다가오는 것을 녀석들도 알고 있을까?
--- p.53

할머니는 거의 매일 찐이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하셨다. 할머니의 첫마디는 항상 ‘우리 찐이 밥 잘 먹능교?’다. 우리 할머니도 전화를 하거나 찾아뵈면 밥 먹었느냐부터 물으시는데 할머니의 마음은 다 똑같나 보다.
--- p.105

백발의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한 손엔 고양이를 안은 채 종종걸음으로 골목길에서 나오셨다. 처음 내게 말을 거신 할머니가 “요 학생이 요즘 동네에 꼬양이 사진 찍는 사람이라요.”라고 소개를 하셨고, 고양이 할머니는 공터에 나와 있는 고양이들 이름과 가족관계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 할머니가 데리고 나온 고양이의 이름은 ‘하나’라고 했다.
--- p.183

길고양이에게 가혹한 세상. 많은 길고양이들은 오늘만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 사진을 찍게 된 건 내게 진흙 속에서 수많은 진주를 찾는 것 같은 행운이었다. 이 작은 털뭉치들에게 베풀어진 온정을 보며 위로를 얻기도, 또 희망을 느끼기도 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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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고양이가 할머니 품에 푹 안긴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 푸근하고 흐뭇할 수가 없었다. 뒤늦게 그것이 전형준 작가의 사진이란 걸 알고 나는 그가 찍어 온 할머니와 고양이 사진을 처음부터 넘겨 보며 식은 마음을 데우곤 했더랬다. 『고양이와 할머니』는 바로 그런 책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그가 기록한 『고양이와 할머니』 속 사진과 글엔 온기와 인정이 묻어난다.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할머니와 고양이들의 우정만큼이나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 또한 끈끈하다. ‘찐이’에게 마음을 다 주셨던 할머니는 끝내 ‘봄 소풍’을 떠나셨지만, 그 낱낱의 기록은 여전히 이 책 속에서 봄꽃처럼 환하다. 꽁알이 할머니와 하나 할머니의 속 깊은 이야기도 저 골목과 사람들 속에서 내내 어여쁠 것이다.
- 이용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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