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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을 라오스에 두고 왔어

할 말을 라오스에 두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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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46g | 135*210*19mm
ISBN13 9791196866914
ISBN10 119686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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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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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없는 세 가지를 비틀어 나만의 3無를 정해봤다. 그 세 가지가 뭔지 아냐며 우스갯소리의 시동을 걸었다. 거지, 경적, 개 짖는 소리라 하더군. 개조차 착한 나라야. 더하자면 빛이 강해서 남향집도 없어. 지인은 의심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잠시 뒤 카페 앞으로 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 커진 눈으로 나를 보는 지인. 짐짓 모른 척 카페를 나서 잠시 거닌다. 개들이 짖었다. 나는 고개를 떨궜다. 그 앞을 부랑자 한 분이 다가왔다. 그분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인은 이때다 싶었는지 방위를 가늠한다. 강변의 카페들이 모두 남향이었다. 오늘 안 되는 날이다.
--- p.22

나의 것을 지키려 미친 듯이 눈에 불을 켜고 살아도 어디, 이 세상에 내 것이 있던가, 속상한 마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또 하나 알게 된다. 썩어질 물건 따위를 사랑하다니, 아끼는 물건은 애초에 만들지 말 것. 잃고 나니 쓸데없는 되새김질에 마음이 상하지 않더냐, 결국 이리되지 않았느냐, 아끼면 똥이 된다. 차라리 내 사람들을 아낄 일이다. 쫀쫀했던 좀생이가 낯선 땅에서 드디어 대인배가 되어 가는 모양이다. 주머닛돈을 탈탈 털어 나는 이날 제일 비싼 저녁을 나에게 선물했다. 욕본다.
--- p.30

단지 사는 모습이 현대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못 산다’ 말한다. 느려 터진 라오스의 모습을 본 뒤 위안 삼아 고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잔인한 일상에 자신들을 내던진다. 어제 여행했던 그곳 라오스 사람들보다는 적어도 잘살고 있다 위무하면서. 잘산다는 건 무엇인가. 아, 사는 건 이리도 어렵다.
--- p.44

도도히 흐르는 Mekong은 낯선 이국땅에 왜 내가 이곳에 있는지 알려 하지 말고 눈물도 흘리지 말 것이며 그리워하거나 외로워하지도 말 것을 주문한다. 격정적인 산책으로 일부러 땀을 내고 사념을 지운다. 외로움도 이처럼 잦아들 수 있다면. 라오스, 이곳은 거지가 없고 경적이 없고 바다가 없다지만 왜 고독은 천지사방에 널렸는가. 우연히 들린 노천 국숫집엔 죄다 혼자 앉아 국수를 먹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사람보다 혼자인 사람들이 많다. 이로써 외로움이 유치하게 이긴다.
--- p.53

저녁 6시를 넘기기 전에 강변 테라스에 앉아야 한다. 노을을 퍼뜨리며 붉어진 태양에, 반쯤 부은 비어라오를 들어 올려 갖다 대면 태양이 잔의 나머지 반을 채운다. 그 잔에 든 것이 태양인지 맥주인지를 알기 위해 한 모금 마시면 딱 한 모금의 농도만큼 사위는 붉어진다. 얼마 남지 않은 잔을 고개를 꺾어 털어 넣으면 태양은 쓰윽 하고 사라진다. 맛에 여운이 남듯 태양이 마지막 힘을 다해 남긴 자줏빛이 비어라오의 끝 맛이다. 나는 맥주를 사랑해 본 적 없다. 내 사람들을 사랑하기에도 모자라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맥주라는 걸 품어 본다. Beer LAO.
--- p.104

잠들지 않는 그의 유년은 그가 살아가는 힘이 될 거란 걸 직감한다. 고맙게도 아들은 나의 유년까지 끄집어낸다. 온종일 숫자와 표를 정리하며 키보드를 두드려대는 손 위로 신나게 딱지치기를 하고 낙엽을 줍고 흙을 파내고 흥에 겨워 ‘다망구’(술래잡기의 일종인 놀이로 ‘다망구’는 ‘다방구’의 부산 방언)를 외치던 조봇한 내 작은 손을 잡고 깊은 밤을 날아간다. 잠들지 않는 유년과 잠들 수 없었던 밤.
--- p.121

나는 그들에게 배운다. 모름지기 노동자라면 자신의 삶을 지킬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라오스의 기업들은 여전히 구직난이 아니라 구인난에 시달린다. 사람들은 제대로 된 교육기관이 없기도 하고 제한된 인구에서 오는 인력풀이 부족하다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엄연히 자본의 논리이자 그것에 물든 편견이다. 라오스는 단지 충실한 회사 인간으로서 필요한 현금 계산의 얄팍한 교육이 부족할 따름이다. 기계 부속과 같은 사람을 키워내는 교육시스템이 없다뿐이지 제 나라, 제 풍속에 맞는 교육으로 헌걸찬 사람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학에 목을 매고 들어갔지만, 청년 실업과 구직난에 시달리는 한국의 상황과 비견하면 못내 씁쓸하다.
--- p.130

월급쟁이는 누구인가, 모든 결정에서 차선을 선택한 자들이다. 들어갈 땐 못 들어가 안달하다 막상 들어가선 못 나와 안달하는 자들이다. 자신에게 이런 수동성이 있었나 하며 놀라는 자들이다. 사납게 말하면 ‘스스로 어떠한 결정도 내려 본 적 없고 명령으로 둘러싸이도록 항상 극단적으로 조심했으며 자발적 제안조차 원하지 않아서 항상 지시해 주기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중에서, 한나 아렌트 지음) 바라는 아이히만의 후예들이다. 그들은 불안하다. 삶의 시계추가 회사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옮아간다. 확언하건대 미시물리계 양자역학의 대가들도 월급쟁이 불확실성은 영원히 풀지 못한다. 그것은 누구도 짊어질 수 없는, 세상 가장 복잡한 불안이다.
--- p.149

사람은 도시를 짓고 도시는 거리를 만들었다지. 도시가 모여 국가라는 선으로 경계 짓고 아프리카의 슬픈 국경선 같은 것들을 만들며 너와 나를 구분하기 바빴지만 분명 카오산은 지구별 온 나라가 힘을 보태 구분, 경계, 차별 없는 단 하나의 거리는 만들자, 모든 호모사피엔스가 출렁거리며 걸을 수 있는 거리 하나는 우리 지구에 남겨놔야 하지 않겠냐며 만든 거리. 그러지 않고서야. 이 여행을 끝내 마치고 싶지 않다는 바람. 어지럽게 마침표는 찍지만, 문장을 마치는 종결 어미를 숨겨 끝나지 않는 여행이 되도록. 빌어먹을 월간보고는 책상 옆으로 쓸어내고 오늘 카오산.
--- p.188

떠나기 싫었다. 구질구질하게 길어지는 이 글처럼, 모욕을 주더라도 들러붙고 싶은 못난 제자처럼. 남겨둔 할 말이 농번거리 어딘가를 배회하는 것 같고 폰시누안 골목길에 흐느적거리며 앉아 아, 혼자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는 것만 같다. 눈을 떠, 더는 비엔티안이 아닌 곳으로 왔을 때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나는 이제껏 구름으로 살고 있던 비엔티안을 만났던 것이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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