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한 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글을,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 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 --- p.13
당신은 아직도 그날 밤을 기억한다. 희영이 써온 긴 글을 처음으로 읽고 들었던 순간의 충격을. 그곳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앉아 차갑게 언 발의 감각을 느끼며, 그녀의 글을 읽고 있던 스물에서 스물하나가 되어 가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한다. --- p.24
당신은 지나가는 말로라도 희영에게 칭찬을 한 적이 없었다. 희영이 지닌 통찰력, 글쓰기 능력, 절제력을 지니고 자기 삶을 운영하는 능력에 대해서. 희영이 얼마나 드문 사람인지, 어떤 의미에서 강한 사람인지 이야기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었는데도. 당신에게 그럴 주제가 없다는 생각이었을까, 입을 열어 말을 하는 순간 당신의 초라함이 더 분명해지리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 p.31
희영은 차분한 표정으로 정윤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정윤의 말에 어떤 반박을 할지 궁금했지만 희영은 알겠다는 대답만 하고 말을 잇지 않았다. 그다음 회의 자리에서 희영은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자신이 쓰고자 했던 주제를 폐기했다. --- p.49
희영은 열어놓은 창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어. 읽고 쓰는 것만으로 나는 어느 정도 내 몫을 했다, 하고 부채감 털어 버리고 사는 사람들 있잖아. 부정의를 비판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정의롭다는 느낌을 얻고 영영 자신이 옳다는 생각만으로 사는 사람들. 편집부 할 때, 나는 어느 정도까지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 내가 그랬다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달랐겠지만.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6월부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을 출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2-3종, 총 20종이 예정되어 있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맨 뒤에는 작가님 두 분의 인터뷰가 실려있어서 내용 본편으로만 따지면 굉장히 짧은 내용의 소설인데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결코 짧지도 부족하지도 않았습니다. 학교 신문편집부에서 만난 세명의 주인공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묵묵히 경청하다보면 저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소설 속에 잘 어우러진 일러스트와 함께 알찬 독서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도 잘 읽었습니다.;
맨 뒤에는 작가님 두 분의 인터뷰가 실려있어서 내용 본편으로만 따지면 굉장히 짧은 내용의 소설인데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결코 짧지도 부족하지도 않았습니다. 학교 신문편집부에서 만난 세명의 주인공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묵묵히 경청하다보면 저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소설 속에 잘 어우러진 일러스트와 함께 알찬 독서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도 잘 읽었습니다.
구매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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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YES마니아 : 로얄스타블로거 : 블루스타수*가|2023.06.06|추천0|댓글0리뷰제목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습니다. 소설이지만 현실성이 뛰어나서 다큐 같았어요. 담담한 서술인데도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래서 일까요. 의도적으로 비워두고 독자가 생각할 '몫'을 남겨두는 책이라 여운이 길게 느껴졌어요. 짧지만 마냥 빠르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마냥 즐겁게 읽을 책은 아니에요. 세 여성이 등장하지만 모든 여성이기도 하다고 느껴졌어요. 대;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습니다. 소설이지만 현실성이 뛰어나서 다큐 같았어요. 담담한 서술인데도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래서 일까요. 의도적으로 비워두고 독자가 생각할 '몫'을 남겨두는 책이라 여운이 길게 느껴졌어요. 짧지만 마냥 빠르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마냥 즐겁게 읽을 책은 아니에요. 세 여성이 등장하지만 모든 여성이기도 하다고 느껴졌어요. 대여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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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YES마니아 : 골드스타블로거 : 블루스타면*면|2023.06.06|추천0|댓글0리뷰제목
미메시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최은영, 손은경 작가님의 작품 < 몫 - 테이크아웃 11 >을 100%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읽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 될 수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 하시기바랍니다. 표지가 넘 좋아서 구매했습니다. 안에 수록된 다른 일러스트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들 추천드려요~! 읽어보세요.;
미메시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최은영, 손은경 작가님의 작품 < 몫 - 테이크아웃 11 >을 100%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읽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 될 수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 하시기바랍니다. 표지가 넘 좋아서 구매했습니다. 안에 수록된 다른 일러스트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들 추천드려요~!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