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안전가옥 쇼-트-01이동
리뷰 총점8.2 리뷰 13건 | 판매지수 4,272
베스트
장르소설 top100 21주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48g | 100*182*20mm
ISBN13 9791190174671
ISBN10 1190174677

이 상품의 태그

밝은 밤

밝은 밤

13,050 (10%)

'밝은 밤' 상세페이지 이동

칵테일, 러브, 좀비

칵테일, 러브, 좀비

9,000 (10%)

'칵테일, 러브, 좀비' 상세페이지 이동

지구 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

13,500 (10%)

'지구 끝의 온실' 상세페이지 이동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2,600 (1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상세페이지 이동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6,930 (10%)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상세페이지 이동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

12,600 (10%)

'천 개의 파랑' 상세페이지 이동

쇼코의 미소

쇼코의 미소

13,050 (10%)

'쇼코의 미소' 상세페이지 이동

[예스리커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예스리커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9,900 (10%)

'[예스리커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상세페이지 이동

내게 무해한 사람

내게 무해한 사람

13,050 (10%)

'내게 무해한 사람' 상세페이지 이동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13,500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상세페이지 이동

유원

유원

11,700 (10%)

'유원' 상세페이지 이동

일의 기쁨과 슬픔

일의 기쁨과 슬픔

12,600 (10%)

'일의 기쁨과 슬픔' 상세페이지 이동

돌이킬 수 있는

돌이킬 수 있는

13,320 (10%)

'돌이킬 수 있는' 상세페이지 이동

방금 떠나온 세계

방금 떠나온 세계

13,500 (10%)

'방금 떠나온 세계' 상세페이지 이동

숲의 소실점을 향해

숲의 소실점을 향해

10,800 (10%)

'숲의 소실점을 향해' 상세페이지 이동

대도시의 사랑법

대도시의 사랑법

12,600 (10%)

'대도시의 사랑법' 상세페이지 이동

나인

나인

13,500 (10%)

'나인' 상세페이지 이동

유령의 마음으로

유령의 마음으로

11,700 (10%)

'유령의 마음으로' 상세페이지 이동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10,800 (10%)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상세페이지 이동

1차원이 되고 싶어

1차원이 되고 싶어

13,320 (10%)

'1차원이 되고 싶어'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MD 한마디

과학 발전은 진정으로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는 걸까요? 작가는 한국 근미래 배경의 SF 세계관 속에서도 보편적이고 여전한 사회 부조리를 그렸습니다. 일상도 버거운 청년들에게 단편 속 사건은 좌절 또 좌절이지만, 그럼에도 버티는 청춘들에 그는 글로써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있어요. - 소설 MD 이주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많은 학자들이 이 기묘한 침묵 현상에 달려들어서 세부 상황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일단, 마포구와 서대문구를 빠져나가면 소리가 들렸다. 구분선은 정확히 행정상 경계 그대로였다. 가양대교, 성산대교, 양화대교, 서강대교를 반쯤 지나면 갑자기 소리가 뚝 끊기거나 확 풀려났다.
--- p.13

“와, 용감하시네. 하고많은 지하철 중에 경의중앙선을 타요? 저기 저 사람들 안 보여요?”
그는 손을 내뻗어서 승강장 위에 수없이 널브러진 시체 같은 사람들을 가리켰다.
“저… 여기 처음 와 봐서. 왜 저러고 있는 거죠?”
“기차가 연착돼서 저러고 있는 거잖아요.”
--- pp.42-43

분명히, 분명히 어제는 금요일이었는데. 김장 행사 때문에 하루 종일 김치를 날랐는데.
잘 때마다 시간이 6일씩 흘렀다. 금요일 밤에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다음 주 금요일 아침이었다. 세 번의 연속된 금요일과 두 번의 시간 도약을 경험하고서야, 현은 그 비현실적인 현상이 실제임을 받아들였다.
--- p.74

유소현의 가방에 있던 그 쥐한테는 문제가 생겼던 모양이야. 용 DNA의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던 것 같아. 사실 그 쥐는 이미 쥐보다는 아르마딜로 같은 모습이었어. 온몸의 조직이 용의 조직으로 변하고 있었거든. 아마 연구소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소현의 가방 속으로 순간 이동해 들어가지 않았나 싶기도 해. 누가 자기를 잘 보살필 사람인지를 알아보았던 걸까?
--- p.97

이스켄데룬은 온갖 진귀한 음식들의 향과 맛을 즐기면서 의문을 품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용에게 있어 최고의 가축이었다. 굳건한 계약 아래 인간은 용에게 식량과 보물을 바쳤고, 용은 외부의 침범으로부터 인간들을 보호했다. 인간의 능력이 이토록 자랐다면, 분명히 인간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터였다. 그들의 새로운 요구사항은 과연 무엇일까?
--- p.13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정적」
고통스럽도록 더운 여름날,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전체가 정적 구역이 된다. 구의 경계를 기점으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된 것이다. 사회적 혼란이 이어지고 해당 구역을 빠져나가는 이들이 늘어나지만, 신촌 소재의 대학에 다니는 ‘나’는 월세집 보증금 때문에 본가로 돌아가지 못한다. 단골 카페가 문을 닫아 새로운 카페를 찾아 나선 나는 그야말로 정적에 휩싸인 카페를 발견하고, 이전까지는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들과 교류하게 된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일산에 서점을 연 친구를 도우러 간 ‘나’는 생전 처음 경의중앙선을 타게 되었다. 백마역에 도착하자 생기라고는 전혀 없는 시체 같은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나를 붙잡는 그들을 물리쳐 준 사람은 엄청난 작업 속도와 철저한 자기 은폐로 유명한 최고의 인기 웹툰 작가 성하리였다. 움직이는 시체들에 둘러싸여 유유히 원고 작업을 하는 성하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경의중앙선과 성하리의 비밀에 점차 다가선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근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9급 공무원 김현은 발령 1년 만에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몸이 되었다. 일주일 중에서 현이 그나마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뿐이다. 매일이 금요일 같기를 바라며 잠이 든 현은 깨어난 직후 또다시 금요일을 맞이했음을 깨닫는다. 충격과 분노에 빠진 현은 잃어버린 날들의 자신을 되찾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신화의 해방자」
약간의 마력을 타고난 동물애호가 유소현은 마법공학과 생물학을 복수 전공한 덕에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 ‘셀트린’에 취직한다. 소현의 업무는 용의 조직을 이식한 쥐들 가운데 죽여야 할 개체를 선별하여 죽이는 것이었다. 겨우 업무에 적응해 나갈 무렵, 소현은 자신의 백팩 안에 용의 유전자가 강하게 발현된 쥐가 숨어 들었음을 알게 된다. 그 쥐를 회사 기숙사에서 몰래 키우겠다는 소현의 결정은 자신과 쥐의 운명을 크게 뒤바꾼다.

「최고의 가축」
한반도를 수호하는 용 이스켄데룬은 북미 대륙을 수호하는 용 아이발리크와 싸움을 벌인 끝에 왼쪽 날개에 큰 부상을 입는다. 이스켄데룬이 치유를 위해 관악산 깊은 곳에 숨어 산 지 430년이 지난 어느 날, 한국의 생명공학 기업 셀트린에서 파견된 직원 한 명이 용의 둥지에 방문한다. 그로부터 인간의 급격한 발전상을 전해 들은 용은 인간이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을 가축으로 삼아 식량과 보물을 얻고 인간을 보호해 왔기에, 이스켄데룬은 이전에 비해 큰 능력을 갖게 된 인간과 새로운 거래를 맺게 될 것임을 직감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보편적 부조리를 기발한 이야기로

심너울 작가는 『대멸종』 앤솔로지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SF어워드 2019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동시대 청년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SF적 상상력을 폭넓게 펼쳤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https://sfaward.kr/30) 일상의 재현으로 공감을 자아내고 상상의 구현으로 쾌감을 선사하는 작가 특유의 미덕이 본 작품집 전반에 구현되어 있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속 모든 수록작의 무대는 현대 또는 근미래의 한국이다. 또한 모든 작품 속에는 SF 및 판타지가 녹아 있다. 「정적」의 핵심 사건인 사상 초유의 정적 사태는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벌어진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의 주 무대인 백마역에는 제 시간에 전철을 타지 못한 이들의 원념이 가득하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의 주인공 김현은 급격하게 발전한 마을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다 기묘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신화의 해방자」와 「최고의 가축」에 등장하는 생명공학 기업 ‘셀트린’은 관악산에서 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환상은 현실을 정조준한다. 독특한 설정과 사건들은 하나같이 우리 사회의 어둡고도 익숙한 면모를 조명한다. 중심부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외되고, 말단 직원의 업무는 사소하며 가혹하다. 대등한 거래처럼 보였던 계약의 세부를 들여다보면 한쪽의 이익이 유달리 크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보편적인 부조리들은 SF와 판타지의 장르 문법을 입고 기발한 생명력을 담은 이야기로 변모한다. 때로는 설명보다 비유가 더 정확하다. 심너울 작가가 구사하는 허구의 설정은 이 시대의 진실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장치다.

그저, 하루를 살아 내려던 청춘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의 주인공들은 90년대생인 작가와 비슷한 처지의 청년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이거나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다. 소박하게 사는 이들은 꿈조차 소박하다. 그저 금요일이 되면 한 주 동안 수고한 자신을 위로하며 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늦잠을 자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잠자리에 들고 싶어할 따름이다. 뜻하지 않게 비일상에 휘말린 이들은 자신의 삶에 비극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을 구할 영웅도 희대의 악당도 아닌 주인공들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다. 누군가는 당황하고, 누군가는 눈물짓고, 누군가는 정신을 놓고 만다.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면 비극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안을 경우 일상에 새로운 빛이 더해진다는 사실이다. 서글픈 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은 주인공들의 미래에는 근사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 흐뭇한 마무리는 아마도, 주인공을 닮아 하루하루를 버텨 내려 애쓰는 독자들에게 작가가 건네는 진심 어린 응원일 것이다.

데뷔 1년 6개월 만에 SF어워드 2019 대상 수상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자,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2018년 6월에 첫 작품을 쓴 작가는 이후 1년 반 동안 무려 21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 중에는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된 작품도 있고, 웹툰화 계약을 맺게 된 작품도 있다. 앤솔로지 『대멸종』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는 심너울 작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실었다. 첫 발표작 「정적」과 SNS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이번 작품집을 위해 새로 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신화의 해방자」, 「최고의 가축」을 함께 수록하였다. 「정적」은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뜻밖의 인간관계를 맺게 된 ‘나’의 이야기다. 듣지 못하게 되었기에 비로소 ‘들리게’ 된 조용한 이의 말들은 침묵으로 가득한 나의 일상을 풍요로운 대화로 채워 준다. 제약이 때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전하는 작품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의 ‘같이, 가치’ 프로젝트 선정작이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는 실제 잦은 연착으로 악명 높은 경의중앙선을 그린 블랙코미디로, 해당 노선을 이용해 본 독자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준 작품이다. 연착되는 전철을 기다리다 못해 역에 속박되어 버린 원념들의 짧고 굵은 하소연, 출퇴근을 포기하고 아예 역에 작업실을 차린 인기 웹툰 작가의 사연이 ‘웃프다’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현한다.

표제작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일주일 중 금요일을 가장 사랑한 9급 공무원 김현의 독특한 시간 여행기이다. 민원인과 동장에게 치이는 평일은 죽느니만 못하다고 여긴 현은 매일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같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정작 금요일을 반복하게 된 현은 이전보다 더 뒤틀린 생활을 맞이하고 만다. 주말만을 바라보며 일상을 버티는 모두에게 전하는 독한 위로주 같은 작품이다.

「신화의 해방자」는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실험용 쥐를 죽이는 일을 해야 했던 청년 유소현의 전기(傳記)이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의 말에 순종하며 살아왔지만, 용의 유전자가 발현된 쥐 ‘용순이’를 본의 아니게 키우게 되면서 회사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한다. 용순이가 실험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 소현은 어느덧 자신의 삶까지도 해방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 「최고의 가축」에도 용이 등장한다. 인간을 가축 삼아 거느리는 용들은 일정한 땅을 수호하며 인간들에게 공물을 받는다. 한반도의 수호룡인 이스켄데룬은 날개 부상 때문에 430년 동안 관악산에 은둔해 있었는데, 어느 날 용의 둥지에 한 인간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의 직원인 그는 용의 세포를 연구해 날개 치유를 돕겠다고 제안한다. 환상적인 설정, 반전의 묘미 속에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깃들어 있다.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컬**드 | 2022.01.28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좋든 싫든 매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간이라면, 대중고통이 아니라 대중교통이기를 바랄 뿐이다. / p.152   한때 금요일을 가장 기다렸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다 같은 생각이 아닐까. 일요일 밤 아홉 시부터 금요일 저녁 여섯 시를 기다리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지금은 매일을 휴일처럼 보내는 중이라 매일 금요일의 마음으로 보내는 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토요일이;
리뷰제목

 

좋든 싫든 매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간이라면, 대중고통이 아니라 대중교통이기를 바랄 뿐이다. / p.152

 

한때 금요일을 가장 기다렸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다 같은 생각이 아닐까. 일요일 밤 아홉 시부터 금요일 저녁 여섯 시를 기다리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지금은 매일을 휴일처럼 보내는 중이라 매일 금요일의 마음으로 보내는 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고 봐야 맞을 것 같기는 하다.

 

이 책은 요즈음 SF 장르를 이끌고 계시는 또 한 분의 작가님이신 심너울 작가님의 단편집이다. 제목만 보고 신에게 뭐가 감사하다는 건지, 오늘 금요일이라는 게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단편집이니 여러 이야기가 실릴 것이라고는 예상이 되었으나,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증이 컸다. 주변에서 작가님 소설이 재미있으니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SF 소설에 대한 망설임이 있어 이제서야 도전하게 되었다. 우선 얇다는 게 가장 크게 다가왔으며, 책이 작아서 가장 부담감이 적었다.

 

첫 번째 <정적>은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벌어지는 정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동영상을 보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당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귀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재난 문자를 통해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가 정적 구역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적 구역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조금씩 마을을 떠나게 된다. 또한, 카페도 거의 문을 닫는다. 사람의 온기를 잃어가는 동네에서 주인공은 우연히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단체가 세운 비영리 수화 카페였던 것이다. 주인공은 그 카페에서 수화를 가르친다는 글을 보고 기초 수화반에 등록하게 된다. 기초 수화를 배우면서 청각 장애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청각 장애인의 이명과 달팽이관에 대한 이야기들. 시간이 지나 정적 구역은 풀리게 되었고,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첫 단편부터 인상 깊은 내용이 나와 흥미롭게 읽었다. 아무래도 직업과 관계가 된 내용이었기에 더욱 그랬을 수도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대학교 4학년 때, 기초수화라는 과목을 수강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교수님께서 어느 날에는 수화로 소통하시는 청각장애인께 배우는 특강을 진행하신 적이 있었다. 수화를 배웠어도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나와 친구들은 당황했었다. (다른 학생들도 당황했을 수 있다.) 수업을 하고 쉬는 시간에 수화가 어렵다는 식의 이야기를 친구와 나눴다. 다시 수업을 시작했었는데, 알고 보니 비장애인 수화통역사 분이셨던 거다. 더 당황했었던 기억. 지금도 가끔 뉴스를 보면 작은 화면으로 그분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실습이나 봉사 때 장애인 체험을 많이 했었다. 눈을 감고 지팡이로 계단을 오르는 시각장애인 체험, 휠체어를 타고 기관을 돌아다니는 지체장애인 체험 등 조금이라도 장애인의 시선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을 했었는데, 내 기억에 청각장애인 체험은 없었던 것 같다. 비장애인도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기에 '나에게 장애가 생긴다면?'이라는 질문을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각한 적은 없어서 몰입해 보게 되었다. 작가의 말처럼 기만적이고 시혜적인 태도에 대해 깊게 반성했다. 과연 비장애인으로 살면서, 관련 전공을 학습한 직업인으로서, 그들을 나와 같은 인격체로 보았는가.

 

두 번째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는 지하철 연착 시간 때문에 백마역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친구의 일을 돕고자 일산에 갔다가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마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집으로 갈 계획을 세운다. 백마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모르는 사람들이 주인공을 붙잡는다. 무서움을 느낀 주인공을 구해 주는 웹툰 작가. 웹툰 작가를 통해 백마역에 사람들은 지하철을 기다리다 갇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웹툰 작가는 매일 연재하는 사람으로 구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었는데, 매일 연재를 하게 된 이유가 지하철 연착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주인공은 운이 좋게 연착된 지하철을 타게 되고, 이후 기사를 통해 경의중앙선 연착에 대한 보도를 하게 된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승객이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안타깝게도 지하철보다 버스 비율이 월등히 높은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으나, 소재 자체는 너무 재미있었다. 소설에서 백마역에서부터 야탑역으로 가야 되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아무리 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경기도 사는 지인에게 "일산에서 야탑이 멀어?"라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끝과 끝으로 생각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지인은 백마역과 경의중앙선 이야기를 꺼냈다. 일산에서 야탑까지 출퇴근하는 직장인 갇힌 소설을 읽고 있다는 말만 꺼냈을 뿐인데 말이다. 나보다 지인들이 더 재미있다고 했던 소설이었다.

 

세 번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자고 일어나면 금요일 오전이 되는 어느 공무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금요일만 기다리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악명 높은 민원인에게도 기계처럼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는 평범한 주사 공무원이었다. 그는 금요일 퇴근 이후 술을 마시고 다음날 기상했더니 다시 금요일이 되는 현상을 겪는다. 처음에는 술에 필름이 끊겼다고 생각했으나, 이후에도 동일한 증상을 겪으면서 혼란을 겪는다. 캠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찍었던 주인공. 확인해 보니 평소와 다른 게 없다. 그러나 기억을 하지 못한다.

 

생각만 해도 답답한 소설이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금요일 아침이었다는 것은 솔직히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말이 금요일 것이지, 보면서 월요일 아침에 일어났다는 것으로 느껴졌다. 차라리 금요일 저녁이었다고 하면 제목처럼 신에게 감사하지 않았을까. 소설에 주인공이 왜 금요일 아침으로 돌아가는지 이유가 나오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아마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금요일 저녁을 바랐기 때문이지 않을까.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신화의 해방자>와 <최고의 가축>은 이야기가 하나도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화의 해방자>는 마법 능력을 애매하게 가진 주인공과 용의 마법 능력을 가진 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취업에 실패하다 마법공학과 생물학을 동시에 전공한 자를 우대한다는 대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그곳에서 용의 조직을 가지고 기술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는데, 실험 쥐를 처리하면서 안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한 마리의 쥐가 주인공의 가방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를 키우게 된다. 그 쥐에게는 용의 능력이 있었고, 우연한 사건으로 기업의 보안이 더욱 강해진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쥐와 생업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최고의 가축>은 오래 전 이스켄데룬과 아이발리크가 싸우게 된다. 이스켄데룬이라는 용은 관악산에, 아이발리크는 미국에 있다. 전자는 한국의 셀트린이라는 대기업의 사원이 설득해 관리하고 있으며, 아이발리크는 파이자라는 미국의 대기업이 관리를 하고 있다. 이스켄데룬은 아이발리크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다가 임원이 된 사원에게 아이발리크의 이야기를 묻는다. 임원은 라이벌 관계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정보를 알 수 없다고 대답한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의 이야기를 읽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SF 장르에 관심이 없는 자의 어쩔 수 없는 상상적 한계였던 것 같다. 생명 공학과 마법 등 생소한 분야가 나와서 많이 당황했었다. 용에 대한 이야기도 알겠으나, 아직까지 SF 세계관을 이해하기에는 나의 상식이 많이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현실과 연관된 이야기들에 흥미를 느끼는 내 취향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됐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 이야기는 그래도 내가 피부로 겪고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SF를 가미한 이야기이며, 네 번째부터 다섯 번째 이야기는 전혀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셀트린과 파이자라는 회사가 아무래도 현실에 있는 회사를 변형한 이름이기 때문에 그것만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을 덮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심너울 작가님의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소재와 별개로 중간마다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읽게 되었다. 뭔가 블랙 유머가 조금 가미된 느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적은 있으나, 웃으면서 읽게 된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작가님의 유머 코드가 내 유머 코드가 맞지 않았을까.

 

앞으로 심너울 작가님의 소설과 에세이를 읽으면서 도장 깨기를 할 계획이다. 물론, 심너울 작가님의 작품들만 읽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하나씩 읽으려고 한다. SF 장르의 벽을 또 하나 허문 느낌. 설 연휴 전에 재미있는 책을 만나서 좋았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구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워* | 2023.03.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출판사 안전가옥에서 출간된 심너울 작가님의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리뷰입니다. 이름이 너무 예뻐서 찾아봤는데 남자 작가님이시더라고요(!) 신기했네요~ 아주 예전에 페이백으로 받았었다가 읽었는데 기억이 안나서 현물 책으로 구매했어요. 여러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재밌게 잘 읽었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리뷰제목

출판사 안전가옥에서 출간된 심너울 작가님의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리뷰입니다.

이름이 너무 예뻐서 찾아봤는데 남자 작가님이시더라고요(!) 신기했네요~

아주 예전에 페이백으로 받았었다가 읽었는데 기억이 안나서 현물 책으로 구매했어요.

여러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재밌게 잘 읽었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구매 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 추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c | 2023.03.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심너울 작가님의 소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리뷰입니다. 전권읽고 작성하는 리뷰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읽고 싶어서 일요일 밤에 각잡고 읽게 됐어요. 한 2번 반복해서 봤고, 그 정도로 재밌었습니다.리뷰 보고 기대 안하고 봤는데 전 기대했어도 재밌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고, 여러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밌는 작품입니다. 추;
리뷰제목
심너울 작가님의 소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리뷰입니다. 전권읽고 작성하는 리뷰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읽고 싶어서 일요일 밤에 각잡고 읽게 됐어요. 한 2번 반복해서 봤고, 그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리뷰 보고 기대 안하고 봤는데 전 기대했어도 재밌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고, 여러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밌는 작품입니다. 추천합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8.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추천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b***c | 2023.03.19
구매 평점5점
너무 기대되는 책!!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 | 2022.07.20
구매 평점5점
가볍게 읽기 좋아여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 2022.05.28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