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친절에 보답받을 때
지지자들에게 유익한 조언을 하고 충고를 구함으로써 그들이 계속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도록 힘쓰십시오. 지금은 당신이 베풀었던 친절에 보답 받을 때입니다. 당신에게 빚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금이야말로 선거에서의 지지로 빚을 갚을 때라는 점을 꼭 상기시키십시오. 당신에게 빚진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 내미는 도움의 손길에 당신이 곧 보답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십시오. 귀족 계급, 특히 과거 집정관을 지냈던 사람의 지지가 당신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이들을 내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당신이 자신들과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 p.31
17. 악의적 소문의 진원지
가족을 비롯해서 당신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그들 모두가 당신의 성공을 바라고 당신을 지지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친인척이나 이웃, 의뢰인, 과거에 데리고 있던 노예, 현재 부리고 있는 하인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선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악의적인 소문은 대부분 가족과 친구에게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 p.71
30. 지역공동체를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만들어야
특수 이익집단, 지역공동체 조직, 외딴 지역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들의 지도자를 당신의 친구로 만들면, 나머지 사람들도 당신의 친구가 될 것입니다. 로마의 자치령들로 사고와 노력을 확장시켜서 어떤 부족이 어떤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지 알아내십시오. 그래서 로마의 모든 식민지와 마을, 농장에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 p.97
42. 아첨을 부끄러워 말라
첫째, 평범한 유권자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후보에게 무엇보다 크게 감동합니다. 따라서 유권자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십시오. 형제여, 당신은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당신에게 없는 자질도 갖추어야 합니다. 마치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것처럼 보여야 합니다. 항상 공손하고 예의 발라야 하지만 때로는 단호해야 합니다. 필사적으로 아첨하는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평소라면 명예롭지 못한 행동이지만, 공직에 출마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누군가를 매수하기 위해 아첨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환심을 사 정치적 동지를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면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후보자는 카멜레온처럼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고, 필요하다면 표정과 말투를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 p.135
46. 사람들은 우아한 거짓말을 듣고 싶어한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만 “노우”라고 말해야 합니다. 여러 변호사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소송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를 정작 기쁘게 한 건 그를 대변해주겠다고 나선 사람이 아니라 소송을 거절한 사람이 건넨 친절한 말 한마디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내용보다는 형식임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플라톤을 신봉하는 당신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공직에 출마하는 후보자라면 반드시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친구와의 의리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둘러대면, 적어도 상대는 화를 내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너무 바쁘다거나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면서 거절하면, 그는 당신을 증오하게 될 겁니다. 사람들은 솔직한 거절보다 우아한 거짓말을 듣고 싶어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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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 현실과 선거에서 이기는 법
- 배우자에게 역할을 부여해라
가족 중 최소 배우자에겐 동의를 받고 출마를 해야 향후 선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처음 출마하는 선거구라면 초반에 배우자가 함께 지역 행사 및 출·퇴근 인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경쟁 후보 또는 호사가들로부터 만들어질 가족 관련 루머를 막을 수 있고 화목한 가정의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공개 석상에서 보여준 배우자의 언변, 태도 등을 통해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도 판단해야 한다. 호감을 주는 외모나 적극적인 성격이라면 유권자와 대면 기회를 넓히는 게 좋다. 목욕탕 등 배우자만이 가능한 공략 포인트를 잡는 것도 필요하다.
- 선거캠프 실무 책임자는 측근에게 맡겨라
자칭 선거 전문가부터 ‘내 뒤에 1,000표가 있다’는 소위 선거 브로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후보자를 돕겠다고 찾아온다. 공약을 빙자한 각종 민원들도 쏟아진다. 후보자와 안면도 없지만 거액의 후원금을 내겠다는 사람도 나타난다. 캠프를 구성하고 적절한 공약 및 슬로건을 만들고 검은 돈을 차단하는 실무 책임자(컨트롤 타워)는 본인이 가장 믿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선거 경험도 풍부하면 더 좋다. 책임자가 누군지 캠프 구성원 모두 인식할 수 있도록 공개석상에서 직접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후보자와 직접 소통하며 캠프 내 혼선을 정리할 수 있다. 실무 조직은 최소화해야 한다.
- 공평한 조건은 시간뿐이다
모든 후보자에게 동일한 조건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뿐이다. 지역·계층 공략의 우선순위를 설정해 제한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지역과 계층별 맞춤형 공약도 준비해야 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대선에 도입했던 ‘마이크로 타깃팅’이 필요하다.
- 지역구에선 편한 사람이 되자
행사장에서 만난 지역구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즉석에서 노래 한 곡쯤은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필요하지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 다선 의원은 지역구에서 입을 저렴한 양복이 여러 벌 있었다고 한다. 행사장을 돌면서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손에 옷이 찢어져도, 막걸리를 나눠 마시다 옷에 묻어도 개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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