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영국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웰스는 상업학교에 잠시 다녔지만 14세에 학교 공부를 접는다. 포목점 점원, 화학 약품상 보조 등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17세 때 미드허스트 그래머스쿨의 교육 실습생으로 일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과학사범학교(런던대학 이학부의 전신)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후 교사로 취직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27세 때 폐결핵에 걸려 요양 생활을 하면서 작품을 발표해 과학소설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자연과학적인 교양과 상상력을 결합, 과거와 미래를 여행한 시간 여행자의 보고 형식으로 쓴 데뷔작 『타임머신』을 비롯해 『모로 박사의 섬』『투명 인간』『우주 전쟁』『달 세계 최초의 사람』 등을 발표하여 프랑스의 쥘 베른과 함께 ‘공상과학소설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다. 또한 풍자와 유머가 넘쳐흐르는 소설 『연애와 루이셤 씨』『킵스』 등을 비롯해 일생 동안 10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하였다.
“시간 여행자가 심리학자를 돌아보며 그의 손을 잡고는 집게손가락을 내밀라고 말했다. 그리해서 모형 타임머신의 끝없는 여행을 출발시킨 사람은 바로 심리학자가 되었다. 우리는 모두 레버가 작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분명히 속임수는 없어 보였다. 한 점 바람이 일었고 램프 불꽃이 흔들렸다. 벽난로 선반 위의 촛불 하나가 꺼지고 작은 기계가 갑자기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점차 그 형체가 희미해져갔다. 일순간 유령, 또는 희미하게 빛나는 황동과 상아의 소용돌이처럼 보이더니 사라져버렸다! 테이블 위에는 램프 이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잠시 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이윽고 필비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