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현금흐름을 분석하고 목표에 따른 소비지출 계획을 세우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저축 및 투자설계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에서 보험을 통한 위험설계, 은퇴설계, 주택마련을 위한 부동산설계 및 대출상환 플랜, 연말정산, 자녀 증여, 부모님 주택 상속 등 전반적인 세금설계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져 전문가에게 맡겨버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월세 같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서 언제쯤 전셋집으로 이사를 갈지, 본인이 현재 전세에 살고 있다면 언제쯤 주택을 마련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어느 정도 대출을 받을지, 노후를 위해 지금부터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지,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서 매월 어떤 기관을 통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의 목표를 세웁니다. 재무설계란 이러한 것들을 차근차근 준비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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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자수익을 쉽게 생각해봅시다. 은행에 300만 원을 1년간 예치했다고 가정하면, 은행의 이율이 무려 140%여야 420만 원의 이익이 생깁니다. 이마저도 비과세 상품이어야지 온전히 420만 원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지훈 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원인 중 첫 번째가 지나치게 높게 목표를 잡기 때문입니다. 300만 원을 통해서 용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협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수치적으로 접근하면 굉장히 높은 수익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높은 목표로 인해서 처음부터 투자위험이 너무 높은 상품에 투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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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 17년째. 주연 씨의 고민은 결혼이 아니라 제2의 인생입니다. “앞으로 3~5년 정도 후엔 회사를 그만두고 저만의 가게를 창업하고 싶어요. 물론 지금 배우고 있는 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때쯤 가게를 열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투자를 아예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주식과 펀드는 잘 몰라서 손도 대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이 주식은 꼭 대박 날 거라고 해서 시작했어요. 처음엔 10주 정도 샀고, 좀 더 오르는 걸 보고 10주 더 사고… 이런 식으로 사다 보니 어느새 꽤 많은 돈이 들어갔는데, 요즘 주식 시장이 자꾸 떨어지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요. 주변에선 조금 더 기다리면 회복될 테니 불안해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렇게 마음 졸일 거면 그냥 적금을 할 걸 그랬어요.”
주연 씨는 어떻게 재무 계획을 세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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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부부의 1순위 재무목표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상환 후 비상금 만들기입니다. 마이너스통장은 비상금이랑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우선 사람들이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경우를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현금이 돌지 않을 때, 즉 일시적으로 자금이 융통되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 마이너스통장을 끌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연말 상여금이나 성과급, 정기적금 만기 등 큰돈이 들어올 때마다 한도를 조금씩 줄여나가는데 위에 열거한 항목들은 비상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항목입니다. 마이너스통장의 사용은 비상금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상황이 발생되었거나 무리한 대출(대다수가 내집마련 시)로 인한 자금 부족 시에 발생하는데, 계획적인 소비가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재무상황에 처해 있다면 우선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의 대출부터 갚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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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양가 부모님 생신, 명절, 어버이날 총 7번의 행사를 챙기다 보니 결혼 2년 동안 모아둔 돈은 통장에 200만 원뿐입니다. 키에 맞는 적정 몸무게가 있듯 가계부에도 적정 지출 비율이라는 게 있을 것 같은데, 희란 씨는 가계부의 적정 지출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희란 씨 부부는 결혼할 때 ‘결혼생활 수칙’ 각서를 작성했습니다. 그 내용은 ① 집안일 분담 ② 지출 분담 ③ 경조 관련 지침 ④ 기타 지켜야 할 사항 등입니다. ‘지출 분담’은 서로 살면서 꼭 지출해야 할 항목들을 나열해 정한 후 정해 각자가 맡아 내기로 한 것인데, 두 사람의 월급을 합쳐 생활비, 보험, 관리비, 용돈 등을 나눠 내는 거나 각자의 월급에서 항목을 정해 지출하는 게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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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는 아내인 영화 씨 담당입니다. 각종 공과금, 보험료, 세금 등 다 아내의 신용카드 및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보험 계약 역시 아내 이름으로 한 상태다 보니 소득공제는 전부 영화 씨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쯤이면 상황이 조금 바뀔 것 같다고 합니다. 현재 영화 씨가 임신 12주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이때쯤 되면 자녀공제는 어느 쪽으로 하면 되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고 합니다. 인종, 영화 씨 부부는 연말정산을 과연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그리고 신용카드를 이렇게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이들의 소득은 각각 220만 원과 254만 원으로 총 474만 원입니다. 자세한 지출내역과 지출방법은 앞에서 표로 정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정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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