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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항바이러스제에서 신경안정제까지, 인류에게 희망과 미래를 열어준 치료약의 역사
정승규
반니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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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큰글자도서)
[도서]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큰글자도서)
정승규 저 반니
33,000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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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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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1장 전염병을 차단하는 항바이러스제
대량 살상 무기가 된 스페인 독감 ㆍ 신해혁명의 발상지 우한 ㆍ 20세기 흑사병 에이즈 ㆍ 사스, 신종플루 그리고 메르스 ㆍ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ㆍ 최신 의약 동향… 코로나 19 치료에 사용하는 에볼라, 말라리아 치료제

2장 여권 신장을 가져온 피임약
절세 미녀의 불임 ㆍ 멕시코 고구마에서 얻은 호르몬 ㆍ 피임할 권리, 산아제한 ㆍ 세상을 바꾼 에노비드 ㆍ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 ㆍ 성 혁명과 한국에 상륙한 피임약 ㆍ 오바마 정부의 딜레마 사후피임약 ㆍ 최신 의약 동향…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3장 카리브해에서 찾은 탈모 치료제의 열쇠
대머리 황제 시저 ㆍ 부작용에서 발견된 바르는 탈모약 ㆍ 살리나스 마을에서 생긴 일 ㆍ 남성형 탈모 치료제 ㆍ 간성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와 남녀 한 몸 ㆍ 최신 의약 동향… 잘라 먹지 마세요

4장 현대인의 쓰린 속을 달래 주는 위장약
위장병에 포도주를 ㆍ 귀족들의 소화제로 사용된 초콜릿 ㆍ 위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한방소화제 ㆍ 의약계의 블록버스터, 타가메트 ㆍ 황금알을 낳는 위장약 시장 ㆍ 발렌베리 장기 투자의 결실 ㆍ 위 속에 살아 있는 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ㆍ 최신 의약 동향… 위장약에서 나온 발암물질

5장 환청과 망상에서 벗어나게 한 조현병 치료제
미친 리어왕과 햄릿의 환각 ㆍ 덩케르크 철수 작전과 라보리 ㆍ 정신병원에서 퇴원하게 만든 기적의 약 ㆍ 반체제 인사의 탄압에도 사용 ㆍ 비정형 항조현병 약의 등장 ㆍ 조현병 범죄와 〈뷰티플 마인드〉 ㆍ 최신 의약 동향…주사와 파스로 된 조현병 치료제

6장 인생의 즐거움을 되찾게 한 항우울제
베르테르의 권총 자살과 링컨의 유머 ㆍ 인도사목과 네루의 지혜 ㆍ 우연히 발견한 항우울제 ㆍ 《수레바퀴 아래서》와 행복해지는 약 ㆍ 광천수의 숨겨진 효능 ㆍ 최신 의약 동향… 다양한 항우울제와 적극적인 치료

7장 불안과 스트레스를 잠재우는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데이트 강간 약이 된 최초의 수면제 ㆍ 부르주아의 기호품 커피 ㆍ 롤링스톤즈의 노래에 등장한 신경안정제 ㆍ 베트남전쟁의 트라우마 ㆍ 범죄에 사용되는 졸피뎀 ㆍ 우황청심원과 화병 ㆍ 최신 의약 동향… 기면증에 먹는 약

8장 뇌 건강을 지켜주는 뇌 질환 치료제
레이건 대통령의 고백 ㆍ 인기몰이 중인 뇌 기능 개선제 ㆍ 챔피언도 떨게 만든 파킨슨 ㆍ 도스토옙스키의 뇌전증 ㆍ 포켓몬스터 사건 ㆍ 최신 의약 동향… 뇌전증 국산 신약 엑스코 프리

9장 혈당을 낮춰주는 당뇨약
건강의 적, 설탕 ㆍ 췌장에서 얻은 인슐린 ㆍ 인슐린의 발전 ㆍ 주사보다는 먹는 약으로 ㆍ 도마뱀 독이 약으로 ㆍ 당뇨 시장 석권 ㆍ 최신 의약 동향… 살 빼주는 당뇨약

10장 기생충을 없애는 구충제
드라마틱한 기생충 퇴치사업 ㆍ 기생충을 굶겨 죽이는 약 ㆍ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생충 치료제 ㆍ 아프리카의 눈을 뜨게 만들다 ㆍ 애완견의 동반자 심장사상충 약 ㆍ 최신 의약 동향… 펜벤다졸이 암을 치료한다고?

11장 새로운 지평을 여는 유전자 치료제
수도원에서 발견한 유전법칙 ㆍ 세대를 이어 고통을 주는 유전병 ㆍ 유전의 비밀을 벗기다 ㆍ 희귀병 환자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 ㆍ 세계에서 제일 비싼 약 ㆍ 최신 의약 동향… 유전자를 편집하는 유전자 가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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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1

역사를 좋아하는 약사. 어릴 때부터 역사책 읽기를 즐겼다. 한국사, 세계사뿐 아니라 약에 얽힌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딱딱하고 어렵게 생각되는 약이지만 스토리로 접근하면 더욱 흥미롭기 때문이다. 의약품 유기합성에 관한 연구로 <의약화학 저널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논문을 발표했으며, 부산시 약사회에서 매월 발간하는 약사회보에 다년간 글을 기고하고 있다. 누구나 약과 건강에 대해 쉽게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른 약물 정보가 담긴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부산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약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홍릉 KIST에서
역사를 좋아하는 약사. 어릴 때부터 역사책 읽기를 즐겼다. 한국사, 세계사뿐 아니라 약에 얽힌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딱딱하고 어렵게 생각되는 약이지만 스토리로 접근하면 더욱 흥미롭기 때문이다. 의약품 유기합성에 관한 연구로 <의약화학 저널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논문을 발표했으며, 부산시 약사회에서 매월 발간하는 약사회보에 다년간 글을 기고하고 있다. 누구나 약과 건강에 대해 쉽게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른 약물 정보가 담긴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부산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약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홍릉 KIST에서 의약품합성에 관한 연구를 했다. 현재 부산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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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34g | 145*218*30mm
ISBN13
9791190467483

책 속으로

바이러스와 숙주는 서로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공생한다.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를 발견해 들어가려면 높은 종간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유전자 염기서열을 바꾸어야 한다.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숙주에 들어와 정착하려면 숙주의 면역체계와 부딪치는데, 그 과정에서 병을 일으키고 심하면 자신의 터전인 숙주를 죽게 할 수도 있다.
--- 「1장_전염병을 차단하는 항바이러스제」 중에서

미국 여성인권 운동가 마거릿 생어Margaret Sanger(1879~1966)는 굶주림을 피해 이민 온 아일랜드 출신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석수장이였던 아버지는 집안을 돌보지 않았다. 생어의 어머니는 18번 임신해 7번 유산하고 11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잦은 임신과 출산으로 건강을 해친 생어의 어머니는 50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여섯째 아이였던 생어의 나이 19세 때 일이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생어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거예요. 어머니는 아이를 너무 많이 가져서 돌아가신 거라고요.”
--- 「2장_여권 신장을 가져온 피임약」 중에서

탈모약은 초기에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모근 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면 약으로 되살릴 수 없다. 탈모 방지 샴푸도 많이 사용하지만, 모발이 빠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모발과 두피에서는 세포분열이 빨리 일어나는데, 음식물 섭취가 줄면 모발에 필수적인 영양소 공급도 줄어든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사와 스트레스 관리, 두피를 청결하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 「3장_카리브해에서 찾은 탈모 치료제의 열쇠」 중에서

인간에게만 병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증명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병에 걸리려고 자원해서 시험에 응하는 사람이 있을까? 결국 마셜은 자기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세균이 담긴 50mL의 용액을 단숨에 마셔 버렸다. 그는 곧 심한 위염을 앓았고, 내시경 검사를 거쳐 위 속의 세균을 발견했다. 마셜은 세균감염으로 위염이 생긴다는 것을 확증했다. 이 세균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다.
--- 「4장_현대인의 쓰린 속을 달래 주는 위장약」 중에서

기적의 약 클로르프로마진 덕분에 정신병 환자의 집단 퇴원이 이뤄졌다. 1955년 55만 9,000명으로 최고에 달했던 미국 정신병 환자는 1990년 12만 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덩케르크의 차가운 바다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라보리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시도는 정신병 치료에 혁명을 일으켰다.
--- 「5장_환청과 망상에서 벗어나게 한 조현병 치료제」 중에서

프로작은 우울증 환자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사소한 감정을 개선하는 기적의 약이 되어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프로작 열풍은 정신과 약물이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제 정신질환자는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사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일 뿐이라는 공감대가 생겼다. 이후 다양한 SSRI가 출시되면서 우울증 치료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 「6장_인생의 즐거움을 되찾게 한 항우울제」 중에서

1963년 나온 바리움은 리브륨을 대신했고 항불안제와 수면제의 대명사가 되었다. 1969년부터 1982년까지 13년 연속 바리움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이 되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이 복용했는데,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노래 ‘어머니의 작은 도우미’에 나오는 ‘작은 노란 알약a little yellow pill’은 바리움을 뜻한다. 이 노래는 주부들에게 남발되어 처방된 신경안정제의 인기와 과다 복용, 중독을 다루었다.
--- 「7장_불안과 스트레스를 잠재우는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중에서

레이건은 동유럽에서 공산주의를 몰아내고 1991년 소련을 붕괴시키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철의 장막이라 불리던 소련 공산주의를 야심차게 무너뜨렸지만, 83세를 맞이한 레이건은 충격적인 고백을 하고 만다.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것이다. 레이건은 알츠하이머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나의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라는 편지로 자신의 병을 공개했다.
--- 「8장_뇌 건강을 지켜주는 뇌 질환 치료제」 중에서

당뇨는 나이, 유전, 식사습관, 비만, 운동 부족이 큰 원인이다. 당뇨가 오면 초기에는 경구용 당뇨약을 처방한다. 약은 입으로 먹는 경구용이 가장 편리하다. 최초의 경구용 당뇨약은 항생제 설파제에서 시작했다. 독일 과학자 게하르트 도마크는 1930년대 ‘마법의 탄환’ 이라고 하는 설파제를 개발했는데, 이 약은 몸안에 있는 세균을 죽일 수 있어서 감염증 치료에 혁신을 일으켰다.
--- 「9장_혈당을 낮춰주는 당뇨약」 중에서

전주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던 미국인 폴 크레인 Paul Crane 박사는 1963년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9살 소녀를 진단했다. 장폐색증을 확인하고 급히 수술에 들어갔지만, 소녀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장을 막은 것은 회충이었다. 몸속에 있던 회충은 1,063마리나 되었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환경에 분노한 크레인 박사는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다음해 주한 민간 구호단체 연합회에 협조를 구했고, 연합회는 후원을 결의했다. 당시 보건사회부는 기생충 박멸사업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1966년 4월 국회에서 ‘기생 충질환예방법’이 통과하면서 기생충박멸협회가 출범했다.
--- 「10장_기생충을 없애는 구충제」 중에서

유전자 치료제는 정상적인 유전자와 이를 운반하는 바이러스 등의 벡터 그리고 몸속에서 유전자를 절단하고 결합하는 효소로 구성 되어 있다. 운반을 담당하는 벡터로 바이러스를 많이 쓰는데,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인체에 해를 일으킬 수 있다. 염증, 독성, 암을 유발할 위험도 있어, 만일 유전자 치료를 받는다면 위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이해한 다음 참여해야 한다. 지금은 혈우병, 진행성 망막 변성, 척수성 근육위축증, 혈액암 등 유전자 치료의 영역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 「11장_새로운 지평을 여는 유전자 치료제」 중에서

출판사 리뷰

▼ 2020년 5월! 지구가 멈추다

2020년 봄, 전 세계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지구를 장악했다고 한껏 허세를 부리던 인류는 한낱 바이러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고, 세계는 멈춰 버렸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약 160만 개의 바이러스가 있다고 추정한다. 그중 현재까지 발견된 바이러스는 5,000종 정도다. 바이러스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식물, 세균에서도 발견된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 생명 활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세균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생존에 필요한 유기물을 스스로 만들지 못해 숙주의 힘을 빌려서 증식한다.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바이러스는 어디서 온 것일까? 그 시작은 약 1만 년 전 수렵에서 농업으로 생활양식이 바뀌고 가축을 키우면서다. 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가축과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 침입한 것이 그 시작이다. 바이러스가 가축을 숙주로 살다가 사람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겼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종으로 숙주를 바꾸었는데, 그 과정에서 숙주를 죽이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 인류의 역사를 뒤흔들었던 바이러스의 역사

인간은 가축을 키우면서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도 함께 키웠다. 하지만 모든 바이러스에 모든 인간이 면역력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지구는 인간에 의해 달라졌다. 하지만 인간 역시 자연에 의해 멸망을 거듭했다. 대표적으로 신대륙 발견 후 적은 수의 스페인 군대가 아즈텍 문명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메리카에서 전혀 경험한 적이 없는 천연두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평생 처음 경험하는 질병들로 인해 멕시코와 북미에서는 그 인구가 현격하게 급감하고 말았다.

제1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가른 것 역시 독감 바이러스였다. 인류 역사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000만 명으로 추산되었지만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대략 2,000~5,000만 명 정도에 달했다.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독감으로 죽은 사람이 훨씬 많은 인류 최대의 재앙이 바로 스페인 독감이었다.

▼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 19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인류는 다양한 바이러스와 주기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02년 사스에 8,000여 명이 감염되어 774명이 사망했고,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2010년까지 유행했던 신종플루는 1만8,5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리고 2015년에는 메르스가 퍼졌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이 위험한 이유는 발병할 당시 치료약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치료약이 개발된 바이러스 감염은 치유가 가능해져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병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변종된 바이러스의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수많은 인명피해를 일으킨다. 201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역시 아직 백신을 개발하지 못했다. 전 세계 코로나 19의 감염자는 4월 현재 200만 명을 훌쩍 넘었고, 사망자도 15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왜 야생동물에서 서식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자주 유행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 인류가 자연에 행한 훼손 행위 때문일지도 모른다. 밀림, 오지 개발, 환경파괴가 가속화되면서 사람이 과거보다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더 많이 침범하고 있다. 평화롭게 살던 야생동물과 사람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인류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이다.

▼ 약에 대한 역사, 그 두 번째 이야기

이 책은 2019년 출간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의 후속편이다. 이번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에는 항바이러스제부터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 수요가 많은 정신과 약 그리고 항암 대체제로 뜨거운 이슈가 된 구충제까지 인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약 11가지를 다루었다. 각 장마다 약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문학적인 내용을 추가해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약은 인류와 함께 개발되고 선택되면서 역사를 같이해왔다. 현대 인류가 다양한 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처음 개발되어 사용되기까지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온 누군가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산으로 어머니를 잃었던 여성운동가의 피임약 개발은 여성의 권리를 바꿨고, 참혹한 전쟁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젊은 의사의 집요한 호기심은 기적의 정신병 치료제 클로르프로마진을 만들었다. 당뇨로 친구를 잃은 의사가 관심을 가지고 파고들어 발견한 것은 기적의 치료제 인슐린이었다. 한때 한국인 90%가 시달렸던 기생충은 이제 약 한 알로 해결이 가능해졌다. 인류의 약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은 이제 유전자 치료라는 또 다른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인에게 건강은 큰 관심사다.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영양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을 복용한다. 그럼에도 막상 그 약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약에 대해 흥미롭게 읽으면서 약의 효능과 건강지식 그리고 역사 이야기까지 챙길 수 있는 교양서다.

추천평

인류의 오랜 질병과의 싸움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에 관한 이야기.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일상을 점령한 요즘, 에이즈 치료제 AZT,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에 버금가는 코로나19 치료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약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 소설책처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매끄럽게 스토리텔링한 대중약학서다. 최신의약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아낸 약학 전문가의 기교가 엿보인다. - 문형룡 (부산대학교 약대 교수)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은 위로와 희망을 제시한다. 인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질병에 대항해 치료제를 만들어온 경험이 있다. 여기서 다룬 11가지의 약은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인류가 이룩한 금자탑이다. 인문학적인 다양한 읽을거리와 함께 과학적 지식까지 담고 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주고 우리가 쓰고 있는 약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 변정석 (부산광역시 약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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