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님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면서 나와는 굉장히 상극이라고 생각했었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그 와중에서 그 불안함이 잘 보이지 않는
그 이유는 글을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라는 대상을 거리를 두고 바라 볼수 있게끔 타자화 하는 작업이
흔들리지 않음에 큰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나는 글을 읽는 것이 좋다. 글을 쓰는 것도 좋다.
다만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더 좋은데
그 이유는 내가 아직 나의 글을 써서 남에게 멋지게 펼쳐보일 수 있을 만큼의
멋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멋진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내 상처와 약점을 타인에게 내어 보이는 것이 아직까지는 두렵다
<남이 복권을 줘서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가 복권과 함께 구매했을 대박적인 행운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함께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그가 어쩌면 누릴 수도 있을 뻔한 대박적인 가능성을 죄다 내게 준 것은 어쨌든 고마운 일이었다
먼 미래겠지만 아니 까짓것 망고 정도는 머지않은 미래에 사 먹어버릴 것이다>
<좋아해줘
인스타그램을 끊는다면 정신이 지금만큼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을 테고
스마트폰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나는 외로울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뭔가를 올렸다. 혹은 아주 신날 때도 올렸던 것 같다.
자아를 멀리멀리 전송하는 기분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에 반응했다
어떤 교수님은 그것을 신체의 외부화라고 명명했다
그 밑에 나는 페로몬의 디지털화라고 덧붙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