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공동명의에서 오는 절세의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1인가구는 다소 억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취득세와 재산세에는 공동명의로 인한 차별이 없지만, 종부세는 물론이고 임대를 주고 얻는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집을 팔 때 오른 가격만큼에 대해 세금을 내는 양도소득세가 각 사람에게 부과되는 만큼, 1인가구 단독 명의로는 그러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취득세를 신경 써서 봐야 한다.
--- 「우리에겐 다소 억울한 세금」 중에서
30대 밀레니얼 세대들이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사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집은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이자 투자다. 가장 비싸게 주고 사게 되는 상품이다. 물론 이들도 최근 3년~5년간 이 아파트 가격이 지역에 따라 2배, 3배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아마도 한 번쯤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즉 지금 사면 한동안 마음고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비싼 상품을 사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잣돈의 규모와 대출을 갚을 시간 등등 가격 외에도 다른 조건들도 고려해야만 한다. 기회를 놓치는 데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 「그럼에도 밀레니얼 세대가 아파트를 사고 있다」 중에서
흔히 ‘똘똘한 한 채’라고 해서 고급 주거지역 내의 비싼 아파트나 더 비싸질 것 같은 아파트를 갖는 것을 추천하곤 한다. 그런데 이 ‘똘똘한 한 채’가 더욱더 똘똘해져서 투자로서 차익 실현에 나선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지역의 더 좁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나머지를 노후자금으로 쓸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 것이다. 소득이 줄어도 소비나 생활수준을 일시에 줄이지 못한다는 경제이론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다. 결국 차익을 실현해도 비슷한 가격의 아파트나 그보다 좀 더 비싼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될 것이다. 1주택 보유자가 소유한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것은 비싼 아파트를 팔아서 비싼 아파트를 또 산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하는 마음, 아파트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과 아파트에 집착하는 마음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이유다.
--- 「혼자 사는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종잣돈이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버리는 것이다. 대신 1억짜리 아파트의 20%인 2천만 원, 2억짜리 아파트의 30%인 6천만 원, 이런 식으로 ‘아파트 구매를 위한 최소한의 자금’을 종잣돈이라는 말 대신 써야 한다. 그래야 아파트 구매라는 현실적인 목표가 더욱 와닿기 때문이다.
--- 「아파트 구매를 위한 최소한의 자금 만들기」 중에서
아파트에서 살고자 할 때와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할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비슷한 사항들이 있다. 하지만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훨씬 크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 아파트를 ‘누가’ 살 것인가이다. 가령 어떤 아파트를 다음에 사줄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면 그 집은 판매(sell)를 먼저 고려해 ‘사는(buy)’ 집이 된다. 반면 아파트에 볕이 잘 들어오는지 궁금하고, 화분 놓을 자리가 먼저 생각난다면, 강아지나 고양이들과 어울려 주말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들뜬다면 ‘사는(live)’ 집이 된다. 물론 현실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자신이 가진 자산 중에서 가장 값비싼 것이 집이기 때문에 잘 팔릴 수 있는지 여부가 무척 중요하다. 그럼에도 아주 약간의 차이, 우선순위의 차이처럼 보일 수 있는 바로 이런 작은 차이가 ‘사는(buy)’ 집이 될지 ‘사는(live)’ 집이 될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어떤 아파트를 선택할지도 결정된다.
--- 「아파트를 살(buy) 때와 아파트에서 살(live) 때」 중에서
부동산정책은 언제나 한발 느리기 마련이다. 너무 내리면 올리려 하고, 너무 오르면 내리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부에서든 아무리 새로운 부동산정책이 발표되더라도 현재 자신의 아파트 구입 계획에 영향을 주는 부분만 체크하기를 권한다. 특히 앞으로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 좋다. 부동산으로만 돈을 벌겠다면 할 수 없지만, 단지 내 아파트에서 편히 살고 싶은 마음이라면 정책은 그저 참고 사항일 뿐이다.
--- 「부동산정책의 행간에서 읽을 수 있는 팁」 중에서
회사는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 작년까진 보호했을지 모르지만 올해부터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므로 월급이라는 현금줄이 막혔을 때,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보유하고 있는 여유자금이 아파트를 (급매가 아니라)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기간의 대출금 갚기와 필수 소비 비용보다 적다면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
--- 「step 1. 현금흐름을 확보하라」 중에서
일단 아파트를 샀다면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하지 말고 자유롭게 아파트에서 살라는 말은 사실 불가능할 수 있다.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살고 싶은 집에서 살기 위해 아파트를 샀다면 10년 동안은 세금 때문에라도 팔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생각해야 가격등락으로부터 마음이 편해질 것이고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step 5. 가격등락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중에서
1인가구로 살면서 안정적인 아파트 한 채를 사는 것은 당연히 투기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에서 투자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정도의 높은 시세차익을 예상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 좋다. 도덕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 시장의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낸다면 투기에 가까울뿐더러, 투기는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현저히 높기 때문이다.
--- 「투자와 투기는 구별할 수 없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