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프롤로그 도시에 정박한 교회들에게 1부. 고대 도시에 등장한 하나님나라 1. 전혀 새로운 공동체 1:1-3 2부. 새로운 공동체를 탄생시킨 힘 2. 복음과 회심 1:4-10 3. 본받기 2:1-12 3부. 새로운 공동체를 성장시킨 힘 4. 고난과 성숙 2:13-3:5 5. 성도의 참된 교제 3:6-13 4부.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 6. 성SEX 4:1-8 7. 경제생활과 죽음 4:9-18 5부. 전혀 새로운 미래 8. 종말 5:1-11 9. 공동체 5:12-28 에필로그 원형의 보고寶庫 부록 성경. 데살로니가전서(KHKV) 찬양. 데살로니가 교회의 노래 “세상 신을 버리고” 묵상. 열 번의 만남: 함께 읽고 삶으로 나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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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시작’에서 발견하는 원형의 비밀,
오늘날 교회에서 희미해진 ‘오래된 중심’을 찾아서 《도시의 하나님나라》는 교회가 처음 등장한 고대 도시로 돌아가 교회의 원형을 복기한다. 1장에서 데살로니가라는 고대 도시를 정밀하게 복원해 교회의 탄생이 얼마나 불가능한 도전이었는지를 알려 준다. 그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교회가 가능했던 이유를 데살로니가전서에 기록된 증거를 기초로 추적해(“2장 복음과 회심”, “3장 본받기”) 교회를 빚어낸 동력을 찾아낸다. 그러자, 오늘날 한국 교회가 어느 지점에서 궤도를 이탈했는지도, 가슴이 아프지만 탄로가 난다. 문제는 훨씬 더 깊은 곳에, 모두가 경계해야 했으나 현대 도시에서는 불가능하거나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그 지점에 잠복하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융성하고 단단해 보이는 한국 교회, 특히 도시의 교회들은 이를 간과한 채 이미 교회가 아닌 쪽으로 많이 기울었는지 모른다. 이 같은 불편한 의심은 “4장 고난과 성숙”과 “5장 성도의 참된 교제”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궤도에서 이탈한 교회는 세상의 여느 단체나 집단과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인다. 고난은 외면당하고, 성숙은 드물어지고, 관계는 편하고 비슷한 무리의 경계를 넘지 않는다. 처음에 벼락처럼 등장했던, 전혀 새로웠던 공동체의 특징은 온데간데없어졌다. 그 결과,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4부)이나 전혀 새로운 미래(5부)는 언감생심 오늘날 교회에 기대조차 하기 어려워졌다. 이처럼 도시에 포섭되어 원형이 희미해진 교회를 향한 저자의 목소리는 무척 절박하다. “데살로니가에서 일어난 일이 한국 교회에서도 일어나기를 저는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먼저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진정한 회심이 일어나고, 진정한 변화를 끌어내는 공동체가 여기저기 많이 세워지기를, 그리고 그러한 교회 공동체로 갱신되는 오래된 교회들이 곳곳에서 생기기를 기도합니다.……우리가 무언가 놀라운 것을 경험하고 있다면, 그 진리를 어떻게 실천하고 드러낼지를 같이 고민하고, 자신이 경험한 놀라운 하나님나라 공동체를 세상 속에 침투시키기 위해 위대한 모험을 시작하는 것,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아닐까요? 그것이야말로 데살로니가 교회가 걸었던 길, 아니었을까요?”(86쪽) 역사에 처음 등장한 교회에 견주어 오늘날 도시 교회들의 부족함만 열거했다면 무척 아쉬웠을 법하다. 저자는 자신이 몸담은 나들목교회의 노력을 함께 소개한다. 데살로니가 교회의 발자취와 함께, 이를 현대 도시에 적용하려고 애쓴 성도들의 분투를 생생히 옮긴다. 저자는 이 같은 노력이 나들목교회가 완벽해서도 뛰어나서도 아니고, 다만 진리를 알았으니 진리대로 사는 것뿐이라고 담담히 밝힌다. 그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나들목교회에서 최근 분립한 다섯 교회에 보내는 당부이기도 하다. 그 다섯 교회가 데살로니가 교회가 걸었던 길을 묵묵히 밟아나가기를 기대하며, 나아가 그 같은 교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다. 이 같은 목적 때문에 책의 성격은 유별나다. 이 책은 저자가 “하나님나라로 읽는 성경” 시리즈로 선보이는 첫 책이다. 강해 설교를 기초로 했으나, 기존의 성경 주석서와는 결을 달리한다. 철저히 각 교회의 실행을 염두에 둔, 어쩌면 교회를 원형 그대로 되살리는 데 유용한 ‘실용서’에 가깝다. 성도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도록, 부록에 성경 사역본(KHKV)과 찬양 악보, 장별 질문을 실은 데서도 이 같은 의도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자신 말고 누군가가 있으면 더 좋다. 그게 교회 공동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눈치 빠른 사람은 벌써 알아차렸을 것이다. 맞다. 이 책은 읽으라고 쓴 책이 아니라, 읽은 대로 움직이길 바라며 써 내려간 책이다. 그래서 책을 교회 현장에서 사용할수록,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 책 내용은 사실상 초대장에 불과하고, 실천이 본 목적인 셈이다. 기독교 신앙은 말이 아니라 삶에서, 교회는 이론이 아니라 실전에서 판가름 나기 마련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꼿꼿한 목이나 매끈한 혀가 아니라 묵묵한 손과 발이다. 고대의 데살로니가 교회는 현대의 도시 교회들에게 질문한다. 그대들은 교회입니까? 그렇다면 무엇이 그 사실을 증명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