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새벽에 해라
이른바 ‘아침형 인간’을 권하는 책이 많다. 나도 ‘아침형 인간’의 장점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책 여러 권을 이미 읽었지만 나 자신이 아침형 인간이 되지는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을 가질 때의 이점을 안다고 해서, 아침형 인간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만 깨달았다. 자기계발서에서 다루는 다른 많은 내용도 마찬가지다. A라는 행동이 나에게 좋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된다고 해서 꼭 A라는 일을 하게 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전과 다른 컨셉의 책이 나오면 관심이 가고 사서 읽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유튜브에서 먼저 알게 되었다. 유튜브 영상 한 두개를 보고는 말았는데, 책에는 뭔가 다른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 전자책으로 사 읽었다. 하지만 책 내용에는 특별할 게 없었다.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새벽시간을 활용함으로써 보다 보람 있게 사는 즐거움을 얘기한다.
저자는 새벽기상이 습관이 되어도 ‘알람이 울리는 순간 몰려오는 피로’는 여전하다고 말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려면 그 피로를 상쇄할 만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내일 마음 맞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기로 했다면 내일이 기다려질 것이고,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일어날 것이다.
나도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 시기가 있었다. 19년 10월에 핏빗Fitbit을 사면서 잘 때도 차고 자니까 기상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일 기상시간을 기록해 두었다. 19년 10월에서 20년 6월까지의 평균기상시간이 7시 30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20년 7월 들어 7시 이전에 일어나는 날이 늘어났다. 20년 7월에서 11월까지 평균기상시간은 6시 30분으로 당겨졌다. 무려 한 시간이 당겨진 거다. 평균기상시간이 가장 빨랐던 건 20년 9월인데 그 때 평균기상시간은 무려 5시 45분이었다. 그 때도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20년 12월부터 아침기상시간은 다시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지금도 왜 기상시간이 다시 늦어지는 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한창 일찍 일어날 때는 아침에 일어나 목표를 쓰고 글을 쓰고 했을 때 보람을 느끼고 즐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느끼는 즐거움이 점점 줄어든 것 같다. 아마도 실질적인 소득은 없다고 느낀 것 같다. 20년 12월부터는 아침 일찍 눈 떠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포근한 침대에서 다시 눈을 붙이는 날이 많아졌다. 나는 다시 새벽기상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작년 한창 일찍 일어날 때 썼던 글들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