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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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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04g | 130*200*30mm
ISBN13 9791190275286
ISBN10 1190275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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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의 미덕은 짐승이나 새한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오직 사람만 걸린다는 점이다. 아주 많은 사람이 심하게 앓다가 죽었다. 하지만 병의 구조가 아주 복잡하고 변이가 심해 치료가 불가능했고, 예방 백신도 만들 수 없었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른 생명체들과 완전히 격리된, 봉쇄된 도시에서 사는 길뿐이었다. 이는 애초에 리와일더들이 계획한 것이었다. 그 덕분에 도시 바깥의 버려진 땅에서는 자연이 살아났고 다시 야생이 되어 갔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결국 인간이냐 야생이냐의 문제에서 리와일더들은 야생을 선택한 것이다. 나 역시 야생을 택했을 것 같다.
--- p.13

“가끔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내 말은, 우리 리와일더들은 지구를 구하려고 했던 거야. 우리가 진짜로 사람들이 죽기를 원했을 리가 없잖아?” 실반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원했을지도 모르지. 우린 화가 날 대로 나 있었으니까. 다만 한 가지, 그렇게 빨리 퍼질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마치 그 병이 진드기를 어떻게 한 것 같았어. 무적으로 만들어 놓았지. 진드기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진드기가 가는 곳은 어디든 그 병이 따라갔지. 이 나라를 덮치고, 그다음은 대륙, 그리고 전 세계로. 결국 사람들은 더 이상 사망자 수를 세지 않게 되었어.” 그가 바닥을 내려다보는데 눈에 물기가 어려 있었다.
--- p.130

“해냈어.” 베어가 말했다. “그래, 우리가 해냈어!” “그 말이 아냐, 쭈!” 베어는 반쯤 짜증이 난 것 같았다. “리와일드 말이야. 지어낸 얘기였을까 봐 걱정했어.” “지어내다니?” “자연은 되살아나지 않았다고 했잖아. 다 죽어 있다고.” “그래.” 내가 부드럽게 말했다. “리와일드가 효과가 있었어. 자연이 길을 찾았어.”
--- p.165

나는 총을 쏘았다. 내가 무언가를 죽였지만 고스트는 다시 돌아왔다. 우리가 자연 속에서 움직이는 방식마저 달라진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자연을 딛고 올라서서, 길을 만들기 위해 자연과 싸우며, 비틀거리며 나아갔다. 지금은 우리도 자연의 일부다. 자연이 우리를 숨겨 주었고 우린 자연 속을 여행한다. 그리고 고스트가 뒤따르고 있다.
--- p.264

“우린 그냥 도시를 탈출하고 싶었던 게 아니야. 집으로 가고 싶었던 거지.”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무엇이 진실인지 스스로도 확신할 수가 없어 마른침을 삼켰다. 혹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식물원이 여전히 우리 집인 것은 아닐까? “주니퍼, 주니퍼!” 캠이 외쳤다. “내가 가르쳐 줬잖아?” 캠의 놀리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알아. 집은 천 개의 길. 숲이 집이고 황야와 골짜기, 시내가 집이야.” “바다를 빼 먹었어.” 캠이 말했다. “아직 바다 본 적 없지?”
--- p.32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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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계는 과연 아름답고 완벽할까. 『리와일드』는 이런 상상력 위에 ‘야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라는 감수성의 불꽃을 피워 올린다. 지나친 탐욕으로 지구를 열심히 괴롭히던 인간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이 ‘야생의 인간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을 향한 원초적 그리움을 애틋하게 일깨운다. 어쩌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 vs ‘인간에게 파괴당한 자연’의 이분법은 틀린 것이 아닐까.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조차도 결국 더 커다란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에게 가하는 모든 폭력은 곧 인간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으로 돌아오기에. 이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름다운 지구를 선택한 사람들의 영롱한 눈빛을 그린다. 『리와일드』는 파란 하늘의 아름다움을 지켜 낼 사람들, 수많은 야생동식물과 행복하게 공존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과 자연이 끝내 찬란한 하나가 되기를 꿈꾸는 이야기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지구적 기후 재난으로 혹독한 아픔을 앓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눈부신 구원의 열쇠로 다가갈 것이다.
- 정여울 (작가,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저자)
“이 책의 눈부신 모험은 독자들을 순식간에 주니퍼와 베어의 세계, 야생을 발견함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로 끌어들인다.”
- 길 루이스 (『Sky Hawk』 작가)
“이 책은 너무나도 시의적절하며 강력한 생태적 메시지를 담은 엄청난 데뷔작이다.
- AM 하웰 (『The Garden of Lost Secrets』 작가)
“『리와일드』는 회색과 녹색의 양극단을 오가는 여행으로, 대담하고 시의적절한 콘셉트를 예리하고 지적인 문장으로 풀어냈다.
- 대런 심슨 (『Scavengers』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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