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2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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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518g | 140*213*30mm |
ISBN13 | 9791188635368 |
ISBN10 | 1188635360 |
발행일 | 2020년 12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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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518g | 140*213*30mm |
ISBN13 | 9791188635368 |
ISBN10 | 1188635360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서문_ ‘세계사 문맥력’과 ‘통찰력’을 가진 자가 변화무쌍한 향후 세계를 이끌게 될 것이다 Prologue_ ‘역사에서 배운다’라는 말의 의미 ―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 교양을 이루는 두 가지 축, ‘고전’과 ‘세계사’ 역사에서 배우는 게 왜 어려울까 톨스토이의 통렬한 역사가 비판 세계사를 통찰하는 일곱 가지 관점 세계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 01 로마는 ‘관용(Tolerance)’의 힘으로 세계제국을 건설했다 - 로마는 어떻게 번영을 이루었으며 쇠퇴하고 멸망했는가 소름 돋는 역사 속 평행이론 로마와 미국의 진정한 힘 소프트 파워 지중해 세계 1,000여 개 폴리스 중 로마만 제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 시대가 변해도 로마사 연구가 끊이지 않는 이유 로마를 벤치마킹한 영국, 최고의 번영을 누리다 연출력과 쇼맨십으로 승부한 로마 황제 vs. 신비주의와 신성성으로 권좌를 지킨 아시아 황제 로마의 뛰어난 인프라는 왜 제국을 좀먹는 위험요인이 되었나 로마를 강대국으로 만든 두 가지, ‘관용’과 ‘패자부활전을 가능케 하는 문화’ 무자비함과 관용의 두 얼굴을 가진 영웅 카이사르 관용으로 일어선 로마, 나태와 오만의 함정에 빠져 무너지다 로마는 미국, 그리스는 유럽, 카르타고는 일본을 닮았다? 02 ‘동시대성(Simultaneity)’이 역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 한제국과 로마제국, 공자와 소크라테스, 석가모니와 조로아스터의 탄생 일란성 쌍둥이 같은 두 세계제국, 한과 로마 로마제국과 한제국을 동시에 덮친 3세기의 치명적 위기 왜 ‘역사의 동시대성’에 주목해야 할까 알파벳, 유일신 신앙, 화폐는 모두 ‘동시대성’의 산물이다 기원전 1000년경의 동시대성 흐름을 좌우한 ‘간소화’ 움직임 마르코 폴로를 능가하는 ‘동서 발견’의 업적을 달성한 인물 라반 바사우마 왜 유독 영국에서만 산업혁명이 일어났을까 03 풍요가 아닌 ‘결핍(Deficiency, 건조화)’이 문명을 탄생시켰다 - 문명 태동부터 도시국가를 거쳐 민주정 탄생에 이르기까지 문명은 도시, 문화는 농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4대 문명’과 ‘5현제’가 부정확한 용어인 까닭 문명 발상의 두 가지 필수조건, ‘문자’와 ‘건조화’ 대규모 ‘건조화’는 어떻게 문명 태동으로 이어졌나 아메리카 대륙에서 거대 문명이 태동하지 못한 이유가 ‘말의 멸종’ 때문이라고? ‘독창성’이 부족한 로마인이 지중해 패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 자신과 남을 속이지 않는 태도가 창의력을 낳는다 제갈공명과 카이사르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다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도시국가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결정적 차이 살라미스 해전이 아테네 민주정을 낳았다고? 04 ‘대이동(Huge Migration)’ 하며 세계지도를 다시 그린 민족들 - 게르만족, 몽골제국의 드라마틱한 역사, 대교역시대부터 난민 문제까지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은 민족대이동 ‘입력’과 ‘출력‘ 개념으로 통찰하는 민족이동 고대 로마에서 ‘증기기관 원리’가 실생활에 활용됐다는 게 사실일까? 유럽인의 대이동으로 이어진 아메리카 대륙 탐험 인위적인 민족이동을 유발한 노예제도 프랑스의 위그노 학살이 네덜란드 부흥으로 이어진 아이러니한 역사 게르만족 대이동, 유럽을 송두리째 뒤바꿔놓다 게르만족 대이동이라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킨 훈족 대이동 이슬람인이 유럽을 점령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빠진 현대 유럽인 ‘관용의 끝판왕’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탄압한 진짜 이유 오늘날의 민족 문제를 이해하려면 ‘종교’와 ‘지정학’을 통찰해야 한다 05 ‘유일신교(Monotheism)’는 왜 항상 분쟁의 씨앗이 되는가 - 세계사를 바꾼 3대 유일신교(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탄생과 발전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듣던 3,000년 전 사람들 ‘신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도구 점성술 인간이 ‘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오디세우스가 ‘최초의 근대인’인 까닭 고대 인류는 왜 ‘유일신’을 필요로 했을까 고대 그리스를 ‘구 근대’, 로마제국을 ‘구 현대’로 보는 이유 고대 이집트에서 ‘일신교’는 어떻게 탄생했나 유대교는 왜 전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지 못했을까 극심한 종교 대립은 일신교의 숙명인가 ‘이슬람교 대 기독교’의 대립 구도는 악의적인 허구다 유럽 대다수 국가와 미국까지 로마를 자신의 뿌리로 삼는 까닭은? 전쟁을 영원히 사라지게 하고 싶어 했던 위대한 이슬람 최고 권력자 누르 앗딘 06 ‘개방성(Openness)’이 국가와 시대의 운명을 결정한다 - 왜 아테네나 스파르타가 아닌 로마가 강국이 되었나 플라톤은 ‘독재정’, 아리스토텔레스는 ‘귀족정’을 권장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민주정이 높이 평가받지 못한 이유 극심한 내분으로 강대국으로 성장할 동력을 상실한 고대 그리스 기원전 3세기, 로마에 항복하러 온 그리스 사절이 로마 원로원을 ‘왕자 집단’으로 묘사한 까닭 ‘권위를 내세워 통치하라’라는 말을 실천한 로마인 왜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아닌 로마가 강국이 되었나 2,000년 전 확립한 로마 공화정이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이유 역사적으로 동양에서 ‘공화정’이 뿌리내리기 힘들었던 까닭 공화주의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회주의 국가가 공화정을 자칭하는 이유 07 ‘현재성(Nowness)’이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진다 - 모든 역사가 ‘현대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 ‘정확하게 쓰는 것’보다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 왜 더 중요한가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역사를 배워라 중국이 내세우는 ‘중화민족’의 허상 중국에서는 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했나 세계 최초로 ‘국내 식민지 정책’을 펴는 나라 중국 중세가 ‘암흑시대’가 아닌 이유 세계사에 두 번의 ‘암흑시대’가 있었다는데?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고? 영국이 EU를 탈퇴하려는 진짜 이유는 독일 때문이다? EU가 ‘애물단지’ 그리스의 손을 놓아버리지 못하는 딜레마 민족 특수성을 무시한 강대국들의 ‘제멋대로 국경 정하기’가 초래한 비극 평화와 번영이 계속되면 왜 사람은 반드시 퇴폐할까 |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모토무라 료지 著, 서수지 譯, 사람과나무사이, 원제 : ?養としての「世界史」の?み方)”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사 책이지만 세계사에서 흥미로운 사건이나 토픽을 나열하는 박물지(博物誌) 식의 책이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추동하는 힘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사를 움직인 힘을 크게 7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관용(Tolerance), 동시대성(Simultaneity), 결핍(Deficiency), 대이동(Huge Migration), 유일신(Monotheism), 개방성(Openness), 현재성(Nowness)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바로 동시대성(Simultaneity)입니다. 세계사적 사건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가사의하게 일종의 수렴진화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에서도 예를 든 것처럼 유럽의 로마 제국과 동아시아의 한(漢)나라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두 제국은 모두 유럽과 동아시아의 문명적, 문화적 뿌리가 된 제국이었으며 지금도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아시리아 제국이나 진(秦)나라처럼 강대한 국가들이 각각 동서양에 존재했지만 그 이후에 출현한 로마나 한나라처럼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합니다.
이를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러한 동시대성은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동시대성의 산물이 현대의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합니다. 알파벳과 같은 문자체계, 일신교, 화폐 같이 현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세게사의 흐름 속에서 복잡성을 탈피하는 간소화 움직임이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대표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문명이 어느 정도 복잡성을 가지게 되면 이를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동시대성은 역사적 흐름의 필연이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동시대성은 역사적 흐름에서 나타나는 필연의 결과이므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벗어나 현재의 세계를 바라보는 인사이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세계사의 흐름을 이끌어낸 7가지 힘이라 칭했던 동인(動因)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시각을 좀더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 독서였습니다.
#세계사를결정짓는7가지힘, #모토무라료지, #서수지, #사람과나무사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교양에 있어 역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과거의 경험에서 우리가 나아갈 바를 깨닫고 혜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인간들은 역사를 통해 잘 배우지를 못한다. 그래서 과거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는 일이 많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현실과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없고, 현실에서의 의미도 찾을 수 없게 된다. 역사 속에 있는 의미와 교훈은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으므로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깊이 연구하고, 숙고해야 정확한 의미와 교훈이 보인다.
한편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려면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지루한 내용이 아니라 흥미를 가질만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주제로 역사를 읽을 것인가 하는 것도 세계사 공부에 있어서는 꽤나 중요하다고 하겠다. 역사를 읽는 코드에는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주로 경제적이나 지리적인 측면, 종교, 민족의 이동 같은 코드로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동안의 관점과는 확연히 다른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이라는 7가지 독특한 코드로 문명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며 역사를 톺아본다.
관용
로마제국처럼 광대한 지역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장악한 경우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중해 1000여개의 폴리스 중 유독 로마만이 광대한 제국이 될 수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그 이유를 안정적인 국정 시스템과 종교적 성실성을 이유로 꼽는다. 이를 통해 로마는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로마를 강대국으로 만든 것은 관용과 패자부활전을 가능하게 한 문화 때문이라고 본다. 명예를 중시한 과거에는 전쟁에서 진 장수는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고, 운 좋게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도 추방당하거나, 사형을 받게 되는데 로마인은 전쟁에 졌더라도 졌잘싸한 장수라면 따뜻하게 맞아주고 응원해줬다고 한다. 실수와 실패를 무조건 질책하지 않고 스스로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 이를 통해 로마는 대제국을 건설하고 오랫동안 패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의 한국은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라고 말해진다. 혐오와 편가르기가 만연해있다. 한국처럼 갈라치기를 많이 하는 국민도 없을텐데 한국이 로마처럼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관용의 마음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
동시대성
교류가 없는 멀리 떨어진 두 나라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한제국과 로마제국은 비슷한 시기에 탄생하고, 패권을 거머진 시기도 비슷하다. 그리고 거의 같은 시기에 극심한 혼돈의 시기를 맞이했는데 한제국은 멸망했고, 로마제국은 위태위태하게 위기를 넘어간다. 최후의 순간 외에는 거의 비슷한 '기승전'의 과정을 공유한다. 비단 한나라와 로마의 경우 뿐만 아니라 알파벳, 유일신 신앙, 화폐탄생에 있어서도 세계적 동시대성을 보인다. 한국의 박정희와 전두환 시절, 일본의 전공투, 대만의 장제스의 독재시절 등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민주화 운동이 벌어진 것도 이런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과거에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근현대로 오면서 그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가령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은 다른 나라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없이 오직 영국에서만 획기적인 공업화가 이루어졌다. 이것만 보면 동시대성의 범주를 벗어나지만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산업혁명의 기틀은 갖춰져있었지만 영국만 산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요는 똑같은 조건에서 누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시대정신을 읽어내고 국제화를 이루어 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결핍
오래전 사람들이 강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살게 되었고 그러다가 강을 중심으로 문명이 생겨났다. 이것이 세계사 시간에 제일 먼저 배우는 그 유명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4대 문명이다. 저자는 문명이란 문자를 기준으로 정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데 문자는 의외로 도시화와 관련이 깊다. 농촌에서 도시로 진화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기록의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에 문자가 발달한 것이란 견해다. 그래서 문자의 발명을 문명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는데 그 전에 왜 사람들이 모여살게 되었는가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건조화의 진행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강변 옆에 사람들이 모여살게 되고 자연스럽게 도시가 형성되고, 문자가 만들어지고, 문명이 탄생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물부족이 문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유일신
고대의 신은 지금의 기독교나 이슬람의 유일신 신앙과는 다르게 자연 풍토와 연관된 다신교의 세계였다. 태양신, 불신, 물신, 심지어 한국에는 측간신까지 있다. 고대인들은 자연에서 신을 찾아냈다. 자연재해를 신의 분노라 생각하고 초자연적인 힘에서 비롯한다고 믿었다. 이 때는 샤먼들이 신이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점성술로 신의 목소리를 전했다. 저자는 사람들이 문자를 사용하게 되면서 소위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인간들이 새로운 길잡이로 찾아낸 대상이 유일신이란 것이다. 곳곳에서 유일신이 탄생하고 일신교가 주류가 되자 종교 박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이런 일은 기독교, 이슬람교 가리지 않고 모두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 다른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일신교 끼리 대립을 하고, 일신교 내부에서도 대립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가장 유명한 종교전쟁인 십자군 원정도 엄밀하게 따지면 이슬람 vs 기독교의 종교전쟁이 아니라 그냥 튀르크 세력과 비잔틴 세력이 싸웠는데 하필 두 나라가 이슬람과 기독교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전쟁을 할 구실이 필요했고 종교는 명목상이라는 것이다. 어쨌건 이런 양자 구도는 지금까지도 이어져내려오고 있어서 머나먼 한국 땅에서도 기독교 중심의 주류 세력들이 이슬람을 배척하고 있다. 어쨌건 이 좁은 한국 땅에 하느님이 20명, 재림예수만 50명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가 주류니까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학창시절 세계사를 배울 때 유럽과 중국 위주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인도나 현재의 중동지역인 페르시아나 오스만 제국도 있을 텐데 크게 흥미를 못 느낀다고 생각해서인지 흔히 우리가 서양이라고 유럽과 동양의 대표주자 중국에 대해 주로 배웠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중국과 유럽 특히 로마를 많이 비교를 한다. 중국과 로마가 거의 동시에 통일된 제국을 건설하였지만 중국은 지키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았고 로마는 뻗어나가기 위해 가도를 건설하였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폐쇄주의와 사대주의를 바탕으로 관용 아닌 관용을 베풀었고 로마는 잘 알다시피 지금의 미국이 그런 것처럼 힘으로 억누르려고 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통치해줄 지도자들을 파견하여 식민지화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그러한 관용이 있었기에 천년을 넘는 기간 동안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다. 힘으로 억누르려고 한 진나라나 몽골 제국의 경우 알다시피 나라의 이름은 오래 기억되지만 정작 제국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다지 새롭지 않은 내용이다. 저자는 동시대성에 대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접근 방법을 택했다. 흔히 4대 문명에 대해 어떻게 동시대에 저렇게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문명이 발달하였을까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은데 종교와 사상에 대해서도 거의 동시대에 - 물론 지금은 10~20년도 상당히 동떨어진 시간이지만 - 위대한 성인들이 등장하였다.
그다음으로 말하는 결핍과 대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잉여 농산물 덕분에 문명이 발달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결핍이 문명을 발달 시켰는지도 모른다. 언제 식량이 부족해질지 모르니 창고를 짓고 농산물 보관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책에서는 흔히 신대륙이라 부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교통수단으로 오랜 세월 이용한 말의 멸종이라고 한다. 어떻게 영국에서 먼저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는지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모르고 지날 때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 주제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다룬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에 대해 역사 시간에 한 줄로만 배웠는데 유럽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줄은 몰랐다. 게르만족 역시 훈족이라 불리는 흉노족에 밀려 이동했다는 설이 있는데 흉노족을 후에 몽고족의 기원이라고도 말하는데 저자의 말대로 유목 민족인만큼 원체 이동이 많아서 핏줄이 서로 섞이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책에서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까지 두루 이야기를 한다. 오늘날 영국이 기를 쓰고 EU를 탈퇴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1, 2차 세계대전 때 서로 대립한 독일 때문이라는데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흔히 이민족의 역사는 신대륙이라 불리는 아메리카나 호주 등을 말하지만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게르만족들에 의해 세워진 독일 또한 따지고 보면 이민족들이 건설한 나라인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난민 문제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게 들어맞는 것 같다. 과거에는 이민족들이 총칼을 들고 위협하기도 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 여기저기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는데 오늘날에는 뉴스를 통해 생생히 보도되고 있고 저마다 국경에서 통제하는 것이 다른 점은 아닐까. 역사를 뒤바꾼 민족 대이동에는 기후의 변화가 가장 큰 역할을 하였을 텐데 동물들이 건기와 우기에 따라 이동하듯이 사람들도 그렇게 이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동물들은 대량학살이라거나 인종청소 이런 행위를 하지 않는데 인류는 다르다는 것이다. 민족주의라는 것을 내세워 다른 민족들을 배척하는데 첫 번째 소개된 관용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이토록 전쟁을 일삼는 이유 중 하나가 종교라고도 생각하는데 종교란 그 탄생이 지배계층이 자신의 권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관용을 미덕으로 삼는 불교나 다신교인 힌두교가 세계를 지배하지 못하고 이슬람이나 기독교가 맹위를 떨치는 것은 관용을 포기하고 내가 믿는 신 외는 부정하고 전쟁으로라도 포교하기 위한 맹목적인 믿음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