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2월 15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60쪽 | 430g | 135*195*20mm |
ISBN13 | 9788934992592 |
ISBN10 | 893499259X |
티코스터 / [단독] 대상 도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피크닉매트 or 유리컵 (각 포인트 차감, 한정 수량)
발행일 | 2020년 1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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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60쪽 | 430g | 135*195*20mm |
ISBN13 | 9788934992592 |
ISBN10 | 893499259X |
MD 한마디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림책을 만들어온 요시타케 신스케가 자신만의 생각 노트를 공개한다. 아주 사소해보이는 것도 놓치지 않고 그려둔 노트에서 요시타케 신스케의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나의 상상과 일상을 닮은 생각들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 에세이 MD 김태희
이야기를 시작하며 제1장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 후지산 도둑 촬영 | 주로 쓰는 손의 손톱은 깎기 힘들다 | 가장 더럽지 않은 부분이 어딜까? | 걱정거리를 흡수하는 종이 | 내일 할 거야, 왕창 할 거야 | 그때그때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 오냐 오냐 하다가 언젠가 | 어떻게든 후회하게 하고 싶지만 | 그만 벗어도 될까요? | 나의 빨대 껍질 | 세상을 욕하면서 | 일곱 시는 양말 같다 | 겸허함을 유지하는 크림 | 또 나왔습니다 제2장 아빠라서 생각한 생각들 열 재는 중 | 아들의 머리를 감기다 보면 | 지금뿐인데, 이 시간이 아까운데 | 벌거숭이 안전띠 | 신발 한 짝 | 하나씩 떼어서 먹여줘 | 스노 글로브 | 아빠, 응가 묻었어? | 입 주위가 케첩 범벅이잖아! | 믿을 수 있는 게 있다면 | 푼 짱이 여기 깔렸는데? | 자고 있네 | 쪼그만 아이 | 아무것도 없네 | 많이 흔들리네 | 더러워지면 씻고 더러워지면 또 씻고 | 마음에 쏙 드는데, 너무너무 좋은데 | 말하지 않는 것에 말을 붙이기 | 네. 요시타케 신스케입니다 제3장 졸릴 때까지 생각한 생각들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없는 채로 하는 것이 일 | 당신 덕분에 나는 마침내 | 행복이란, 해야 할 일이 명료해지는 것 | 이 고독감은 분명 뭔가에 도움이 된다 | 나는 꼭두각시 인형 | 내가 하는 것, 선택하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 근데 어떡하면 좋지? | 젊은 시절, 별달리 일탈은 하지 않았다 |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는 것 | 이른바 남녀 사이 |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그때의 내 편이 되어 | 만일 그렇게 된다면 |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것 | 사방 3미터에서 일어나는 일 | 세상 모든 일은 졸리기 전까지 |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안 정도입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
2021_095
동네 책방에서 책을 구입하기 위해 두리번 거리더 그때 나를 손길을 간절히 원하며 반짝 거리던 책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이란 귀엽고 깜찍한 주인공의 모습에 심쿵~~~ 바로 구입했답니다.
일본작가의 책이나 글은 잘 읽지 않는데 이책은 제가 좋아하는 그림 많고 글적은 스타일~~
( 글도 꽤나 있긴 했네요)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작가, 강연자인 저자이자 책속 주인공 요시타케 신스케가 글과 그림을 그린 책입니다.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귀엽죠...
거의 민머리에 머리카락 세 올 정도가 수줍게 삐죽 올라온 모습이 귀엽고 친근하고...
책속에 그림들이 간결하게 쓱쓱 그려진듯 하지만(나도 그리겠네 싶은 마음이 올라오죠 ㅋㅋ) 일상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표현해내고 전달하려는 의미는 독자에게 충분히 전해졌다고 제 개인적으론 만족한 책이었습니다.
평소에 스케줄 노트를 들고다미면서 노트 뒷부분을 메모지로 쓰면서 있었던일, 없었던 일, '무심코 떠오른 생각'을 그려두는 버릇이 있다고 하네요.
메모가 많이지면 보관해두고 그게 나중에 일러스트나 그림책의 아이디어가 된다고 합니다.
저도 노트를 들고 다니며 눈앞에 펼쳐진 멋진 광경이나 풍경,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간들, 기억해두고 싶은 것들을 끄적거리고 그림까지 그려보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쫌.. 멋져보인달까? 글도 그림도 욕구만 있지 재능은 없서서.... 그래서 그런가 그림이 많은 책을 제가 좋아하나 봅니다.
남에게 보여줄 만한 내용도, 뛰어난 완성도도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이런 일상의 이야기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가 참 좋습니다.
나와 다른듯한 삶을 살것 같은 사람들의 일상도 결국 나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내 삶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마음에 위안과 용기가 되더라구요. 그렇게 우리네 삶의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주고, 위안이 되고... 서로를 배려하고 축복하는 삶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자...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실까요?
두둥~~~ 궁금해 하셔야... 이책을 구입해서 또는 도서관에서 빌려보실듯 하여 내용은 생략하고 읽으면서 딱.. 내 상태와 똑같았던 풋~~ 미소짓게 했던 그림 한 두개만 소개해봅니다.
그런날 있잖아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날... 피곤하고 바쁘고 직장에서 엄청 깨지고... 맘이 심하게 상한날.
할일은 산더미인데 내가 이러려고 여길 다니나 당장 때려치우지 싶은날...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림처럼 이불속으로 쏙.. 그리고 외칩니다.
"낼 할거야.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잘거라구~~!!"
내일 할거야. 왕창 할거야. 이 말을 큰 소리로 세번 외치고 잡니다.
내일 왕창, 내일 왕창 할거야.
하지만 오늘은 그만 잘 거야.
스스로에게 응석 부릴 때 참 편리한 말입니다.
'내일 할 거야'만으로는 안됩니다. '왕창 할 거야'가 지금의 나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는 키워드니까요.
요즘, 이 말이 썩 마음에 듭니다.
(32-33쪽)
요즘 SNS를 보다보면... 성격유형검사의 하나인 MBTI가 유행인듯합니다. 저는 20여년전에 MBTI 강의도 듣고 워크샵처럼 참여자들과 대화하면서 내 성격, 나를 찾는 작업을 했었는데요.
암튼... 거기서 J와 P의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가 정리정돈을 하는 형태입니다. 위의 그림처럼 저자는 빨대껍질 종이를 예쁘게 또는 각지게 접어두고 아내는 세상 자유롭게 둡니다.
저는 어떤 스타일일까요?
또 이웃님들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이런 책이 저는 참 좋습니다.
머리 복잡할때 편안하게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저자는 평소 노트를 들고 다니며, 노트 뒷부분에 ‘있었던 일, 없었던 일, 무심코 떠오른 생각들을 그려두는 습관’이 있는 저자는 강연을 하던 중 예정시간 보다 종종 빨리 끝나곤 해 이에 대비해 ‘평소에 내키는 대로 그린 일러스트(스케치)를 몇 장 보여주면서 그에 대해 설명(p.6)’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듣는 사람들이 ‘강연보다 그 시간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분을 모아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단다. 아, 이렇게도 책을 한 권 엮을 수 있구나, 재미있기도 하고 강연보다 자신의 스케치에 관심을 보이는 청중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면 저자가 ‘자신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어떤 것일지 살짝 엿볼까 한다.
# 1. 믿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어느 라면집에 갔을 때 일이에요. 제 앞에 줄 서 있던 가족도 저희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마지막에 사탕을 받는다는 걸 몰랐나 봐요. 그래서인지 사탕을 받자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방그레 웃더군요. 그 얼굴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이런 웃는 얼굴이겠구나 싶더군요. 사탕 하나만으로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얼굴 말입니다. p.75
사탕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듯 웃는 아이의 모습, 그 웃음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어른이 되면 저마다의 가면을 쓰기 마련인데, 가끔 그 가면 아래의 웃음이 보일 때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보이는 그 작은 미소 하나에 가끔, 이 세상에 그래도 믿을 구석이 있구나..싶기도 하다.
# 2. 당신 덕분에 나는 마침내
“정말로 당신 덕분에. 이제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분명 당신 덕분입니다. 그동안 정말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이는 성장했다는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 그 헤어짐의 시기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걸 자각했을 때 마지막에 남는 건 역시 감사의 마음뿐이죠. p.108
놓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무엇을 진심으로 내려놓고,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어찌보면 그 행위는 찰나일지언정, 우리는 훌쩍 자란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에 감사와 함께 작별을 고해야 한다. 때로는 마음이 일렁이기도 하지만, 감사한 마음만을 간직해야 할 테다.
# 3. 내가 하는 것, 선택하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세상 모든 일에 그리 불평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생을 복권이라 생각하고 살면 당첨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뭐.’라고 웃어넘기면 그만이니까요. p.130
인생에는 보이지 않는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어쩌면 다른 어떤 걸로 바뀔지도 모르고, 뭔가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내가 뭔가와 교환 가능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그 자체로는 이익도 손해도 아니지만, 지금 빈손이 아니라 뭔가를 계속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힘이 납니다. p.130
마냥 괴로워만 하지 말고, 어쩌면 그것이 당첨 번호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의외로 많은 일을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믿고 살아온 구석이 있답니다..(중략)..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당첨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첨된거나 다름없는 것은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헛되지 않았다고 나중에 생각합니다. p.131
내가 마주한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생각하고, 또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시간이 더 멋진 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 그렇기에 힘든 일도 그래 다 이유가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버티기도 또 툭툭 털고 일어서기도 한다. 내 손에는 아직 긁지 않는 복권이 들려있고, 아마도 한동안, 어쩌면 조금 오랜 시간 그 복권을 긁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미 '당첨된거나 다름없는 그 무엇'이 분명 있을 것이다.
# 4.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는 것
저것도 못 해, 이것도, 이것도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건 그만큼 다른 어떤 것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 아닐까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고, 알게 됐다고들 합니다. 그거야말로 어른의 알아차림이죠.
점점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보인다는 것. 그거야말로 뭔가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증거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p.141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시간이 지나면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솔직히 그 할 수 없음을 외면하고 싶어 속상해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 틈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것 역시 어른의 조건이 아닐까 싶다.
# 그리고
음..이 그림을 보는 순간 혼자 빵터져서 큭큭 거리며 웃었다. 왠지 저렇게 모여서 성토와 다짐을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음..옆자리분은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데, 글쎄요..ㅎㅎ)
작가의 전작 ‘있으려나 서점’을 즐겁게 읽었던 터라 반가운 마음과 기대를 안고 만난 책이었다. 전작에서 무궁무진한 상상의 이야기를 펼쳐냈다면,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간들이 소소하게 그려진다. 유쾌함은 줄었으나 공감의 끄덕끄덕 횟수는 조금 더 늘어난 듯 싶다.
*‘있으려나 서점’ 리뷰 :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 http://blog.yes24.com/document/12058957 )
*기억에 남는 문장
이런 상품이 나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요전에 퍼뜩 떠올랐습니다. 걱정거리를 흡수하는 종이.
기름종이란 거 아시죠? 그 비슷하게 생긴, 이마에 척 붙이면 걱정거리를 흡수하는 종이 말입니다. p.30
그러곤 나중에 꼭 이렇게 후회하죠.
지금 뿐인데, 아까운데, 소중한 줄 모르고 다정히 대하지 못해어, 왜지? 라고요. 지금밖에 없다는 걸 너무 잘 아는데 말입니다. 제가 그걸 즐길 여유가 없는 거예요. p.61
더러워지면 씻고, 더러워지면 또 씻고 하다 보면 점점 좋은 느낌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좋은 느낌은 더러워지고 씻는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단다. 빈티지 물건 같은 사람이 되어라, 그런 의미입니다.
더러워지면 씻고 더러워지면 또 씻고. 그래서 느낌 좋은 사람이 되어라. p.87
사소한 일에 의기소침해지지만, 사소한 일에 위로 받습니다. p.97
내가 경험하는 모든 일은 어떤 형태로든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는 일종의 신념이, 제게는 있습니다. p.115
세상을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지만, 잠이 들면 그걸로 1회분이 끝납니다.
그러니 그 어떤 일도 어차피 잠들기 전까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는 거죠. 하룻밤 자고 나면 상황이 꽤 달라지니까요. 모든 일이 말이에요. p.155
생각은 누구나 한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기는 하겠지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하고 있는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는 일을 따져 본다면 누구나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도대체 생각이라는 걸 하고는 있느냐고 묻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는 걸 보면.
그래서 재미있다. 아무나 드러내지 않는 생각의 순간과 이야기들. 그저 스치듯 지나가는 생각들을 한 조각의 그림과 짧은 글로 보여 준다. 그림은 그림이라 신기하고, 글은 읽는 나와는 비슷한 생각, 또 다른 생각을 보는 재미로 유쾌하다. 이런 생각을 나도 해 본 적이 있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게다가 이걸로 책을 만들어 냈다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안심이 될 때가 있다. 또 나와 아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낯설어서 새롭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둘 모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에 피할 수 없는 장면이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을 안 받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무조건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잘못을 저지르지만 않는다면 우리네 사는 장면들이 지금 만나게 되는 아우성보다는 나아 보이지 않을까.
생각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감추고 어느 정도를 어떻게 보이는 것이 좋을지 이 기준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고민해 봐야 할 사항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