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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정역 삼국지 세트

황석영 정역 삼국지 세트

[ 전6권, 개정판 ]
나관중 저 / 황석영 | 창비 | 2020년 12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17건 | 판매지수 5,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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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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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036쪽 | 4190g | 145*210*80mm
ISBN13 9788936432911
ISBN10 893643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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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어떤 이는 정의와 의리를 볼 것이며, 어떤 이는 권모와 술수를, 그리고 어떤 이는 경영과 처세를 읽을 것이다. 번역을 위해 『삼국지』를 찬찬히 다시 보면서 나는 읽을 때마다 자신이 처한 사정과 나이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전에는 유비 삼형제가 모두 죽어버리고 나면 신명도 없어지고 어쩐지 허전해져서 대충 읽어치우게 되었는데, 이제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전해지던 것이다. 역시 『삼국지』를 읽는 맛은 가슴이 썰렁해지도록 밀려오는 사람의 일생이 덧없다는 회한과, 그에 비하면 역사는 자기의 흐름을 갖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옳고 그름을 판결하게 된다든가, 조금 주어진 생이지만 사람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반성 등일 것이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삼국지』를 읽는 즐거움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삼국지』가 지닌 소설로서의 흥미를 말한다면, 달리 덧붙일 말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삼국지』야말로 가장 오랫동안 독자들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만큼 수많은 독자들에 의해 의미가 풍부해지고, 이야기가 더욱 다채로워지고, 삶의 의미를 더욱 영원하게 만든 이야기는 없다. 이 거대한 소설적 공간에 몸담은 독자들은 꼬리를 잡기 어렵게 이어지는 숱한 이야기의 여운들 속에서 엄청난 감정의 기복을 경험한다. 형언하기 어려운 긴장의 공백을 발견하며, 문득문득 몸을 떨게 만드는 외로움을 맛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삼국지』는 하나의 이야기라기보다 일종의 거대한 우주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황석영의 『삼국지』가 보여주는 그 웅건한 문체와 호흡의 변화가 우리를 기다린다. 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대한 서사를 통제하는 문체의 힘이 다채로운 문장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황석영은 『삼국지』를 자신의 언어적 감각으로 새롭게 복원하고,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역사와 삶을 오늘의 현실에 서서 다시 해석한다. 고대중국의 『삼국지』가 황석영에 의해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놀라운 변화의 문체로 엮어낸 『삼국지』를 다시 대할 수 있게 된 즐거움은 독자들의 몫이다.
- 권영민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
하늘의 별처럼 흩어진 이 장대한 인간백과는 몇개의 중심을 축으로 조직된다. 능력에 걸맞은 삶이 보장되는 사회에 대한 소망을 담은 유비 삼형제가 중심 중의 중심이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들의 어이없는 몰락도 냉정무비하게 그려진다. 이 점에서 『삼국지』의 진정한 주인공은 시간 또는 역사다. 인간들은 자기의 시간에 출현했다가 역할이 끝나면 가차없이 사라진다. 승리한 영웅 조조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역사 또는 시간 앞에서 겸허할 것! 이것이 『삼국지』의 핵심적 메시지다.

한국에 수많은 『삼국지』가 있지만 이러한 본연의 정신을 살려 새 시대의 새 감각으로 다시 펴내는 데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황석영이야말로 적격자가 아닐 수 없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소설가 박태원(朴泰遠)이 일제 말의 어둠속에서 『삼국지』 번역에 착수했듯 그는 옥중에서 새 번역을 구상했고, 오랜 연마 끝에 새로운 『삼국지』를 선보이게 되었다. 비로소 우리 시대의 『삼국지』를 가지게 된 것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바이다.
- 최원식 (문학평론가, 인하대 명예교수)
중학교 때 『삼국지』를 처음 손에 든 나는 밥 먹고 잠자는 일도 잊은 채 거기에 푹 빠져 지냈다. 끝없이 반복되는 음모와 술수와 배신, 그리고 산 같은 의리, 광활한 대륙을 누비는 사나이들의 눈부신 싸움은 나를 숨넘어가게 했다. 관우의 그 묵직함, 장비의 우직함, 신기한 제갈공명의 전술. 나는 지금도 유비의 아들을 품고 적진을 돌파하는 조자룡을 생각하면 두 손이 불끈 쥐어지고 마른침이 꿀꺽 삼켜진다. 몇번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결국 『삼국지』는 내 손에서 너덜너덜 결딴이 나고 말았다. 『삼국지』를 나만 그렇게 읽은 게 아닐 것이다. 지금도 『삼국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그 속에 나오는 수많은 인간들이 오늘 우리들 삶 속에 펄펄 살아 숨 쉬기 때문일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싸우는 무기가 달라지고, 가치관이 달라져도 인간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내용은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삼국지』가 영원한 고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이제 우리 시대의 힘있는 작가 황석영의 막힘없이 치고 달리는 거침없는 문체와 장강(長江)같이 유장한 호흡 속에 웅장하게 되살아난 『삼국지』는 또 얼마나 많은 독자들의 밤을 하얗게 밝힐까. 『삼국지』 너 황석영에게 딱 걸렸다. 너 진짜 임자 만났다.
- 김용택 (시인)
나는 『삼국지』를 여러번 읽었다. 처음 『삼국지』를 읽던 중학교 1학년 때는 싸움 잘하는 것이 최고인 줄만 알고 읽었다. 마초와 허저가 2백합을 겨루고도 승부를 못 내는 장면이 신났고, 유비·관우·장비가 힘을 합쳐도 여포를 못 이기는 것을 보면서 감탄하며 읽었다. 대학 3학년 때 다시 읽으면서 특히 내가 관심 있게 곱씹어본 부분은 모사들의 처신과 술수였다. 그때 나는 『삼국지』에서 지식인의 현실참여 방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여기 등장하는 지식인들 중에는 현실의 방향감각을 옳게 갖고 있는 거룩한 학자상도 있지만 지식을 놀이로 삼아 현실을 외면하는 냉소적인 지식인의 못된 모습도 있다.

제갈량의 현실참여는 참으로 위대하게 느껴졌다. 오직 대의명분을 위해 빈털터리나 다름없는 유비를 선택하고 끝까지 자신의 능력을 다하는 모습이 더없이 존경스러웠다. 그러나 나의 이상형은 단연 조자룡이었다. 단 한번도 싸워서 지지 않은 조자룡. 전장에서 언제나 선봉에 서서 자기 몫을 다했던 조자룡. 그처럼 믿음직하고 정확하게 자기 몫을 해내는 엑스퍼트. 각 분야에 그런 전문가가 길러져서 언젠가 세상에서 만날 때 그 사회는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다짐하듯 생각하곤 했다. 이제 황석영이 펴내는 『삼국지』에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줄 어떤 명석한 해석들이 들어 있을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아무래도 나는 또 한번 『삼국지』를 읽게 될 것 같다.
-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황석영이 번역한 『삼국지』는 그간 국내 『삼국지』 번역본들의 저본이 되어온 대만 삼민서국판의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은 중국 인민문학출판사 판본을 원본으로 삼았으니, 우선 판본과 번역의 신뢰성에 대해서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황석영의 번역문에 대해서는 달리 말이 필요치 않다. 『삼국지』 같은 중국 고전소설의 번역이란 한학(漢學)에 대한 깊은 소양과 아울러 청소년에서 백발의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실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다. 그간 정역을 표방한 국내 번역본들이 난해하고 어색한 번역문체 때문에 그다지 사랑받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 소설의 최고 대가인 황석영이 정확하면서도 유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글맛으로 옮겨낸 『삼국지』는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게다가 이야기 중간중간에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는 총 210수의 한시(漢詩)를 고스란히 되살려 정갈한 시어로 다듬어 넣음으로써 고전의 참맛을 느끼게 했으니, 진정한 완역본에 값한다. 또한 『삼국지』 형성과정의 오랜 전통인 그림과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해 중국 고대인물화 부문의 권위자인 왕훙시 화백에게 의뢰해 120여장의 채색삽화를 그려넣은 것은 국내 번역사상 초유의 시도이며 『삼국지』의 새로운 감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 진정한 『삼국지』는 없다고 한탄했던 독자들이 드디어 제대로 된 『삼국지』를 손에 넣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전홍철 (우석대 교수, 중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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