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이 책을 손에 든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늘 힘없는 미생 직장인이었던 당신이 어느 순간부터 직장의 본질을 이해하고 보스의 생각을 간파하고 예측하면서 직장 생활을 유쾌하게 해 나가는 모습이다. 당신이 파악해야 할 대상이 과장이든, 부장이든, 사장이든, 그들의 생각을 미리 꿰고 출근할 수 있다면 당장 내일 아침부터 마음이 훨씬 편하고 유쾌해지지 않을까?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당신이 출근하는 사무실이 조금 더 환해지기를 바란다.
--- 7쪽 ‘월급쟁이에서 전략적 직장인으로’에서
아무리 사람에게 일이 필요해도 일에 집중하다 보면 반드시 지치고 힘든 상황이 찾아온다. 그래서 만들어진 개념이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다. 일과 휴식을 분리해서 삶의 균형을 잡아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일과 삶을 분리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워라인(Work & Life Integration)이라는 절충안이 나왔다. 일과 삶을 적당히 섞어서 어우러지게 하겠다는 뜻이다. 워라밸, 워라인 중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일’과 ‘삶’은 서로 떼어 놓을 수도, 완벽하게 붙일 수도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 정도다.
--- 24쪽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직장인 정신’’에서
흔히 우리는 직장 생활이 고달프고 힘들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그 고통은 안전이 보장된 고통이다. 아무리 흔들려도 회사라는 ‘판’은 그대로다. 전부 직장 내부적인 갈등이기 때문이다. 간혹 외부적인 갈등으로 이어져도 대부분은 내부에서 해결된다. 태풍이 불어닥쳐도, 설령 쓰나미가 오더라도 이는 찻잔 속 태풍일 뿐이다. 그래서 직장인의 위험은 번지 점프처럼 최소한의 목숨 줄은 보장된 위험이다. 반면 사장의 위험은 내부, 외부의 온갖 것들이 복합된 문제다. 심각하면 ‘판’이 통째로 뒤집힐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숨통이 끊어질 수도 있고 저잣거리로 내동댕이쳐질 수도 있다.
--- 33쪽 ‘그래도 직장이 좋은 여섯 가지 이유’에서
직업은 단순히 돈의 크기, 돈을 모으는 수단을 넘어 인생의 목적을 생각하며 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의 본질을 보라는 뜻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당신의 현재 직업 혹은 당신이 바라는 직업은 주업인가 종업인가? 직업의 정점은 어디고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 이 직업의 한계는 무엇이고 정점에서 어떤 갈등과 마주하게 될 것인가?
--- 38쪽 ‘직업의 본질을 생각하라’에서
내가 다니는 회사가 나도 모르게 팔릴 수도 있다. 인수 합병이 진행될 때 직원들에게 미리 알려 주는 친절한 회사는 없다. 인수 합병의 핵심은 비밀에 있기 때문이다. 취업 시장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쟁사의 핵심 인재 위주로 스카우트하던 기업들이 요즘은 아예 회사를 통째로 사 버리고 있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다니던 회사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올라탄 배가 어느 항구로 가고 있는지 가늠해야 한다.
--- 77쪽 ‘지금은 이직을 권하는 시대’에서
나는 직장에 대한 고전적 생각이나 태도를 현대적 흐름에 맞게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모범적이고 완벽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율을 준수해야 했고, 표준적인 인물이 되기 위해 무수히 많은 경쟁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에 익숙했던 수직적 구조 대신 수평적 구조로, 통제가 아닌 자율로 관계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당신이 사장에게 더 가까이, 더 자주 다가가며 더 많은 이해와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제 당신이 미래에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확률을 높일 때다.
--- 86쪽 ‘직장인은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다’에서
우리가 직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고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지나치게 몰입하는 순간 당신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죽을 때까지 이 회사에 계속 남겠다면 그리해도 좋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행동 패턴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목적지가 다르면 준비도 달라야 한다.
--- 158쪽 ‘목적지가 다르면 준비도 달라야 한다’에서
복종이란 궁극적으로 피지배자인 당신이 보스를 세련되게 제한하고 부드럽게 조종하는 것이다. 이는 보스의 좌뇌와 우뇌를 오갈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은 애플이 세상을 바꿨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세상과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에게 꼭 맞도록 설계를 바꿨다. 세상과 사람을 변화시킨 게 아니라, 세상과 사람에게 충성한 것이다.
--- 186쪽 ‘회사에서 정말 복종이 필요할까?’에서
지금의 나는 10년 전, 또는 1년 전에 예상했던 모습인가? 그동안 놀고먹은 것도 아니고 나름 노력하고 발전해 온 것이 지금의 나다. 그러니 손에 잡히지 않은 미래를 꽉 잡으려 애쓰지 말자. 가만히 있어도 미래는 제 발로 찾아오게 돼 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 다가오는 미래는 같지만, 미래를 맞이하는 마음은 다르다.
--- 219쪽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미래는 같다’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추구하는 일이 과연 학벌이 필요한 건지, 자격증이 필요한 건지, 진짜 실력이 필요한 건지 정확히 통찰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학벌, 스펙에 갇히지 말고 당신만의 자유롭고 독자적인 인생을 설계하기를 권한다. 당신만의 장점, 특별함을 찾고 삶에 적용하라.
--- 259쪽 ‘학벌과 스펙은 필요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