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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밭의 은하수 (큰글자도서)
안오일
다른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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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녹두밭의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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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밭의 은하수

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책소개

목차


씨감자
부딪치는 마음
녹두밭 윗머리
사총사
석대들의 흰 무명옷
다시 피는 꽃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갈등
아버지의 아버지
눈 위의 붉은 꽃
달이 된 소년들
약속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시,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쓰면서, 내가 쓴 글이 단단한 힘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 『여순에 핀 빨간 봉선화』 『기억 공장』, 동화책 『호야, 아빠를 구합니다!』 , 청소년 소설 『녹두밭의 은하수』 『조보, 백성을 깨우다』 『열네 살의 피처링』 그리고 여러 권의 동화책과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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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82*273*20mm
ISBN13
9791156333166

책 속으로

“넌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잘 보아라. 잘 보면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일 게다. 절대 부끄러운 삶을 살지 말아라.” “네, 아버지……!” 설홍은 눈물을 닦아 내며 굳게 다짐했다. “도대체 누가 누구더러 혹세무민이라 하는 건지……. 이 나쁜 놈들. 사람들을 속이고 홀려 세상을 어지럽히는 게 진짜 누구인지 보여 줘야 하는데…….” 아버지는 더 이상 어찌하지 못하고 이대로 가야 하는 게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는지 벌게진 눈에 힘을 주었다. 그러다가 이내 힘이 스르르 풀리면서 잡고 있던 설홍의 손을 놓았다.
--- p.54

“우리 어머니가 그랬어. 지금 세상이 꼭 녹두밭 윗머리 같다고.” “녹두밭 윗머리?” “녹두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데 그런 땅보다 위니 얼마나 척박하겠어. 지금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거야.” 설홍의 말끝에 탄은 생각했다. 그렇지, 살기 힘들지. 그런데 살기 힘든 건 우리 백성들뿐이잖아. 우린 종일 일해도 만날 끼니 걱정을 해야 하고, 양반들은 일하지 않아도 잘만 먹고살고. 그러고 보면 세상이 살기 어려운 게 아니라 불공평하고 더러운 거네.
--- p.58

아, 이 얼굴들……. 자기 앞에 선 얼굴들은 아버지의 얼굴이고,숙부의 얼굴이고, 친구의 얼굴이고, 이웃의 얼굴이었다. 슬픈 일과 기쁜 일을 함께 나누며 명절 때면 음식을 나눠 먹고, 농악을 울리며 걸판지게 놀던 친숙한 얼굴들이었다. 설홍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어머니와 친구들을 두고 떠나온 전쟁터다. 여기 선 사람들의 목숨을 내걸고 하는 싸움이다. 온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 p.90~91

“혹여 가까운 분이 농민군으로 갔는가?” 탄은 대답하지 않았다. “저 색을 좀 보게. 정말 아름답지 않나?” 사내는 거무스레하게 변해 가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탄은 사내를 쳐다보았다. 그림자 색이 뭐가 아름답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았다. 탄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삿갓 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 자기 색깔을 내뱉고 스며들어 하나의 색을 내고 있지 않나. 지금 농민군들은 각자의 삶을 내놓고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으며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네.”
--- p.133~34

“결국 이렇게 실패하고 말 걸 아까운 목숨들만 잃었어.” 형에 이어 설홍의 죽음까지 보게 된 진구가 잔뜩 속상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그건 죽은 사람들을 모욕하는 거야.” 희성은 진구를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했다. 얼굴은 눈물범벅이지만 눈빛은 강렬했다. “비록 지긴 했어도 우리가 바라는 새 세상은 좀 더 가까이 다가왔어. 농민들 봉기가 없었다면 벼슬아치들의 포악은 더 심했을 거야. 그러니까 헛된 죽음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

--- p.176~177

출판사 리뷰

“파도가 일고 바람이 분다고 겁먹지 마라. 절대로 피하지 마라. 거스르려고도 하지 마라.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절실함이 있다면 파도와 바람이 방향을 잡아 줄 것이다.” _196~197쪽

『녹두밭의 은하수』에는 소꿉친구 네 명이 나온다. 뱃사공 탄은 아버지를 대신해 일하며 작가의 꿈을 키우는 열네 살 소년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석대들 전투를 앞두고 아버지마저 농민군으로 떠나면서 할머니와 어린 동생 준과 함께 힘겹게 살아간다. 탄과 가장 친한 친구이며 무예가 뛰어난 설홍은 동학 접주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절대 부끄럽게 살지 않겠다’며 남장을 하고 농민군으로 간다. 이윽고 설홍은 어린 나이에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접주가 되어 농민군을 이끌게 된다.

손재주가 좋고 셈이 빠른 진구는, 석대들 전투 이후 탄의 아버지와 설홍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친구들과 형을 만나러 간다. 진구의 형이 보부상이자 농민군 쪽 중간 연락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구와 만나기도 전에 진구의 형은 토벌대에 발각되고, 소년들은 진구의 형을 묻어주고 돌아온다. 돌아온 소년 중 집이 약방인 희성은 숙부를 따라 부상당한 농민군을 치료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곁을 떠난 아버지와 친구들을 원망하면서도 걱정하던 탄은 점점 더 그들을 이해하고 그리워하고, 마침내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결단하는데…….

거친 땅에서도 단단하게 잘 자라는 녹두를 보며, 녹두밭보다 척박한 ‘녹두밭 윗머리’ 같은 험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가자고 다짐하던 아이들. 소설 『녹두밭의 은하수』에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자기 삶을 내어 준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녹두밭 너머 흐르는 은하수처럼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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