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공포

제1장 코로나19(COVID)의 개요

1. 감염증 및 팬데믹의 정의

감염증의 개념
감염증(infectious disease)은 병원미생물, 기생충 등 병원체가 사람이나 동물 등의 생물체에 침입한 후 정착, 증식하여 감염을 일으킴으로써 걸리는 질환이다. 감염증의 특징은 병원체가 몸의 조직을 파괴하거나 독소를 내어 몸에 해를 입힘으로써 일정한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하는 것이다. 병원미생물이 19세기에 들어와서 감염증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L. 파스퇴르와 R. 코흐의 연구에서 도움을 받았고, 현재 병원미생물에는 세균, 스피로헤타, 리케차, 바이러스, 진균, 원충이 있다.
감염증의 직접감염은 직접 병소에 닿는다든가, 환자의 침ㆍ가래의 비말을 흡입(비말감염)하여 감염하는 것이다. 간접감염은 병원미생물로 오염된 식품, 음료수, 공기(먼지), 토양 또는 쥐ㆍ곤충ㆍ진드기 등 절지동물을 매개로 감염되는 경우이다. 병원미생물의 체내 침입구는 호흡기, 소화관, 비뇨기, 생식기, 피부(상처) 등이다. 대표적인 세균감염증에는 성홍열, 이질, 장티푸스, 결핵, 나병, 폐렴구균성 폐렴, 기관지염, 신우염, 방광염, 화농증 등이 존재하며, 스피로헤타감염증에는 매독,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리케차감염증에는 발진열, 털진드기유충발진병 등이 있고, 바이러스감염증에는 유행성 감기(인플루엔자), 간염, 소아마비, 일본뇌염, 유행성 이하선염, 홍역, 풍진, 수두 등이 있다. 진균감염증에는 칸디다증, 백선(무좀, 버짐) 등이 있고, 원충감염증에는 아메바이질, 말라리아, 트리파노소마증(수면병) 등이 있다. 한편, 기생충감염증에는 디스토마병(흡충증), 촌충증, 십이지장충증 등이 있다. 유사용어로 전염병이 있는데, 이는 전염성 감염증을 가리킨다.
따라서,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및 곰팡이 등 병원체가 인간의 몸에 들어와서 증가하는 감염으로 인해 병이 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테면 식중독균 때문에 발생하는 설사, 몸의 어떤 부위에 생기는 염증 및 폐렴 등이다. 하지만, 감염병 중에서 사람 간 접촉, 물 또는 공기를 통헤서 누군가에게 옮을 수 있는 질병은 전염병이라 불린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10년부터 전염병을 감염병이라 용어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팬데믹(pandemic)의 개념과 역사

팬데믹의 정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팬데믹(Pandemic) 단어는 “Pan” 이란 “All”의 뜻과 “Demos”의 “People”이란 2개 단어의 합성어이다. Pandemic에는 “어떠한 요소가 국경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전적 의미가 존재한다. 팬데믹은 강력한 전염성의 특성을 동반하나, 그 주체가 인간을 벗어나 농작물 혹은 동ㆍ식물에서 일어나는 전염성을 동반한 감염이다.
팬데믹은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태를 말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의 경고 등급이다. 팬데믹의 충족조건은 감염병이 특정 권역 창궐을 넘어 2개 대륙 이상으로 확산되는 경우이다. WHO는 감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감염병 경보단계를 1∼6단계까지 나눈다.
1단계는 동물에 한정된 감염, 2단계는 동물 간 전염을 넘어 소수의 사람에게 감염된 상태이다. 3단계는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이 증가된 상태, 4단계는 사람들 간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세계적 유행병이 발생할 초기 상태이다. 5단계는 감염이 널리 확산돼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상태이다. 6단계인 팬데믹은 5단계를 넘어 다른 대륙의 국가에까지 추가 감염이 발생한 상태을 의미한다. 감염병 정보 1∼3단계에서는 주로 대비책을 준비하고, 4단계부터 각국에서 여행자제 조치 등 구체적인 감염병 확산방지 지침을 내리며 철저한 예방사업에 들어간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역사
질병은 우리 인간의 치명적인 결점을 파고드는 초기역사부터 인류를 괴롭혔다. 질병은 농경사회로 전환이 되면서 규모와 확산이 크게 증가했다. 광범위한 무역은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고, 전염병을 가속화시켰다. 인류 초기에는 말라리아, 결핵, 나병, 인플루엔자, 천연두 등이 처음에 나타났다. 더욱 많은 전염병은 도시규모의 확대, 국제무역의 증가 및 인간-동물-생태 간 접촉의 증가로 출현하여 세계적인 대유행을 유발하였다.
14세기에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감염되었고 살이 썩고 검게 되어 흑사병으로 불리었다. 이로 인해 1347∼1352년 당시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콜레라는 19세기에만 총 5차례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유행되었다. 콜레라로 인해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쇼크가 발행하였고 심한 경우에 1,500만 명이 사망했다. 1918년에 생긴 스페인독감은 20세기 최악의 감염병으로 불리었다. 스페인독감은 1차 세계대전 사망자 9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2,000만∼5,000만 명의 사망자가 생겨났다.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68년 7월에 홍콩독감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처음 출현되었다. 홍콩독감은 1948년에 설립된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언한 최초의 팬데믹이었고 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에 생긴 신종플루(A형 독감)은 WHO가 선언한 두 번째 팬데믹이었다. 신종플루는 감염률은 높고 사망률은 낮았으나 전세계에서 17,583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여 전세계로 감염이 확대되었다. WHO는 2020년 3월 11일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했고, 2021년 1월 11일 기준으로 지구촌에서 1937천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와 각국 정부들이 전염병의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요구하며, 비대면 사회과 디지털 세계(digital world)의 급격한 등장으로 지구촌 인류사회의 모든 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

감염병은 인류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인류문명이 한 단계씩 발전함에 따라 바이러스도 자신에게 맞는 숙조를 찾아서 변형해왔다. 인간은 미래에도 성장과 존재를 위하여 발전하며, 바이러스는 자신의 생존과 존재를 위해서 변형하고 진화할 것이다. 인류문명의 발전과 함께 팬데믹의 시간적 발생간격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바이러스의 변화에 따라 백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백신이 감염병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인류가 미래에 바이러스의 변화를 잘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이가는 인류사회에 부여된 당면한 전세계의 과제가 된다. 앞으로 감염병은 인류에게 항상 존재할 것이며, 더 이상 정복의 대상보다 공생의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 인간과 바이러스의 공생 관계를 넘어서는 정복의 미래가 속히 다가오길 기대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특징
20세기 이후 출현한 팬데믹에는 몇가지 특징이 나타나 있다. 팬데믹들이 전염력, 감염률과 치명률에서 일정하지 않고 크게 차이가 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전염률과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나머지 팬데믹들은 스페인 독감의 1/100에도 미치지 못한다. 팬데믹들은 예외 없이 2차례 이상의 대유행이 있었으며, 2차 대유행이 더욱 치명적이었다. 팬데믹은 백신의 개발 및 보급시기, 면역여부에 따라 서로 다르다. 팬데믹에 의한 경제적 충격은 팬데믹의 심각성에 비례하나, 팬데믹이 장기화될수록 경제적 피해가 더욱 커졌다. 이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수요감소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2. 코로나19(COVID)의 개요

코로나19의 개념과 증상

코로나19의 개념
코로나19는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감염증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이다. 코로나19(COVID-19)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견된 사람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로 불려왔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2월 12일 COVID-19로 공식적으로 명칭했다. 국내 질병관리본부는 COVID-19의 한글표기를 코로나바이러스-19(약칭 코로나19)로 명명하였다.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는 2020년 2월 13일에 바이러스명을 SARS-CoV-2로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RNA 바이러스다. 외피가 돌기로 둘러싸인 왕관(Corona) 모양이라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사람 코로나바이러스(HCoV)는 계절에 따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15∼35% 정도를 차지한다. 대부분 감기 같은 경미한 증상을 일으키나, 일부는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으로 발전한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나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처럼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이다. 그중 감기와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HCoV-229E, HCoV-OC43 등 4종은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며, 나머지 3종은 메르스ㆍ사스ㆍ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코로나19의 증상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ㆍ인후통ㆍ호흡곤란)이다. 환자에 따라 두통ㆍ근육통ㆍ오한ㆍ가슴 통증ㆍ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증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처하는 대증요법만 가능하다. 잠복기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2∼14일 정도 추정한다. 건강한 성인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노약자나 기저 질병이 있던 사람 등 면역기능이 낮은 사람이 감염될 경우에 치명적이다. 일부는 감염 후 급성호흡곤란 증후군(ARDS)ㆍ급성 폐손상ㆍ패혈성 쇼크ㆍ급성 신장손상 등으로 진행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