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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아워 2

미드나잇 아워 2

: 한밤 중의 포효

[ 양장 ] 비룡소 걸작선-060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6건 | 판매지수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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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52g | 145*215*25mm
ISBN13 9788949140087
ISBN10 894914008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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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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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가 밤하늘로 울려 퍼지며 온 런던에 자정을 알리는 순간, 열쇠를 완전히 돌리자 문이 열렸다. 훅 하고 밀려드는 마법의 기운에 피부가 저릿저릿했다. 몸속의 푸카 본능이 고개를 들고 꿈틀거렸다. 에밀리는 활짝 웃으면서 밤 우체국의 심장부로, 자정의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p.25

자정의 세상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아니, 거의 흐르지 않는다. 바깥세상에서는 시냇물처럼 흘러가면서 캐러멜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건만.
--- p.27

에밀리는 달빛이 드리운 자정의 세상 속으로 다시 걸어 나가 언제나 그렇듯 부르르 몸을 떨었다. 벌써 몇 번째 나가는 것인데도 매번 이랬다. 이곳의 달은 에밀리의 세상에서 본 어떤 달보다 컸고, 햇빛이나 다름없는 강렬한 달빛을 내리쬐었다. 달빛은 닿는 곳마다 또렷하고 진한 그림자를 던지며 모든 것을 검고 희게 바꾸었고, 온 세상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이곳 런던은 언제나 보름달이 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언제나 자정이었다. 빅벤(여기서는 위대한 장치로 알려져 있다.)에 드리운 마법이 시간을 영원히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 p.31

도서관의 얼굴에서 천둥이 치고 눈이 검은 잉크처럼 변해 깜빡거렸다. 에밀리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었다. 도서관은 세상의 모든 말들로 이루어진 존재였고, 가끔은 그 말들에 눌려 정신이 나갈 때가 있었다.
--- p.49

“너무 성급하신 거 아닌가요, 책벌레님! 덤블도어 행세 그만하시라고요! 학생 말고도 부탁할 사람 많을 거 아니에요. 왜 하필 나냐고요?”
--- p.50

에밀리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게 정확히 어떤 건지 아리송했다.
--- p.70~71

살짝만 킁킁거려도 모든 냄새가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해 주었다. 시간을 거슬러 구석구석 볼 수 있는 또 다른 눈 한 쌍이 생긴 것 같았다.
--- p.117

“게다가 우리가 이곳 세상을 구했으니까, 나로서는 여기가 계속 안전하기를 바라는 게 당연하잖아?”
--- p.130

순간 에밀리도 얼어붙었다. 오래된 교회 전체가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꿈틀대면서 기어 오고 있었다. 교회의 문 양쪽에 있는 천사들이 팔다리를 움직여 작은 활과 화살을 휘둘렀다.
--- p.131

“유령은 마무리되지 않은 일 때문에 나타나는 거야. 그게 무얼 원하는지 알아낸다면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
--- p.144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두렵기만 했었다. 달빛이 드리운 자정의 세상은 괴물들로 가득했고 많은 괴물들이 에밀리를 잡아먹으려고 기를 쓰고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밤 주민들도 그냥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아주 기이한 사람들이긴 했지만, 밤 세상에 살 뿐 모두 같은 주민이었다.
--- p.145

“해리 포터도 세상을 구하려 나섰지만 출입 금지를 당한 적은 없어요!”
“없지. 하지만 걔는 계단 밑 방에서 살았잖아. 그러니까 엄마한테 대들지 마.”
--- p.154

은색 달빛과 선명한 그림자들이 없으니 모든 것이 공허하고 하찮고 빈껍데기처럼 느껴졌다. 그곳에 비하면 이쪽 세상은 너무 시시했다. 에밀리는 툭하면 눈을 감고 환히 빛나는 보름달과 뼈처럼 희디흰 별들, 그것들이 던지는 또렷한 그림자, 그곳에 사는 이들의 얼굴과 송곳니를 떠올렸다. 에밀리는 그 구멍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고 계속 걱정이 됐다. 모든 게 지긋지긋했다. 더 속상한 건, 밤에 방 창문으로 스며드는 빅벤의 종소리를 듣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156~157

그냥 달리기만 해도 특별한 만족감이 느껴졌다. 산토끼로 변신해 뛰는 것과 같을 수는 없었지만, 매일 밤 뛸수록 발과 다리에 의지해 상상 이상으로 더 빠르고 더 멀리까지 달려갈 수 있었다. 이것은 낮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마법이었다.
--- p.160

“허락을 구하지 않는 게, 허락을 받는 새로운 방법이야. 처음부터 ‘안 된다’는 소리를 듣느니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게 낫지, 안 그래?”
--- p.166

에밀리는 다른 형체들을 지나 느른하고 번쩍거리는 형체를 찾아냈다. 붙잡으려 하니 미끌미끌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에밀리는 그것이 자신의 운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누구의 것이든 운을 움켜쥔 것만은 분명했다. 그것은 돌돌 말린 채 펄떡이고 있었고, 절반은 그림자이고 절반은 빛이며, 불운이자 행운이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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