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나고 자라서 오사카라는 도시를 몰랐던 에쓰코는 일류 상인, 노숙자, 공장주, 주식 중개인, 거리의 창녀, 아편 밀수업자, 노동자, 몰락한 가문의 자제, 은행가, 공무원, 시의원, 무성 인형극의 변사, 첩, 인색한 여자, 그리고 신문기자, 기생, 구두닦이들로 가득한 이 도시에 이유 없는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어쩌면 에쓰코가 무서워한 것은 도시가 아니라 삶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이 무분별한, 잡다한 부유물로 가득한, 변덕스럽고 폭력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