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와 그림책 『자린고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숨』 『고슴도치 엑스』 『곰씨의 의자』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책청소부 소소』 등이 있으며 동시집 『맛있는 말』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엄마의 법칙』 『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 등에 그림을 그렸다. 『책청소부 소소』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201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고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로 2013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고슴도치 엑스』로 2015 화이트 레이븐에, 『숨』으로 2019 IBBY 사일런트북에 선정되었다.
너는 수영 왜 하는 거야?"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알게 되는 것 같다.. 어떻게 졌는지가 중요한 시합이었다.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과정을 무시한 결과는 의미없는 것이 된다.
나루는 매일 아침 이전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운동장을 달렸다. 코치님이 내린 한 달간의 보강 훈련은 이미 끝난 지 오래였 다. 하지만 나루는 좀처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더 빨라져야지. 더 강해져야지.' 흙먼지를 날리며 운동장을 일곱 바퀴쯤 돌면 몸이 서서히 달 아올랐다. '물속이라면 훨씬 더 오래, 더 빨리 갈 수 있을 텐데.' 그럴 때면 동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나루는 결승을 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루는 알고 있었다. 결승 스타트대에 오르는 순간, 적당히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 그것이 예선에서 떨어진 선수들에 대한 예의이고, 단단히 마음먹고 덤비는 초희에 대한 예의이고, 8년 내내 수영만 보고 달려온 나루 자신에 대한 예의이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과하게 채우면 작은 돌멩이에도 통통 튀어 쓸데없이 핸들을 꽉 잡아야 한다. 그렇다고 바람을 부족하 게 채우면 바퀴가 땅바닥을 제대로 밀어 주지 못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럴 때에는 작은 언덕조차 힘이 든다. 무엇이든지 '적당 히'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적당히라는 것이 언제나 제일 어렵다 얼마큼의 바람이 적당한 것인지 알려면 자기 손으로 직접 바람 을
"나루야, 코치님은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잖아요. 저는 이기고 싶어요." "그래, 네 말도 맞아. 하지만 평생 이기는 시합만 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어. 누구나 질 때도 있는 거야. 어쩌면 어떻게 지느냐가 이기는 것보다 중요해." 코치님은 가끔씩 나루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했다. 지난번에는 마음을 정리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