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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레인 (30만 부 기념 리커버)』
[스타트] 01장 5번 레인, 강나루 …… 9 02장 머리끝의 물기 …… 23 03장 김초희의 수영복 …… 36 04장 엘리트와 아마추어 …… 44 05장 롤 모델 …… 54 06장 교내 수영 대회 …… 68 [턴] 07장 환상의 콤비 …… 81 08장 열셋, 열넷, 열다섯 …… 96 09장 사랑의 스타트 …… 112 10장 비밀 채팅 …… 121 11장 거짓말 …… 132 [터치] 12장 물속의 고백 …… 145 13장 팝콘처럼 부풀어 올라 …… 156 14장 다이빙대 위에서 …… 169 15장 행운의 부적 …… 187 16장 물 밖의 고백 …… 201 17장 테이크 유어 마크 …… 218 수상 소감 …… 229 심사평 …… 231 『남달리 멍멍타로 (은소홀 작가 친필 사인본)』 1. 타로술사 남달리 * 7 2. 레몬 냄새가 나는 아이 * 17 3.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23 4. 제인과 레오 * 36 5. 비밀 상자 * 43 6. 넌센스 퀴즈 * 52 7. 구멍 * 62 8. 달리와 제인 * 68 9. 눈감을 수 없는 진실 * 81 10. 단서들 * 89 11. 고백 * 96 12. 오월동물원 * 105 13. 하나와 럭키 * 111 14. 열려 버린 비밀 * 116 15. 남달리, 괜찮아? * 122 16. 새로운 단서 * 129 17. 그물 * 139 18. 레오와 쿠키 * 146 19. 가족 * 156 20. 듣고 싶었던 이야기 * 164 21. 레오와 레오 * 172 22. 눈물의 맛 * 184 23. 겁쟁이의 방법 * 189 24. 사랑의 인사 * 198 25. 다시, 멍멍타로 * 204 작가의 말 *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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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잖아요.
저는 이기고 싶어요.” 강나루, 열세 살, 주 종목은 자유형.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척척 따내는, 명실상부한 한강초 수영부의 에이스다. 여섯 살 때 언니 따라 수영을 시작한 나루는 기록 0.1초를 단축하기 위해 학교 수영장을 100바퀴는 더 돌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아침 등굣길에 폐활량을 늘리려 숨 참기를 하며, 수업 시간에 꿈을 말할 때면 망설임 없이 올림픽 메달을 그린다. 그렇지만 수영을 왜 하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 적은 없다. 늘 당연한 듯 물에 뛰어들었고 우승을 향해 팔을 저었을 뿐. 코치님은 가끔 나루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다.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는 아니라고, 때로는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 번쯤은 수영을 왜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그 알쏭달쏭한 말들은 갑자기 등장한 라이벌 김초희의 존재와 더불어 나루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뻗어 나갈 레인의 출발점이 된다. 레인의 끝에서 문을 열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채로, 나루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여름을 누구보다 뜨겁게 맞이한다. 어느 날부턴가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초희 때문에 나루는 4번에서 5번 레인으로 밀려났다. 패배가 거듭되면서 나루의 마음속 그림자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팔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어땠을까,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을 되뇌고 오랜 소꿉친구를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기까지 한다. 급기야 초희의 반짝이는 수영복을 의심하기에 이른 나루는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만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물을 헤치며 전력을 다해 왔던 나루는 결국 자신의 땀방울 앞에서 떳떳해지기 위해, 물 밖으로 도망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렇게 “이기는 법과 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결국은 같은 것임을, 비상할지 추락할지는 스스로 선택하기에 달렸음을 자기 몸과 마음으로 알아낸다.”(송미경) 자신의 실수를 하나하나 되짚은 후에야 앞으로 나아가는 나루의 모습은 묵직한 감동을 주고, 그 잔상은 오래도록 남는다. 나루가 선 ‘5번 레인’은 무너져 머무르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 나아갈 발판이 되는 성장의 자리였음이 분명해진다. 자신만의 터치패드를 향해 나아가는 한 명 한 명의 눈부신 레이스 은소홀 작가는 앞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변화의 길목, ‘열세 살’이라는 나이를 수영하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다각도로 보여 준다. 수영을 계속하기 위해 체육 중학교에 진학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몸과 마음의 한계에 부딪혀 기록이 멈춰 버리는 때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나루를 비롯한 아이들은 같은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있지만 제각기 다른 마음을 안고 있다. 그리고 유년기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자신이 향해야 할 터치패드는 어디인지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민한다. “남의 일은 다 쉬워 보이니까.” 자신의 길은 오롯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임을 알고 그 선택의 무게를 능히 감당해 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근사하게 다부지다. 이 작품이 이토록 빛나는 것은 주인공 나루 외의 아이들 한 명 한 명 앞에 펼쳐진 레인이 모두 또렷하고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덕분이다. 메달을 따든 따지 않든, 수영을 하든 하지 않든, 모든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고도 믿음직하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넉넉히 자리를 내어 주는 작품은 구석진 곳까지 살피고 보듬는 동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아이들 앞에 푸르른 레인이 펼쳐져 있다. 그 끝에 “자신이 꼭 열어야 할 문이 있다”며 물로 뛰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부시다.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목소리에 보태고 싶어진다. 이런 독자의 마음은 곧 작가의 마음과도 같다. 작가는 각자의 레이스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을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 태양이가 편지에 꾹꾹 눌러써서 나루에게 건네는, “난 항상 네 편이야. 혹시 네가 네 편이 아닐 때에도.”라는 말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하다. “나루는 가끔 시합장이 마법의 공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법사들이 허공에 지팡이를 흔들어 비밀의 포털을 열고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처럼, 커다란 시합장 문을 열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들어와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코를 찌르는 염소 냄새와 환한 불빛, 몸에 감기는 물, 역시 여기가 나루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_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