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노인경의 다른 상품
|
“나비가 엄청 커. 날개가 달 같아.”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눈물이 왈칵 터지는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 밤이와 달이가 흥겨운 걸음걸이로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에는 와글와글 수많은 존재들이 서로의 안부와 자기 자신의 안녕을 확인하는 중이다. 장난감 헬리콥터를 날리고 받기를 계속하던 밤이와 달이의 눈에 나비 한 마리가 들어온다. 달처럼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는 어쩐지 날아가지 않고 바닥에 앉아 꼼짝하지 않는다. 위험할까 싶어 돌멩이를 모아 둥그런 나비 집을 만들어 준 밤이와 달이. 다시 헬리콥터놀이에 열중하던 찰나, 발을 헛디딘 밤이가 자기도 모르게 나비의 얇은 날개를 밟고 만다. 너무 놀라 눈물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온다. 언제나 침착하게 밤이를 위로하던 달이마저도 이 순간만은 어쩔 수 없을 만큼 선명한 슬픔이다. 그러나 잠시 후, 나비는 자기의 힘으로 몸을 일으킨다. 조금씩, 조금씩, 지면을 밀어내며 나비가 몸을 돌리자 안도의 기쁨이 밀려온다. 하지만 기운이 없는지 조금 날다 다시 힘없이 내려앉기를 반복하는 달나비. 밤이와 달이는 이내 몸을 낮추고 조심스럽게 자기들의 숨을 바람에 보탠다. 후우~ 후우~ 이어 지켜보던 크고 작은 공원의 생명들이 밤이와 달이 곁에 모이기 시작한다. 파도처럼 커지는 모두의 바람을 타고 나비는 무사히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노랑과 검정, 수작업과 디지털, 현실과 판타지의 길항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의 힘 맑은 노랑과 여러 톤의 검정을 주조색으로 하여 진행되던 『날아라 나비야』의 이야기는 각양각색의 존재들이 숨을 모으는 이 순간을 기점으로 다양한 색채와 질감을 통해 쓰이기 시작한다. 따뜻함과 차가움, 비움과 채움, 매끈함과 투박함이 겹쳐지면서 만들어 내는 충만한 에너지가 마지막 장면의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불필요한 묘사가 생략된 간결한 세계이지만 곳곳에 숨겨져 있는 노인경 작가만의 대담한 유머와 자연스러운 표현은 이번 이야기에서도 그 매력을 힘차게 뿜어낸다. 나에서 타자로, 단단한 땅에서 저 높은 하늘로, 우리 동네에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엉덩이를 밀어 주는 듯하다.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리 작가가 만든 시리즈 그림책을 보고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이제 그게 된다.”_그림책 작가 이수지 “어린이가 마음껏 어린이일 수 있는 세상이 여기 있다.”_평론가 김지은 언제나 우리 아이들의 현재를 향하는 그림책 작가 노인경의 손에서 완결된 열 권의 세계 마침내 공중으로 높이 떠오른 나비의 날개가 부감으로 연출된 화면을 가득 채울 때, 우리는 모두의 숨이 얼기설기 얽혀 기워 놓은 나비의 상처를 바라보게 된다. 어린이의 마음이 이루어 낸 삐뚤빼뚤 귀여운 기적의 모양이다. 친구 사귀는 법, 이불 속 마녀를 물리치는 법, 왕주사를 맞은 아픔을 잊는 법을 알려주며 독자들을 찾아왔던 밤이와 달이는 우유와 대파를 들고 와서 한바탕 웃음을 안겨 주더니, 휴지 사이사이와 한밤의 냉장고를 누비며 공감의 기술을 전파했다. 끝도 없이 커지는 우산 속과 흥미진진 추리게임을 통과해서 마침내 밤이와 달이는 『날아라 나비야』의 포근한 밤하늘 아래에 도착했다.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아 그림책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밤이랑 달이랑’을 온전히 즐겨 볼 때다. |
|
그림책의 본령을 생각한다. 이야기가 향하는 곳이 어린이의 손 위라고 생각하고, 그게 기껍고 벅찬 사람들이 그림책을 만든다. 작고 여리고 대책 없이 세상에 나선 존재, 한 마리 나비는 이 모든 것들의 총합이겠다. 어린이, 그리고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우리는 모두 그 나비의 종잇장 같은 날개 아래 간절한 마음으로 숨을 불어 올린다. 끝까지 불어 내 가슴속에 바람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때, 그 빈 자리가 기쁨으로 가득 차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리 작가가 만든 시리즈 그림책을 보고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이제 그게 된다. 이 대단한 일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해 버린 노인경 작가에게 존경을 표하며,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열 권의 세월 동안 밤이랑 달이는 훌쩍 컸겠지만, 그다음 밤이와 달이의 손에 이 고운 책들을 넘겨주겠지. - 이수지 (그림책 작가) |
|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언젠가 할 수 있는 날이 온다. 먼저 도전해 보는 게 중요하다. 끈기 있게 기다리는 마음도 필요하다. 그림책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열 권을 읽으면서 배운 것이다. 노인경 작가가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를 통해 우리에게 준 것은 너와 내가 소중하다는 믿음이다. 어린이가 마음껏 어린이일 수 있는 세상이 여기 있다. 어린이 곁에 이 책이 있다는 것이 오래오래 든든할 것이다. 밤이, 달이와 나란히 용기의 호롱불을 들고 먼 길을 달려온 노인경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더불어 이 시리즈를 낮잠베개처럼 사랑해 온 어린이 독자와 함께 완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김지은 (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