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본 그림책 미술관 여행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그림책 여행은 ‘반짝반짝’ 마을처럼 여러 감정을 가진 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숲으로 읽는 그림책 테라피』 『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 『난 엄마다』를 썼고 옮긴 책으로는 『태어난 아이』 『빵도둑』 『토끼 아저씨네 엄청나게 매운 카레』 『눈 극장』 등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 그리고 ‘밤과 새벽’ 그 사이에 존재하는 길면서도 짧은 대서사시다. 풍경에 압도되어 못 박히듯 멈췄다가 이야기의 다정함에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한밤중, 까만 하늘과 하얀 달, 어둠 속의 동물들과 모닥불마저 나직나직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푹 빠져드는 장면에서 “이건 아베 히로시의 시간이야.” 하고 느꼈다. 웅장함과 다정한 그리움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