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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녕
김은경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지
경상북도 고령
직업
시인
작가이미지
김안녕
국내작가 문학가
1976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2000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불량 젤리』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 『사랑의 근력』을 냈으며 제2회 길동무문학창작기금 수혜 대상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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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추천

  • 갈수록 상처에 민감해지고 두려워지는 것을 병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롤프 젤린은 상처를 입었을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우선 처치의 방안으로 “외면하지 마라”, “반드시 반응하라”라고 조언한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삶 쓰기. 김려 시인은 그걸 일생의 프로젝트로 삼은 듯 보인다.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상처를 환상으로, 구멍을 숨구멍으로 치환해 놓는다. 그의 말대로 상처 하나하나는 개연성이라고는 없이 독립적이어서, 하나의 상처는 하나의 산을 만나는 것과 같은 일. 백지를 처음 맞이하는 습작생의 기분으로 “다리를 절며 집으로 돌아”(「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올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삶. 그러나 여기서 반전. 파국은 어디에나 존재하므로 그는 기꺼이 웃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의 목소리를 듣노라니, 상실함으로써 획득하게 될 환상적 상상력은 어떤 전지가위로도 잘라 낼 수 없다는 놀라운 진실. 더없이 유쾌한 몸의 시학이 물결친다. “아가미가 없는 물뱀도 얼마든지 있다”(「저는 아직 다리는 있거든요」)고, 아가미 없는 바다뱀의 몸과 영혼으로 잠수하며 몇 시간을 바다 밑에서 머물다 온 생명체처럼 “우리 마음껏 파괴되면서 살아요”(「파초」)라고 시인은 소리친다. 그러니 시집을 펼친 독자들이여, 가위 따위는 버리고 환상에 동참할 준비를 하시라.
  • 별명을 하나 붙여 볼까. 이경옥은 ‘시(詩)바라기’다. 누구보다 시를 많이 읽고 쓰며 몸으로나 정신으로 시를 ‘사는’ 사람이다. 친구 따라 오락실 가고 만화방 가는 아이처럼, 그의 곁에 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덩달아 시에 물든다. 시란 참 좋은 것이구나, 새삼 처음처럼 쓰고 읽는 흥분에 휩싸인다. “산벚나무꽃은 순간이지요” “멈춘 것 같지만 조금씩 흐르고 있답니다”(「구름, 호수를 산책 중입니다」)라는 문장을 지나 “귤은 왜 씨가 없지?”(「귤의 시간」)라는 발견에 이르기까지 그가 바라보는 모든 대상에는 절절함이 깃든다. 불심(佛心)이라 해도 좋고 아멘(Amen)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그 절절함 때문에 삭신이 곪고 피가 끓으며, 너덜너덜해진 삶의 한가운데서 마침내 시가 탄생한다. 어쩌랴 “믿음이란 그런” 것임을. “한 올 의심 없이/무작정 따라나서는 첫걸음”(「믿음이란 그런 거예요」)인 것을. 첫 시집 표제작에서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돌아오는 날이 길어져도/ 절대 그대들을 탓하지 않을 것입니다”(「혼자인데 왜, 가득하지」)라고 고백했건만 ‘그대들’은 아직도 이경옥 시인을 자유롭게 놓아두지 못하나 보다. 그래서 이번 시집에서는 더 목 놓아 ‘19호실’을 찾아 외치는 게 아닌지. “애타게 울음이 옮겨 다”(「한 수 배우다」)니는 풍진세상에서, 매일매일이 ‘허방’인 당신과 나의 관계 속에서, 그의 19호실이 무사하기를. 건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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