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겠다 선언한 이들이 주변인들로부터 꼭 들어본 말이 있다. “그렇게 혼자 살다가 나중에 나이 들고 아프면,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하려고?” 이런 질문에 혼자 주춤하거나 괜스레 마음이 위축된 적이 있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끝까지 나답게 살다가, 아는 얼굴들 사이에서 죽고 싶다.” 좋은 돌봄과 좋은 죽음에 대해 오래 고민한 끝에 우리가 함께 내놓았던 답이다. 이 문장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현실에서 잘 보여줄 수가 있을까.
캔디는 역시 캔디다. 말기 암 파트너 간병이라는 밀도 높은 돌봄의 한중간에서도 씩씩함을 잃지 않고, 같이하고픈 마음은 있지만 뭘 어째야 할지 모르는 여러 친구들까지 돌봄에 엮어주었다. 그렇게 만든 관계망이 죽음에 압도되지 않고 자기다움을 지킬 수 있는 조건이 되어주었다. 우리의 법제도가 그들을 ‘가족’ 이라 부르든 부르지 않든, 결국은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야말로 ‘진짜 가족’이다.
상상만 해오던 돌봄을 생생히 그려볼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캔디의 덕이다. 력사의 마지막 순간들과 화해할 수 있게 된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