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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 베네세 하우스부터 살펴보자. 건축물은 직선적인 형태지만, 섬의 경사지를 그대로 살려 해안 근처까지 이어지도록 콘크리트 구조물을 배치했다. 점점이 놓인 건축물과 구조물이 섬의 지형을 돋보이게 한다. 그와 동시에 자연의 지형에 기하학적인 질서를 부여했다.국립공원이라는 조건을 고려해 구조물은 최대한 드러내지 않았다. 역학적으로 보면 건축이 자연을 주도할 듯한 배치지만, 오히려 지상으로 노출된 구조물이 마치 대국 초반의 바둑돌처럼 점점이 흩어져 있어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적은 덕에 자연이 오히려 우세해 보인다.이번에는 건축물 내부도 살펴보자. 두꺼운 콘크리트로 바깥과 완전히 단절된 듯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여기저기 크게 개방된 부분이 있어 바깥과 연결되어 있다. 말하자면 '풍경이나 자연과 직접 맞닿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예를 들어 큰 갤러리 벽면에 갑자기 거대한 구멍이 나 있는 식이다. 물론 유리가 가로막고 있지만, 낮 동안은 바깥에서 햇빛이 비쳐 든다. 그것도 제법 대담하고 강렬한 석양이 말이다. 그런 구멍이 네모난 갤러리의 두세 면에 존재한다. 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은 이러한 바깥, 자연과의 직접적인 교감이다. 신체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