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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서문: 줄탁동기

1장. 망각의 이모저모
망각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 더 중요한 망각 / 카타르시스 / 자유
2장. 나의 힘과 남의 힘
글라이더 효과 / 생각의 나무 / 칵테일 / 술 빚기 / 아날로지 / 비유적
3장. 착상
뛰어난 발상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 착상은 기습처럼 찾아온다 / 씨앗을 재우다 / 세렌디피티
4장. 비유라는 세계
커다란 개 / 별명의 창조성 / 창조적 비유 / 아침 먹기 전
5장. 멋지도다, 그 잡담
만월회의 화려한 담소 / 잡담의 쓸모 / ‘누구 앞’ 금지 / 코먼 센스
6장. 집을 떠난 것처럼
공기 / 집착과 놀이 / 출가한 것 같은 기분 / 언어의 출가 / 언어의 급소
7장. 일부러 읽다 말기
읽다 마는 버릇 / 영향 / 책과 벗하는 세 가지 태도 / 탈선을 권하다
8장. 쓰는 스타일
무대 공포증 / 타이밍 / 원고 설계하기 / 벽돌과 두부: 글의 단락 / 글 쓰는 스타일 / 스타일의 이중성
9장. 술을 빚다
논문에 대해 / 주제 / 소재·발효소·시간 / 새로운 술
10장. 메모의 이유
노트 필기 / 머릿속 메모 / 비망록 또는 아이디어 메모 / 일련번호 시스템
11장. 노트 만들기
되도록 덜 / 정신의 이력서 / 노트 고르기 / 메타 메타노트 / 제목 달기 / 체
12장. 머릿속을 요리하는 방법
요리의 즐거움 / 칵테일 문화 / 변주의 창조 / 보색의 원리 / 에디터십 / 지적 요리사가 되다

- 맺는말
- 부록: 특별 강의
선생님에게 묻고 싶었던 말 | 젊은 당신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
참고 문헌

저자 소개 2

도야마 시게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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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gehiko Toyama ,とやま しげひこ,外山 滋比古

1923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도쿄 문리과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잡지 〈영어청년〉의 편집자로 일하며 도쿄교육대학 조교수, 오차노미즈여자대학 교수, 쇼와 여자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문학박사, 평론가이자 수필가인 저자는 전공인 영문학만이 아니라 사고학, 일본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창조적인 작업을 꾸준히 하여 ‘지(知)의 거인’으로 존경받았다. 특히, 그의 ‘사고 정리학’에 대한 책은 젊은 층에게 필독서로 자리를 잡아 전 세계에서 250만 부 넘게 팔린 스테디 셀러가 됐다. 2020년 눈을 감았다. 주요 저서로 『생각의 틀을 바꿔라』(전경아 옮김, 책이있는풍경)
1923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도쿄 문리과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잡지 〈영어청년〉의 편집자로 일하며 도쿄교육대학 조교수, 오차노미즈여자대학 교수, 쇼와 여자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문학박사, 평론가이자 수필가인 저자는 전공인 영문학만이 아니라 사고학, 일본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창조적인 작업을 꾸준히 하여 ‘지(知)의 거인’으로 존경받았다. 특히, 그의 ‘사고 정리학’에 대한 책은 젊은 층에게 필독서로 자리를 잡아 전 세계에서 250만 부 넘게 팔린 스테디 셀러가 됐다. 2020년 눈을 감았다.

주요 저서로 『생각의 틀을 바꿔라』(전경아 옮김, 책이있는풍경), 『나는 왜 책 읽기가 힘들까?』(문지영 옮김, 다온북스), 『50대부터 시작하는 지적 생활술』, 『세상을 바라보는 법, 생각하는 법』, 『사라지는 말, 사라지지 않는 말』, 『어른의 생각법』, 『경청의 인문학』,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등이 있다.

도야마 시게히코의 다른 상품

일본어가 재미있어 일본어 교육을 전공하고 책이 좋아 출판사 편집자가 되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좇다 보니 자연히 전문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재미있는 책을 기획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컨셉 수업』, 『워런 버핏 삶의 원칙』, 『나라는 벽』, 『꾸준함의 기술』, 『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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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04g | 128*188*20mm
ISBN13
9788925568904

책 속으로

내용이 난해한 책은 한 번 읽어서는 뜻을 제대로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반복해서 읽다 보면 머지않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독서백편의자현. 어려운 글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다 보면 저절로 뜻을 깨친다고 옛사람들을 가르쳤다. 생각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전체가 또렷하게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몇 번이고 돌이켜 생각하는 사이 자연히 형태가 드러난다.
--- pp.10-11

가까운 기억은 흐려지고 먼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윽고 그것마저 상관없다는 기분이 들며 머릿속이 텅 빈 상태가 된다. 산책의 극치는 이 공백의 심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마음은 백지상태, 모든 글자를 지운 칠판과 같이 된다. 사고가 시작되는 것은 바로 그때부터다. 자유롭게 생각하려면 방해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선 불필요한 것을 머릿속에서 제거한다. 산책은 이 목적에 가장 알맞은 행동인 듯하다. 이 말은 곧 가만히 멍하게 앉아 있는 것도 생각하기에 제법 좋은 상태라는 뜻이다.
--- p.31

무언가를 생각하려면 어떤 특정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데, 관심을 가지는 순간 마음의 자기장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대상이 본래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사고는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열렬한 관심을 가지면서도 관심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 관심을 가지면서도 무관심한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사고의 역설은 바로 여기에 있다.
--- p.35

입만 열면 ‘생각’이라는 말을 남발하면서 ‘생각’이 무엇인지 조금도 고민해 보지 않은 채 어른이 된다. 누구나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색다른 발상이 떠오르는지는 조금도 알지 못한다.
--- p.62

생각의 씨앗은 얼마간 가만히 재워두어야 한다. 그러는 동안 씨앗은 정신의 토양 속에서 폭발적인 발아의 순간을 준비한다. 중간 과정이 분명하지 않고, 나타날 때는 어중간한 상태가 아니라 거의 완벽한 형태로 나타나는 탓에 착상은 마치 하늘이 내린 우연처럼 느껴진다.
--- p.70

여태껏 또렷한 모양을 이루지 못했던 생각이 모임 중 두 사람의 격려를 받고는 불쑥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기발한 생각이란 원체 부끄럼이 많은지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섣불리 머리 좋은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면, 서리 맞은 푸성귀처럼 시들어버린다. 하지만 뜻이 통하는 동료가 재미있다고 말해주면 반쯤 얼굴을 내민다. 발상을 키우려면 따뜻한 바람이 필요한 모양이다.
--- p.105

어떤 대상에 부정적으로 집착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일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어른의 놀이다.
--- p.122

커다란 나무 아래에는 풀도 자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큰 나무는 근사하다. 이왕 의지하려면 큰 나무에 기대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든든한 나무 그늘에 들어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좋은 책에도 큰 나무와 같은 면이 있다. 그 밑에 서서는 옴짝달싹 못 하고 그저 대단하고 훌륭한 책이라고 찬탄하는 데 머물게 된다. 그래서 큰 나무는 멀리서 우러러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나무 밑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 p.151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탓에, 기껏 얻은 발상과 지식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전락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곧 ‘재운다’는 뜻이다.
--- p.182

우리는 저마다 비슷비슷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회사에 가고 밤이 되면 잠자리에 든다. 대부분 신문을 읽지만, 내용은 고만고만하다. 방송은 한층 더해서 다들 보는 것이 거기서 거기다. 그럼에도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 생각하는 방식이 사뭇 다르다. 생활을 구성하는 요소 자체는 그리 다르지 않음에도 하나로 합쳐진 전체의 결과는 매우 다르다.
우리의 인생은 잡지를 편집하는 일과 같다. 가령 두 편집자가 같은 원고를 가지고 각각 잡지를 만든다고 하자. 서로 의논하지 않는 이상 틀림없이 다른 지면이 나온다. 같은 원고일지라도 언뜻 보기에도 재미있어 보이는 목차가 나올 수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이게 정렬할 수도 있다.

--- p.240

출판사 리뷰

생각하지 않아도 답이 넘치는 시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의 쓸모와 즐거움

인공지능에 생각을 의탁하는 시대,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답은 어디서든 쏟아져 나온다. 비단 AI뿐 아니라 책과 뉴스, 유튜브 등의 콘텐츠는 끊임없이 타인의 생각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타인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쉬운 길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어느새 스스로 생각하는 일에서 멀어졌다.

도야마 시게히코는 오래전부터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힘은 ‘생각하는 힘’에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 생각하는 힘이란 거창한 결심으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다른 대상에 슬쩍 빗대어 보는 것. 불현듯 스친 단상들을 모아 두었다가 한 편의 글로 엮어 보는 것. 깨달은 이치를 나만의 속담으로 지어보거나, 엉뚱한 것들을 짝지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그에게 ‘스스로 생각한다’는 이런 작은 놀이에 가깝다. 그렇게 생각하는 힘은 차곡차곡 쌓여 창의성과 통찰력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매일 자신의 하루라는 잡지를 편집하는 셈이다. 내용 하나하나는 외부로부터 주어지거나 억지로 떠맡거나 다른 사람의 것을 빌려 오기도 하지만, 순서를 정해 하루라는 틀 안에 담아내는 에디터십은 얼마든지 독창적이고 개성적일 수 있다. 누구도 다른 사람과 완전히 똑같은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 그것이 결실이 가득한 하루가 될지 그저 꿈처럼 사라지는 하루가 될지는, 같은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와 매우 닮아 있다. ” _본문 중에서

같은 것을 보고 읽고 들어도, 그것을 한 번 더 곱씹은 사람과 흘려보낸 사람은 시간이 지나 다른 사람이 된다. 생각이란 경험을 삶으로 바꾸는 소화 과정이고, 그 과정을 의탁한다면 결과물은 있을지언정 그걸 겪은 ‘나’는 없다. 거짓 정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도, 변화하는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도, 더 해상도 높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도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흔을 넘겨서도 생각이 낡아지지 않았던 저자의 비결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몰두가 아니라 느슨하게, 들이쉼이 아니라 내쉼으로
생각은 지름길이 아니라 천천히 걷는 길 위에서 자란다

생각하는 삶을 위해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그리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부지런함보다 게으름을, 기억보다 망각을, 회의보다 잡담을 앞에 둔다. 비결이라곤 '느슨함'을 갖는 것뿐인데, 그래서 오히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는 것들이다.
무언가를 기억하기에 앞서 먼저 잊으라고 그는 말한다. 망각이야말로 새로운 생각이 들어설 빈자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책상에 붙어 조급히 골몰하기보다 산책을 권한다. 그의 말대로 걷다 보면 잡생각과 뿌연 감정이 걷히고, 그제야 생각다운 생각이 시작된다. 좋은 책은 한창 재미있을 때 덮으라고도 조언한다. 읽던 관성에 떠밀려 뒷이야기를 제멋대로 상상하게 되고, 그 순간 비로소 자기 힘으로 생각을 펼치게 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생각하려면 어떤 특정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데, 관심을 가지는 순간 마음의 자기장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대상이 본래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사고는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열렬한 관심을 가지면서도 관심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 관심을 가지면서도 무관심한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사고의 역설은 바로 여기에 있다.” _본문 중에서

많이 읽고 듣고 본다고 그것이 곧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내 것으로 삼으려면 한두 번 더 곱씹는 시간이 필요하다. 도야마 시게히코가 말하는 생각의 기술은 결국 더 많이 채우는 법이 아니라 비워두는 법에 가깝다. 우연이 힘을 발휘할 자리를, 잠든 생각이 싹 틔울 틈을 가만히 내어주는 일.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렇게 여백을 허락하는 데서 시작된다. 『생각에도 산책이 필요하다』는 그 느리고도 풍요로운 사고의 방식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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