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문: 줄탁동기1장. 망각의 이모저모망각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 더 중요한 망각 / 카타르시스 / 자유2장. 나의 힘과 남의 힘글라이더 효과 / 생각의 나무 / 칵테일 / 술 빚기 / 아날로지 / 비유적3장. 착상뛰어난 발상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 착상은 기습처럼 찾아온다 / 씨앗을 재우다 / 세렌디피티4장. 비유라는 세계커다란 개 / 별명의 창조성 / 창조적 비유 / 아침 먹기 전5장. 멋지도다, 그 잡담만월회의 화려한 담소 / 잡담의 쓸모 / ‘누구 앞’ 금지 / 코먼 센스6장. 집을 떠난 것처럼공기 / 집착과 놀이 / 출가한 것 같은 기분 / 언어의 출가 / 언어의 급소7장. 일부러 읽다 말기읽다 마는 버릇 / 영향 / 책과 벗하는 세 가지 태도 / 탈선을 권하다8장. 쓰는 스타일무대 공포증 / 타이밍 / 원고 설계하기 / 벽돌과 두부: 글의 단락 / 글 쓰는 스타일 / 스타일의 이중성9장. 술을 빚다논문에 대해 / 주제 / 소재·발효소·시간 / 새로운 술10장. 메모의 이유노트 필기 / 머릿속 메모 / 비망록 또는 아이디어 메모 / 일련번호 시스템11장. 노트 만들기되도록 덜 / 정신의 이력서 / 노트 고르기 / 메타 메타노트 / 제목 달기 / 체12장. 머릿속을 요리하는 방법요리의 즐거움 / 칵테일 문화 / 변주의 창조 / 보색의 원리 / 에디터십 / 지적 요리사가 되다- 맺는말- 부록: 특별 강의선생님에게 묻고 싶었던 말 | 젊은 당신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참고 문헌
|
Shigehiko Toyama ,とやま しげひこ,外山 滋比古
도야마 시게히코의 다른 상품
지소연의 다른 상품
|
생각하지 않아도 답이 넘치는 시대,스스로 생각하는 것의 쓸모와 즐거움인공지능에 생각을 의탁하는 시대,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답은 어디서든 쏟아져 나온다. 비단 AI뿐 아니라 책과 뉴스, 유튜브 등의 콘텐츠는 끊임없이 타인의 생각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타인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쉬운 길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어느새 스스로 생각하는 일에서 멀어졌다.도야마 시게히코는 오래전부터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힘은 ‘생각하는 힘’에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 생각하는 힘이란 거창한 결심으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다른 대상에 슬쩍 빗대어 보는 것. 불현듯 스친 단상들을 모아 두었다가 한 편의 글로 엮어 보는 것. 깨달은 이치를 나만의 속담으로 지어보거나, 엉뚱한 것들을 짝지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그에게 ‘스스로 생각한다’는 이런 작은 놀이에 가깝다. 그렇게 생각하는 힘은 차곡차곡 쌓여 창의성과 통찰력으로 이어진다.“우리는 매일 자신의 하루라는 잡지를 편집하는 셈이다. 내용 하나하나는 외부로부터 주어지거나 억지로 떠맡거나 다른 사람의 것을 빌려 오기도 하지만, 순서를 정해 하루라는 틀 안에 담아내는 에디터십은 얼마든지 독창적이고 개성적일 수 있다. 누구도 다른 사람과 완전히 똑같은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 그것이 결실이 가득한 하루가 될지 그저 꿈처럼 사라지는 하루가 될지는, 같은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와 매우 닮아 있다. ” _본문 중에서같은 것을 보고 읽고 들어도, 그것을 한 번 더 곱씹은 사람과 흘려보낸 사람은 시간이 지나 다른 사람이 된다. 생각이란 경험을 삶으로 바꾸는 소화 과정이고, 그 과정을 의탁한다면 결과물은 있을지언정 그걸 겪은 ‘나’는 없다. 거짓 정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도, 변화하는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도, 더 해상도 높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도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흔을 넘겨서도 생각이 낡아지지 않았던 저자의 비결이 이 책에 담겨 있다.몰두가 아니라 느슨하게, 들이쉼이 아니라 내쉼으로생각은 지름길이 아니라 천천히 걷는 길 위에서 자란다생각하는 삶을 위해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그리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부지런함보다 게으름을, 기억보다 망각을, 회의보다 잡담을 앞에 둔다. 비결이라곤 '느슨함'을 갖는 것뿐인데, 그래서 오히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는 것들이다.무언가를 기억하기에 앞서 먼저 잊으라고 그는 말한다. 망각이야말로 새로운 생각이 들어설 빈자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책상에 붙어 조급히 골몰하기보다 산책을 권한다. 그의 말대로 걷다 보면 잡생각과 뿌연 감정이 걷히고, 그제야 생각다운 생각이 시작된다. 좋은 책은 한창 재미있을 때 덮으라고도 조언한다. 읽던 관성에 떠밀려 뒷이야기를 제멋대로 상상하게 되고, 그 순간 비로소 자기 힘으로 생각을 펼치게 되기 때문이다.“무언가를 생각하려면 어떤 특정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데, 관심을 가지는 순간 마음의 자기장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대상이 본래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사고는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열렬한 관심을 가지면서도 관심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 관심을 가지면서도 무관심한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사고의 역설은 바로 여기에 있다.” _본문 중에서많이 읽고 듣고 본다고 그것이 곧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내 것으로 삼으려면 한두 번 더 곱씹는 시간이 필요하다. 도야마 시게히코가 말하는 생각의 기술은 결국 더 많이 채우는 법이 아니라 비워두는 법에 가깝다. 우연이 힘을 발휘할 자리를, 잠든 생각이 싹 틔울 틈을 가만히 내어주는 일.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렇게 여백을 허락하는 데서 시작된다. 『생각에도 산책이 필요하다』는 그 느리고도 풍요로운 사고의 방식을 가르쳐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