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소외가 우리의 일상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들은 하나같이 무한경쟁에 뛰어들어 타인을 물리치고 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부자가 되고, 간신히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고 말이다. 《좌파 생활》은 경쟁주의적 승자 독식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기꺼이 ‘마르크스주의자’가 될 것을 제안한다. 마르크스주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을 때 한 사람의 몸과 시간, 정신과 습관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얄팍한 처세술을 알려주거나 동시대 문제를 외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계와 일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통해 한 번뿐인 삶의 주체로 거듭나는 방식으로 다시 ‘좋은 삶’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말하는 마르크스주의는 젊은 날의 치기나 박제된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에 영혼을 빼앗기지 않고, 지식과 연대의 쾌락을 누리며, 우리 내면의 주권을 지켜내는 해방적 삶을 위한 실천이다. “이제껏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집요함과 창의성, 유연성과 상상력, 실험 정신과 문화적 변화, 초민족적 협력”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물론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수많은 편견과 오해의 장벽을 넘어서야 하고, 《좌파 생활》은 그 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안내한다. 넓은 사막에 외로이 선 채 도대체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몰라 답답하고 막막하다면, 이 책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봉기’의 순간을 깨워낼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