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학자로서 오랜 세월 기록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내게, 이 책은 유난히 반가웠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오래 붙든 대목은, 다산이 귀양이라는 절망의 한복판에서 스스로 자기 묘지명을 쓰는 장면이다. 기록이 한 사람의 전 생애를 통째로 바꾸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기준 세우기, 관찰하기, 즉시 기록하기, 분류하기, 편집하기, 쉽게 풀어쓰기, 퇴고하기, 확장하기. 이제 막 기록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이미 부지런히 하고 있으나 그것을 끝내 자기 생각과 글과 강의와 책으로 발전시키지 못해 답답한 모든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진심으로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