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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여신
깨어나는 여신 삼신할머니여 바리공주여, 우리 가운데 임하소서 녹색성인 힐데가르트여, 우리를 잠에서 깨우소서 땅을 소중히 여기기를 어머님의 살같이 하라 여성에게도 과연 영혼이 있을까? *가이아의 과학 가이아의 과학을 위하여 생명에 대한 느낌 칩코운동과 반다나 시바 *생태문명의 비전 지배와 정복에서 나눔과 보살핌으로 느리고 작게, 그리고 평화롭게 어느 남자 공학도의 살림론 아비가 되어 새로 꾸는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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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새벽, 오래도록 숲에 앉아 동틀 무렵 햇살들에 의해 비로소 몸을 드러내는 숲을 목도한 체험은 이 작가에게, 그 무엇에 견줄 수 없는 경이로움과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숲은 어떤 미지의 세계이자 영적인 세계의 원형이며, 아울러 모든 생명의 근원, 거대한 자궁이자 도저히 가늠하고 측량할 길 없는 숭고함과 두려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인식이 이같은 숲을 그리게 했을 것입니다. 김명숙의 숲은 단순히 숲을 재현하거나 숲을 모방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껴나 있습니다. 오히려 작가는 숲을 빌어, 매개로 해서 숲에 대한 정신적인 체험, 영적인 느낌과 수많은 단상들을 온전하게 일치시키고 싶어합니다.
--- p.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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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새로운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생명의 거룩함을 깊고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녹색의 감수성이다. 녹색의 감수성을 내재한 에코페미니즘은 지구 환경을 위기의 벼랑으로 몰아가는 남성지배문화에 대한 강력한 대안으로,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기존 질서를 전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에코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문명은 가부장제의 종교와 과학과 사회에서 연유하는 인류문명 전반의 왜곡과 상처를 동시에 치유하는 처방이다. 영성 없는 과학과 사회, 과학 없는 사회와 영성, 사회 없는 과학과 영성, 이런 식의 분열은 에코페미니즈의 본질에 어긋난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담당 부분을 맡아 수술에 성공을 거두고도 결국 환자는 죽어버리는 참혹한 의술의 현장을 재현하고 싶지 않다면 에코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비전 뿐 아니라 세상과 나를 대하는 접근 방법도 에코페미니즘의 본질에 어긋나지 않도록 새로운 감수성을 배워야 한다. 우리들 영혼 속에 질식할 듯 숨 죽이고 있는 거룩한 신성과 소통하면서 세상과 나를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다시 만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통상적으로 서로 단절된 세계, 즉 종교와 과학과 사회의 벽을 없애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상호소통을 통해 온전성을 추구한다는 에코페미니즘의 패러다임으로 구성되었다. 깨어나는 여신 / 가이아의 과학 / 생태문명의 비전 이라는 세 가지 맥락으로 에코페미니즘의 줄기가 갈라지지만 각각의 내용에서 꾸준히 확인되는 사실은 이들이 커다란 나무의 굵은 줄기처럼 끊임없이 서로를 북돋우며 새로운 문명의 비전을 완성해간다는 점이다. 동시에 그 각각의 분야는 공통적으로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함께 느끼는 일치를 느낄 때라야 온전한 지식으로 나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방식의 인식체험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