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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돌고래 호텔의 모험
영화관에서 이동이 완성되다. 돌고래 호텔로 양 박사 등장 양 박사 많이 먹고 많이 이야기하다 안녕, 돌고래 호텔 제8장―양을 쫓는 모험 Ⅲ 주니타키 마을의 탄생과 발전과 전락 주니타키 마을의 또 한 번의 전락과 양들 주니타키에서의 밤 불길한 커브 길을 돌다 산을 떠난 그녀. 그리고 엄습하는 공복감 차고에서 발견한 것, 초원의 한가운데서 생각한 것 양 사나이 오다 바람의 특수한 통로 거울에 비치는 것, 거울에 비치지 않는 것 그리고 시간은 흘러간다 어둠 속에 사는 사람들 시계의 태엽을 감는 쥐 초록색 코드와 빨간색 코드, 얼어붙은 갈매기 불길한 커브 길을 다시 찾다 12시의 모임 에필로그 역자의 말 현대사회의 인간성 상실에 대한 아름답고 슬픈 노래 |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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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사념思念만이 존재하고 표현이 뿌리째 뽑힌 상태를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양 박사가 물었다.
“모르겠습니다”라고 나는 대답했다. “지옥이지. 사념만이 소용돌이치는 지옥이야. 한 줄기의 빛도 없고 한 움큼의 물도 없는 땅속의 지옥이지. 그리고 그것이 지난 42년간의 내 생활이었네.” --- pp.59-60 “근대 일본의 본질을 이루는 어리석음은, 우리가 아시아의 다른 민족과의 교류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는 거네. 양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지. 일본에서의 면양 사육이 실패한 이유는 그것이 단지 양모 식육의 자급자족이라는 관점에서만 파악되었기 때문이고, 생활에서의 사상이라는 것이 결여되어 있었던 거네. 시간을 따로 떼어 결론만을 효율적으로 훔쳐내려고 한 거야. 모든 일이 그래. 다시 말해서 발이 땅에 닿아 있지 않은 거지. 전쟁에 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 p.64 “나는 그 양에는 더 이상 말려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네. 내가 그 좋은 예지. 그 양에 말려들어 행복해진 사람은 아무도 없어. 왜냐하면 양의 존재 앞에서는 일개 인간의 가치관 따위는 아무런 힘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네.” --- p.71 나는 웃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웃을 수 있었다. “그야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나약하지 않은 인간이 어디 있겠어.” “일반론은 그만두자.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물론 인간은 누구나 나약해. 그러나 진정한 나약함은 진정한 강인함과 마찬가지로 드문 법이야. 끊임없이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나약함을 너는 모를 거야. 그리고 그런 것이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 거야. 모든 것을 일반론으로 규정지을 수는 없어.” --- p.237 “난 나의 나약함이 좋아. 고통이나 쓰라림도 좋고 여름 햇살과 바람 냄새와 매미 소리, 그런 것들이 좋아. 그냥 좋은 거야. 너와 마시는 맥주라든가…….” 쥐는 거기서 말을 삼켰다. --- p.240 플랫폼에는 아무도 없었고, 열차의 승객도 나를 포함해서 네 사람뿐이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를 안심시켰다. 어쨌든 나는 삶이 있는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설사 그것이 따분함으로 가득 찬 평범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나의 세계인 것이다. --- pp.257-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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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막바지에 떠난 기묘한 여정!
하루키 초기 청춘 3부작의 완결편 ‘쥐’가 보내온 의문의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모험 소설 속에서 스물아홉 살인 ‘나’는 지금 이곳이 정말로 지금 이곳인지, 혹은 내가 진짜 나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 관념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얼어붙은 마음을 안고 사는 ‘나’는 아내가 떠난다고 하는데도 별 감응이 일지 않고, 담배 연기와 알코올에 찌들었으며, 정크푸드를 먹고 산다. 권태로 가득 찬 따분한 삶을 보내던 어느 날, 사라진 친구 ‘쥐’가 한 장의 양 목장 사진을 ‘나’에게 보내오면서 기묘한 모험이 시작된다.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믿기 어려운 모험의 과정 속에서 ‘나’는 근현대 일본 사회와 역사를 재발견하고, 사회를 지배하는 듯한 권력의 배후에 있는 특별한 ‘양’의 정체를 밝히려 노력한다. 모험의 끝에서 찾아온 변화 주인공 ‘나’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에게 개별적인 이름을 붙여줄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고, 우리는 우리고, 그들은 그들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모든 것이 무의미한 일반론에 빠져 있는 ‘나’를 두고 친구 ‘쥐’는 “만약에 일반론의 왕국이 정말로 있다면, 너는 거기서 왕이 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을 쫓는 모험’을 끝마친 ‘나’는 중요한 변화를 겪는다. 평범하고 세속적인 세계가 기억과 죽음의 세계보다는 훨씬 더 낫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작가는 ‘나’의 모험을 통해 지난 시대의 지배적 관념들을 청산하고 삶이 있는 현실로 결국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루키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지배하던 관념 및 일반론의 세계와 결별하고 새롭게 태어나기로 다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주인공 ‘나’의 현실 귀환, 그 쉽지 않을 과정은 훗날 《댄스 댄스 댄스》로 이어지게 된다. |